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해리어트 쾰러 지음, 이덕임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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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설렘과 행복을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만나다

휴가를 늘 '해외'에서 지내야한다고 생각하던 작가.

'그런데 굳이, 왜?' 생각으로 '여행'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그리고 '나의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인

집에 대해, 동네의 여행에 대해 탐구해보는 에세이.

특히, 요즘처럼 팬데믹 역병이 창궐할 때,

마냥 과거의 습관적인 행동을 부러워하기보다

습관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며 주어진 것에 대한

깊은 의미를 찾아보게 되는 독서의 기회였습니다 ;)





더 멋진 또 하나의 자아를 찾으려 여행을 떠났다면 일시적이나마 성공을 거두었다는 증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근사한 풍경과 숨겨진 아름다움, 마법 같은 빛의 순간을 목격한 증거 말이다. 물론 자신이 그것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도. 우리가 찍은 기념사진은 자신에 대한 추억이다. 그것이 바로 나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 사진들이 한때 저 먼 곳에 살았던 내 삶의 증거야! (_p.29)

왜 우리는 꼭 여행해야만 하는가?

여행지나 관광지를 선택할 때조차도 우리는 주체적이지 않다.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지가 계속 바뀐다는 것을 여행업계는 알고 있다. (_p.32)

이전 수 세계,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어떤 것에서도 완벽한 만족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여행도 결국에는 마법이나 사혈에 대한 믿음 혹은 가발의 힘에 대한 믿음처럼 일시적인 유행이나 특정한 시대의 현상일 수도 있다. (_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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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찾기 위해 여행한다는 메세지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자아발견이라는 대서사시를 쓰자하면 신성한 의식으로

멋진 장치가 될 수도 있고, 훗날 내 추억을 돌아보기에

다른 공간에서의 증거들이 귀중할 수 있다는 것은 저도 완전공감요!

그런데 말입니다~ ;) 꼭 다른 곳, 비행기타고 먼먼 외국,

다들 간다고 하는 핫한 곳에 '꼭 가야한다'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만 하기엔,

또 다른관점으로 생각해볼 이유가 있습니다.





집에 머문다는 것은 그저 가만히 있는 것과는 다르다. 현재 상태를 받아들인다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집에 머무는 사람은 지구 온난화, 환경 파괴, 성장 논리에 의식적으로 저항하고, 오버 투어리즘과 개인의 정신적 지평이 마일리지 계정에 의해 결정된다는 오해를 거부한다. 집에 머무는 것은 당신을 풍요롭게 만들며 먼 여행에 대한 진정한 대안이 된다. 게다가 돈 낭비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피할 수 있으니 더욱 좋지 아니한가. (_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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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이 지구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에 죄책감을 가진다는 북유럽에서의 사회적인식은 저도 들어봤는데요.

그러면서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고 죄책감을 덜어본다고 하지만,

살펴보면 그 또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마찬가지.

물론, 일생을 그래야한다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행위'가 '본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먼 거리로의 여행에 대한 로망보다는,

꼭 그 장소가 아니더라도 정신적 지평을 넓히는 탐구정신을 경제적으로 발휘해보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식에 당당히 자리잡아야한다 싶습니다.




에세이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의

2부에서는 '14일 일정으로 집에 체크인합니다'로

나의 일상을 다른 관점으로 즐겨보는 여행을 만끽합니다.

그동안 '사회속의 나'였기에 쫓기듯 생활했더라면,

그 패턴을 제하고 일상의 환경을 꼭꼭 씹어 소화를 시켜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도 하고,

동네 이웃들과 수다도 떨어보며 그들이 주는 안락감도 즐기고,

천천히 변화하는 요리의 과정을 즐겨보며,

자연으로 나가서 경계없이 상쾌한 여유를 즐기고,

어슬렁 어슬렁 찬찬히 일상의 공간, 동네를 돌아봅니다.




우리가 자신이나관점을 바꿀 수도 있지만 그 다음 순간 세상이 우리에게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전에는 지루하게만 보이던 건물 전면 장식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고 차들이, 시끄럽게 오가는 사거리 한복판이 우리에게 지난 시간을 말해 준다. (_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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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흔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같은 상황도 또 달라지는 것을 즐겨봅니다.

작가가 아이 엄마로서 첫째와 둘째의 다른 성향에

주변에 대한 반응이 달라졌다는 부분을 읽어보며,

같은 공간이어도 결국 그 공간을 겪는 이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른 의미를 안아보게 된다는 메세지에

마음정돈을 다시 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집에 머물며 동네를 여행하는 스테이케이션

익숙한 모든 것과의 낯선 만남을 시작하다


이웃을 돌아보는 세계 여행자가 되는 법.

집 안을 행복한 일상 놀이터로 만드는 방법을 읽어보게 된

에세이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삶에 대한 욕구를 풀어가는 방식은

꼭 한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읽어보며

알찬 방식의 삶을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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