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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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가족, 자연, 그리고 동심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 강석문의 이야기.
'니 아버지 뭐하시노?'하면 '농부'라 하며
유년기에는 부끄러웠다 하고 고백하지만,
7자녀 중 아버지가 자신과는 살 수 있겠다 하시니
90세가 넘은 아버지와 함께 농촌 라이프.
프로 농부 아버지를 돕는 졸병 격이라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담아낸 이야기들에서
마음이 환해지는 에세이였다 싶어요.









봄이 오니, 시작하기 딱 좋다.
여름이 오니, 한눈팔기 딱 좋다.
가을이 오니, 나누기 딱 좋다.
겨울이 오니, 꿈꾸기 딱 좋다.
무엇을 하든 오늘이 바로 그 딱 좋은날!

주변에서 본인을 더러 효자라 하면 부끄럽고
농부라 내세우기엔 아버지 비해 또한 부끄러우나
그렇지만,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를
계절따라 딱 좋은 날들을 담아내니
읽는 이로서는 흐뭇 웃었다가,
맞아맞아 공감하게 되는 에세이의 매력.
더불어 본업이 원래 화가인터라,
그의 '딱 좋은 날' 정신이 담긴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니 딱 좋은 책.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은 개운한 하루 마무리.
이 난감한 상황, 후후후훗....
그림과도 참 잘 어울리는 에피소드이지 말이죠.
에세이의 매력이란, 이렇게 솔직함에서 시작해요.
이 책은 말이죠. 이렇게 석문씨의 유쾌함이 함께라서
독자들에게 명랑한 기분을 안겨주기도 하더라구요.





책을 빌어 고백하기도 해요. 저자는,
효자가 아니라 불효막심하다고 말이죠.
하지만 불효막심하다고 쩌렁쩌렁하게
아버지의 목소리가 오래오래 울리기를
저자의 그러한 바람까지도 마음 환해지죠.
불효를 가장한 효자이시지 말입니다.






뙤약볕에서 아버지가 김매고 계시고
예술적 영감을 찾겠다며 클래식을 듣는 아들,
저자는 얹혀사는 신세라고 하지만,
사실 이 아버지는 참 복받으셨지 말이죠.
아버지를 돕지 않고 이러고 있다니! 하며 죄책감에
분명 작품을 만들어내든, 혹은 김을 매든 했겠죠.


책은 농촌 라이프를 배경으로
자연과 가족을 주된 주제로 풀어내는데
자식 된 마음에서의 인간애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책.
추운 날에 마음이 더더 따뜻해지는 행복한 시간이 된답니다.









농촌 라이프는 특히 계절과 맞닿아있으니
계절을 두고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내는데,
농사 지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외치기를
'매실 안 팔아요팔아요팔아요' 부분에서는
또한 푸흡 웃어보게 된답니다.

소비자가 원하신다면 뭔들이 아니라
되는 정도에서 솔직하게 고한답니다.
그래서 그 상황이 맑으니 더 상쾌해지기도해요.






농촌 라이프,본인 이야기만?아니죠!
떡볶이 사랑이 맛만 좋아서가 아니라
논농사 짓는 K형 걱정에 쌀값 걱정도 되고,
이러 저러하다보니, 떡볶이가 사랑이  되는 진리.







계절따라 자연과 가족에 대해
회상도 하고 현상도 이야기하여
읽는 재미가 풍부하던 농촌라이프.
농부라 소문난 화가 작가덕분에
그리고, 특히 동심을 담고 있는 작가 덕에,
읽는 내내 마음 훈훈해지던 에세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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