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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 읽고 쓰고 만나는 책방지기의 문장일기
구선아 지음, 임진아 그림 / 해의시간 / 2020년 4월
평점 :
판형은 아무튼 시리즈보다는 좀 크고 일반 책들 보다는 좀 작다. 읽을 때 손에 든 느낌이 좋다. 마분지 비슷한 재질의 표지는 잠시만 읽다가 내려 놓아도 펼친 모양 그대로 휘어져 닫히지 않는데 이것도 왠지 싫지가 않다. 대본.. 같달까. 가볍고 눈이 피로하지 않은 톤의 종이, 적당히 메운 페이지, 그리고 잔잔한 인쇄향. 마음이 차분해지는 글.
대충 살아도 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는 것이다. 이건 자신만이 정할 수 있다. - P19
하지만 누가 누구에게서 깊이에의 강요를 할 수 있을까. 누가 누구의 깊이를 잴 수 있을까. - P29
"꼭 올 거라 생각한 사람은 안 오더라고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 P75
라 로슈푸코는 우리의 자기애는 우리의 견해가 비난받을 때보다도 우리의 취향이 비난받을 때 못 견디게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 P78
내 마음이 네 마음 같은 것도 네 마음이 내 마음같은 것도 세상엔 없다. 네 마음이 내 마음 같으면 그게 네 마음인가 내마음이지.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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