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전 박헌영
박종성 지음 / 인간사랑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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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시기였던 우리의 근대사에서의 한 인물, 박헌영.
사실,<평전 박헌영>을 만나기 전에는
이 인물에 대한 인지조차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이제서야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해 둔,
한국인물사 책, <평전 박헌영>을 읽어보게 됩니다.

우선, 책에서 박헌영에 대한 느낌은 혁명적인 사람이나
중도의 느낌이 다분했던 인물로써,
실권을 잡은 이들에게 '반대'가 되었던 위치.








저자 박종성님의 책, <평전 박헌영>에서는
단순히 박헌영에 대한 소개를 넘어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 풀이도
당당히 한 자리 하고 있기에, 독자로서 교양을 더 쌓아봅니다.

박헌영이라는 인물이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존재하였기에,
그에 대해서는 편견이라던가 허구가 함께하기도 하여
평전 박헌영에서는 그러한 점을 짚어주며
한국사 인물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그의 일생에 대해 책은 시간 순으로 보여주지는 않으나
상해에서 고려공산당에 속하여 국내로 다시 자리잡아
일제강점기에 조선 내에 공산당 조직을 도왔고,
그러면서 요주 인물로 일본경찰에 연행되기도 하지요.
그의 일생은 일본, 소련, 미국이라는 조선과 또다른
환경적인 여건에 의해 휘몰아치는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 시기의 기억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이러하다하는 색깔이 분명했으나,
박헌영의 일생을 보건데
그는 자신의 생각는 분명히 있었음에도
강력한 색깔을 가진 이들과는 느낌이 달라보이니,
그리하여 우익에서는 당연 좌익으로 치부하나
좌익의 입장에서도 우익에 가깝게 쳐내려 한 듯 했습니다.








박헌영의 출생은 후처 소생이었기에,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그의 일생이
이러한 출생배경의 컴플렉스에서 동력이 나왔을 거라
주변인으로서 평가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박종성의 <평전 박헌영>에서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제하기를 넌지시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가 행동하는 혁명가로 움직이던 이유가,
단순히 반항적이고 컴플렉스 때문이라 하며
출생의 배경이라는 처음 주어진 환경만으로 본다는 건,
읽고 있는 독자로서도 은근 김을 빼는 시각이다 싶네요.







저자는 박헌영에 대한 평전을 풀어내면서
독자에게 넓은 지적세계를 열어주었는데요.
그의 일생의 시간적 순서만이 아닌,
문학에서의 그의 정신세계와 그와 함께 했던
동행하는 이들에 대한 소개까지 넓은 범위로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로서는 박헌영에 대한 이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꺾임없는 의지'로
그가 생각하는 혁명의 방향이 정방향이었다는 점.
비록 사상의 내용에는 가타부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자기 가치관에서의 동력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추진하는 방법이 어찌보면 지극히 '이론적'이기만 했을 건지,

한국사의 해방기, 시대적으로 어쩔 수 없었던 몰아가기에
남한에서는 주동자로 오해를 받으며 월북의 동기가 생기니,
그리하여 북한에서는 또한 김정일에게서 남로당 출신이기에
불순한 세력으로 몰려 숙청을 당하니, 그를 보자하면
인물이 사상을 들고 활약하기란 정치세력 관계가 중요함을
박헌영이라는 인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싶어
씁쓸한 현실을 보기도 하네요.






있어야 할 곳에 '있기'도 늘 어렵다.

몰랐던 인물이라서, 한국사를 모두 바라보는 입장에서
알아야하겠다는 의무감에 잡아보고픈 책이었습니다.
껄끄러울 수 있어서 덮어두었던 한국사의 한 부분,
사상에 대해서가 아닌, 인물의 환경과 움직임을 이해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는 책이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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