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세상 -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 환경부 선정 "2016 우수환경도서"
켈시 티머먼 지음, 문희경 옮김 / 부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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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Where am I wearing?)' 라는 책으로 윤리적 소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전 책은 이미 우리가 입은 옷이, 생산에서 시작되어 우리에게까지 오기의 역사를 생각해보았지요.

이번에는 커피를 마시려고 보니, 이 커피는 어떻게 내가 마시게 되었는가를 따져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로 향해 농부를 만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다보니,

그가 흔하게든 특별하게든 세계로부터 소싱하여 만나게 되는 그 길을 찾아 원산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콜롬비아산 커피,

서아프리카산 초콜릿,

코스타리카산 바나나,

니카라과산 바닷가재,

중국산 사과주스,

그리고 다시 미국의 인생으로.




인류학을 전공하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

'비난' 등을 포함한 젠체가 아니라,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고,

더불어 각 나라로의 여정이 다큐멘터리 식이지만, 영상을 보는 듯한 흐름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알려주며, 우리에게 호소하는 느낌입니다.







그가 각각의 나라를 방문하여, 

생산자들을 만나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이 일밖에 없으니, 그래서 하는 것'

그나마 이정도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

자식들은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농사를 하게 되는 일이 없기를 위해,

그래서 살충제에, 칼날에, 뱀에 위협이 있다 하더라도

가족을 생각하고 자식을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버텨야 한다는 노동자들.






문제는 정말 이렇게 '뼈빠지게' 일하지만,

생산한 결과물에 대한 가치는 그리 정당하지 않다는 것.

공정무역 인증에 대해 소비자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더라도,

농부들,어부들이 받는 돈은? 

생산자들의 판로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유통업자와 소매업자들이 중간에서 돈을 챙깁니다.






각 나라에서의 그의 경험들은 각각이 정말 특수합니다.

현대판 노예 구조를 발견하기도 하고, 

카카오에 대해서는 깊게 알아보면 위험해 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윤리적소비를 하는 것이 과연 생산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는 한 것인가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아동노동을 하지 말라고 강요를 하게 되니,

그래서 그나마 아이들은 위험한 노동환경에 내몰리지 않게 되었다는

그나마의 장점이 있었고,

또한 공정무역, 유기농 등의 인증을 하려다보니,

유지가 되지는 않더라도, 그나마 농약을 덜 사용하기도 하는 환경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인증을 획득한 상품들이

진정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친화적인 노동환경을 생각하여 활동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그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부풀려 광고하기 바빴으니 말이죠.


하지만, 저자의 집요한 호기심과 사명감 덕분에

모든 기업이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집단들로만 모이지 않음을 알려줍니다.

어스는 거대 농장으로 남획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 지역에 적합하게 자라는 농작물을 적절하게 수확하고, 

더불어 어스대학에서 교육기회를 주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피동적인 입장으로만 남아선 안됩니다.

고맙게도, 지구 어딘가에서 생산해주어 우리에게 찾아오는 음식,

윤리적 소비에 신경을 쓰는 강도를 조금더 구체화시켜,

공정무역 상표라 하도 상표 이면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지, 물건만을 볼 것이 아니라 물건을 생산하는 이들을 봐야한다는 것.

각각 한 사람이 어떠한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런 관심들이 모여 생산하는 이도, 생산이 되는 과정도 

생명에, 자연에 윤리적으로 안정화 되리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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