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키키 키린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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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와서 하루 만에 다 읽은게 얼마만인지.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담담하게 쓰여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인생사 희로애락을 초월한 듯 시종일관 평온한 그녀가 인상 깊었고, 어떤 면에서는 이 정도 달관이면 오히려 체념에 더 가까운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고, 두번째 남편과 40여년을 별거하면서도 끝끝내 이혼을 해주지 않은 것은 집착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내가 본 그녀의 영화들이 모두 암 진단을 받은 시점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일일시호일... 기나긴 투병속에서도 주저 앉지 않고 주어진 하루하루를 끝까지 살아낸 그녀가 큰 귀감이 된다.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고 나한테물어봤자, 나도 안 죽어봐서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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