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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존 색스비 지음,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8월
평점 :
초등 중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풍자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풀어나가는 방식을 배우게 해주기도 해요 ;)
초등 중학년,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 좋을,
각 이야기가 흐름의 분량이 어느정도 있으되,
너무 길지 않은 창작동화랍니다.
저는 특히 '개구리 음악회' 부분이 참 재밌었어요.
풍자가 특히 반영되는 부분이었다 싶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교양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이라는
제목이 이미 '풍자'의 느낌이 있는데,
이를 잘 반영한 이야기다 싶었어요.
영특한 돼지 에두아르트는
봄이 된 것에 삐딱해 집니다.
품격 있는 돼지로서 마땅히 고요와 평화를 누려야 한다
생각하고 있는데, 개구리들이 봄이 되어서 시끄러웠거든요.
"아이고, 그것 참 안됐군 그래. 잠을 푹 자야
조금이라도 잘생겨질 텐데."
점잖게 말한답시고, 에두아르트는
대장 개구리한테 '나름' 돌려서 이야기했죠.
대장 개구리라고 그냥 있지 않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의 상황이 됩니다.
에두아르트는 그렇다면 다른 방식을 써보겠다며,
여우 울음소리를 내어서 개구리 소리를
조용히 시킬 궁리를 하는데 말이죠.
셰펠 아저씨는 늙은 여우를 가만 두지 않겠다며
산탄촌을 집어들고는 다다다다다~
에두아르트인 줄 모르고 산탄총을 쐈던 것이죠.
에두아르트의 친구인 다람쥐 티티가
상황은 몰랐지만, 대장 개구리에게 들은 말을 전하니..
"그런데 웃기는 건 있잖아, 오늘 아침에 일찍
대장 개구리를 만났는데, 대장 개구리 말이
자기가 그 여우 녀석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는 거야.
그렇게 못생긴 녀석은 생전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
너한테 이 말을 꼭 전해 주라는데?"
괜한 꾀를 부리며 세상에서 가장 교양있는 돼지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슈펙. 웃음이 풉.. 나오는 내용이었어요.
'변장술의 대가' 편도 또한 마찬가지로
슈펙의 자만심에 피식, 웃어보게 되는 우화.
변장술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자평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러면서 우아하고 기품있는 돼지라고
자기애에 취해있는 에두아르트!
잠동사니 중에서 할아버지가 준 연미복,
숙모님이 쓰던 레이스 머플러를 두르고
삼촌으로 변장했다고 믿는 에두아르트.
"뭐, 조금 있으면 제정신으로 돌아오겠지."
에두아르트를 빼고 셰펠 농장의 모든 친구들은
일단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에두아르트의
말을 믿는 시늉을 하고 그냥 보고 있었을 뿐.
농장 친구들은 아저씨로 변장한 것이 대단하다 생각한
에두아르트가 본인의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하자,
아저씨에게 조카이야기를 하듯 반어법을 구사하니..
그 상황이 부끄러운데도 아닌 척,
품위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슈펙.
초등 중학년 고학년 추천 창작도서
<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슈펙에게는 별로 안 웃기지만, 우리 독자들에게는
정말 웃긴 일들을 읽어보기를,
우리, 교양과 품위보다는
인성을 제대로 갖춰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