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마리나 칸타쿠지노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쉽지 않은 일인것만 같은데, 그 일을 한 사람들.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는 '용서'를 택한
여러 사람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직접 받거나,
혹은 가족이나 친구를 잃었던 고통받은 사람들.
분노와 미움보다는 '용서'의 길을 택한 뜻에는
분명, 그 모진 행동에 대한 용인이 아님을 밝히며
나 자신을 위한 시작이었다고 메세지를 전해옵니다.

미움과 분노, 슬픔에 빠져있다는 건
가해자들이 뜻하는대로 망가트리게 되는 것이라서요.







선과 악은 
우리 모두 안에 공존한다

책 속 사람들은 겪은 일들을 풀어내며
용서라는 방법을 택하게 된 가장 중심적 생각은
우리는 모두 불완전성을 가진 인간이라는 깨달음과
그리하여, 그 행동을 용서하기보다 사람을 용서한다는
이성적인 접근이 있었습니다.

사연을 읽다보면, 그럼에도..
용서는 참 쉽지 않은 일이겠다 싶었기는 합니다만,
분노, 복수에 대한 감정보다는
용서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또 다른 동기는..



바로, 자신을 치유하고 스스로에게
힘을 부여하는 과정으로서 택해졌겠다 싶습니다.
심지어 나치때문에 생체실험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쌍둥이 형제를 잃게 되는 아픈 과거가 있었음에도,
앞으로의 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을 치유하고 힘을 얻고자 용서를 택합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미워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다.
증오는 그들이 시작한 일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에
미워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







또한,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글만이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 있었던 이들의 글도 있습니다.
과거에 가해자였던 이들은 응분의 벌을 받았다 해도
본인 스스로를 미워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가해자들은 용서를 받거나 따뜻한 여유를 통해
스스로 반성이 있고, 스스로 용서를 하고
다음에는 어두운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복역 중에 피해자 가족이 면회를 요청하여 만나던 중,
잃은 아들에 대한 슬픔보다 가해자 소년에게
"대체 네 인생에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또한, 한 사연에는 백인우월주의 집단에 속해있던 이,
나치문신을 보고 "그보다 나은 사람 사람 같은데요.."
흑인 여성의 차분한 미소에 변화의 빛이 들게 됩니다.




흑도 백도 아닌 회색빛 용서』
강한 신념과 확신에 찬 용서가 아니라,
무던한 템포로써의 용서.

용서 프로젝트 이야기,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마음을 실질적으로 용서모드로 세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낸 인문교양서였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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