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PD와의 대화 - 변화하는 예능의 풍경과 전문직의 초상 방송문화진흥총서 167
홍경수 지음 / 사람in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변화하는 예능의 풍경과 전문직의 초상"


드라마보다도 더 좋아하는 장르는 예능이다보니,

즐겨 보는 장르의 변화를 현장 PD들을 통해

생생한 역사와 느낌을 알게 되는 책이 반갑다 싶습니다.

지상파만 존재하던 시절에서 시작하여

종편으로 확장되며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미디어와 프로그램의 양이 상당해졌지요.


신문방송학의 전문가인 홍경수 교수가

굵직한 예능피디 5인과의 인터뷰를 싣고,

또한 그의 생각도 곁들여주며

예능이라는 분야, 또한 PD에 대해 이해를 돕습니다.


순풍산부인과 등 시트콤의 김병욱 피디,

개그콘서트를 열었던 박중민 피디,

무릎팍도사를 만든 여운혁 피디,

tvN총괄 이명한 피디,

힐링캠프의 최영인 피디.


그들과 홍경수교수와의 이야기를 통해,

예능,PD, 그리고 전문인에 관한 이해를 해봅니다.

성인들에게도 흥미롭겠고,

더불어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하리 싶습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이렇게 미디어에서 PD들이 활동하지요.

물론 이명한 피디가 tvN의 채널 이야기를 하다가,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인 tvN go- 디지털 채널 이야기도 합니다.


아무튼, 우리가 예능을 만나는 채널은

KBS, MBC, SBS라는 지상파와 함께

tvN, JTBC등 종편 미디어가 있습니다.


시청자인 개인은 잘 모르지만,

현직에 있는 PD들은 그 각각의 채널에서 느낌이 다름을 이야기해주네요.

지금은 다를지 모른다는 가정들을 책 속에서 모두 언급이 됩니다만,

현장의 PD들에 의해 설명되는 부분들이 대략 일치합니다.

각 채널에서의 환경이 그러하고, 조직문화가 그러함을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이라면 고려해봄직하다 싶습니다.







김병욱피디는 시트콤이라는 형태를

우리나라에서 붐을 일으켰었지요.

읽어보다보면, 약간 천재스러움이랄까요.

기발한 생각을 혼자 쏟아내어 이를 완성시키자니

무한책임으로 작품을 완성시키곤 했습니다.

그런데, 시트콤이라는 것이 매일 찍어야 하는데

김피디의 경우는 작품의 처음부터 끝을 모두 책임지다보니,

그리고 제대로 된 작품, 즉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고

동시에 어필하는 지표인 시청률을 함께 추구하려다보니

읽어보다보면 제가 숨이 다 차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수 편의 히트 프로그램을 만들어두고,

이제는 너무 지쳐서 쉬다가 중국에서 활동한다고 합니다.

즉흥적이지만 공감대를 만들고

웃프다 싶었던 스토리들을 다시 못만나게 되는 것, 

은근 아쉽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중국에서 활동하면서는

중국의 방송계가 하루하루 시청률을 쪼는 환경이 아니다보니,

조금은 넉넉한 환경이라, 개인에게는 다행이다 싶어보였네요.








이명한 피디와의 인터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흐름을 감지하고, 방송계의 흐름만이 아닌

사람에 대한 감각적인 감수성.

그가 <1박 2일>을 맡으면서 사람과 함께 하는 성향을 드려내며

이것이 또한 tvN에도 녹아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향이 시골이다보니,

짜여진 놀이터에서의 유년시절이 아니라

자연에서 무작정 맘껏 놀 수 있었음을 경험했고

그가 전문인으로 PD자리에 올라서는

그러한 경험들이 프로그램에 펼쳐졌습니다.









피디마다 일에 대한 열정,

분야에 대한 열정은 모두의 공통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웃음'이 무엇보다 먼저의 이유라는 것도 분명 녹아있습니다.

물론 도를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고, 누군가를 가슴아프게 하는 유머는 안된다 선을 긋지만요.

지친 하루를 웃음으로 날려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사명감이다 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열심히 만들다보면 예능피디도 공적인 일이 되기도 하니,

1박2일처럼 지역을 순례하고 식당에 가면,

시청자들이 그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하여

소상공인들에게 분명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것.

이명한 피디의 인터뷰에서는

협찬을 위해, 마케팅 수단을 위해 끼어넣은 것이 아니라,

우연히 가다보니 붐을 이루게 한다는 결과론적인 면이 멋져보였습니다.







최영인PD는 EBS에서 시작하여 SBS로 움직이는데,

교양에서 시작하여 예능으로 횡단하였습니다.

PD라는 직업이 만들어내는 직업이어서일까요?

인터뷰를 보다보면, 생각한 것을 풀어내어

좋아하는 분야에서의 선전이 뿌듯해보였습니다.


또한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

앞서서의 피디들처럼 사람을 중시하고 세심하게 기획하고 있다 싶었습니다.

어느 일이든 그렇지 않겠냐 싶지만,

사람장사(?)를 통해 이뤄지는 작품이 예능이니만큼,

특히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출연자든 시청자든 가장 우선되는 능력이다 싶었네요.






비록 피디들의 성격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각 피디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점은

이걸 하겠다 하는 어릴때부터의 계획된 생활이 아니고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고,

재밌어 보여서 하게 되었고,

또한 크면서의 여러 경험이 여러 방식으로 녹아들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전문인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어릴때부터 진로를 미리 정하겠다고 혈안입니다만,

피디라는 직업의 특수성인 이유인 것일까요?

예능PD들의 대화에서 보면,

유동적인 태도로 여러 경험의 경험이 흡수되어

오히려 흘러흘러 전문인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책임감이 강하고 일을 사랑하기에,

시청자들도 맘놓고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싶었습니다.



예능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피디들의 업에 대한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

그들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이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또한, 전문인이 되자 하면 경직된 사고를 넘어

감각을 열고 지내야 할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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