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이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 세모 지식 박물관 7
남궁담 지음, 심승희 그림 / 현암주니어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심을 두고 각 나라의 건축을 본다는 생각이 특별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 이상의 설명을 함께 하고 있는 책이었어요.

유명한 건축물들과 더불어 그 외의 몰랐던 곳들도 살펴보니,

두껍지 않은 책이 참 단단하게 쓰여졌다 싶은 책입니다.


1장> 기후와 환경을 이겨낸 전통 가옥

2장> 힘을 뽑낸 세계의 문화재

3장> 과학으로 이룬 건축물



이렇게 세 장으로 세계 곳곳의 건축물들을 살펴봅니다.

건축물들을 그냥 장소로만 보곤 했는데,

건축물 중, 지붕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니 신기하다 싶지요.






건축물은 그 나라의 기후와 환경에 영향을 받지요.

통으로 볼 때도 그렇다 생각이 들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보면서 지붕을 보니,

지붕의 재료나 디자인, 형태 등이 참 세심히 만들어진다 싶었습니다.


가장 처음 나오는 집은, 이글루였어요.

이글루 자체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습니다. 원시적인 집 형태이긴 하지만,

기단, 벽, 지붕이라는 건축물이 갖춰야 할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

특히 이 책을 통해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비하하는 말이기에

'큰 사람'을 뜻하는 '이누이트'라고 불러야 한다는 상식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글루가 추위와 눈이라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집이라는 상식과 더불어,

폭설에도 끄덕없는 집, 우리나라의 투막집과 일본의 갓쇼즈쿠리에 대해 살펴봅니다.

울릉도의 투막집은 지붕이 낮고 둥글어서 바람에 강하고

일본의 갓쇼즈쿠리의 지붕은 바람보다는 폭설에 대비하는 집이라 해요.

깃쇼즈쿠리 지붕이 가파르기고 뾰족해서

눈이 쓸려 내려올 수 있는 구조였다 하네요.





지붕은 자연 환경만의 영향을 가지진 않았어요.

이탈리아 폴리아 주의 돌로 만든 지붕, 트롤로는

접착제도 쓰지 않고 만들었다고 하니, 신기하죠.


16세기 무렵, 이탈리아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시절,

알베로벨로는 집집마다 스페인 왕실에 세금을 내야했지요.

그래서 접착제를 바르지 않은 돌지붕을 무너뜨려서 집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다시 지붕을 만들고 했다고 해요.


이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로 바람이 바다에서 많이 들어오다보니

집들이 바짝바짞 붙어 있고, 낮은 경사 지붕이거나 테라스처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지붕이라고 해요.







힘을 뽑낸 건축물이 여러 곳에 유적으로 남아있죠.

그 중에서 앙코르와트는 다섯개의 돌탑지붕을 가진 힌두교 건축물이에요.

캄보디아는 불교국가이고 생활도 불교에 따라 생활하지만,

신기하게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문화재는 힌두교 사원이라고 하네요.

그건 단지 커서 그렇다고 해요.



그런데 이 지붕은 벽돌을 조금씩 어긋나게 내어 쌓는 방식으로

아치형 지붕을 만들었답니다.

이음매가 보이지 않게 벽돌을 조금씩 내어 쌓는 방식은

세계의 기술자들이 모두 신기하게 여기는 방식이랍니다.


여기서 역사 이야기도 더해집니다.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 크메르 제국 시대에 건설되었다 하는 것.

더불어 어찌하여 힌두교 사원이 이렇게 커다랗게 쌓여졌는지 등의 지식.

단순히 지붕의 건축기법만이 아니라,

역사를 알게되니 신기하더랍니다.







또다른 아치형 지붕에 관해서 보자면,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지붕이 있지요.

이 대성당은 원래 건축가가 일을 다 마치기 전에 사망하고말자,

이 지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쉽지 않았다 해요.

그런데 브루넬네스키라는 건축가가 그 신비를 풀어내어 완성을 시켰답니다.







과학으로 이룬 건축물 중,

우리나라에서 조상의 과학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는 곳은

석굴암이지요.


일제 강점기 이전, 조상들은 석굴암 바닥으로 물이 흐르게 하면서

바깥과 안의 온도를 같게 유지하여 이슬이 맺히지 않게 했어요.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 이 바닥에 물이 흐르는 것을 막고 보니

그 후로 석굴암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해요.

온도 차이가 없다면 물방울이 생기지 않는다는 조상들의 지혜,

그 지혜를 모르고 임의적으로 움직여서 훼손이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자연을 생각하며 과거에서 이어진 지붕들에 대해서 알아보며

역사, 자연환경 등의 배경을 알아보게 된 유익한 책,

더불어 에너지 제로 하우스의 태양열을 모으는 지붕을 보며

또한 현대 과학의 친환경적인 모습에 감탄해 봅니다.

인류의 과거에서 보았던 과학적인 지혜들,

현대에는 현대만의 과학으로 또다시 지혜를 발휘하고 있네요.

우리나라도 이런 지붕, 어떻게 안될라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