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국 자신의 환승 지점이 오면
모두에게 손을 흔들고 이별한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은가.



나오키상 수상자 가쿠타 미쓰요의 신작 에세이.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을 읽어보는 시간,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책은 여행하면서의 이야기들을 담았지만,
읽으면서 오히려 ‘내 삶의 방식’을 발견한다 싶습니다.




<마음이 맞다는 것은 아마도 자신만 아는 감각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대와 있으면 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아도 즐겁다. 그런 심리적인 기분 좋음이
신체에서도 느껴진다.>

어떤 사람이 좋다, 어떤 곳이 좋다. 이런 선호가
생각해보면 꼭 이유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지요.
그냥 끌리고 그냥 좋고 이건 마음의 이야기라서요.
작가는 홍콩이 참 좋다해요. 그래서 홍콩에서
어찌보면 삐끗~ 마음을 거스리는 일이 생기기도 했건만.


<마음이 맞는 것이란 정말로 사소하고 별일 없는 일에 웃어넘길 수 있는 것, 
그 나라 말을 몰라도 어쩐지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네요. 같은 일도 마음이 끌리면 더 유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추억이 될 수 있는 해석이 되어버리곤 하죠.
‘좋아하는 마음’이란 그런것이죠.
그러니 어찌보면 우리의 모든 맞닿는 기회들에
애정을 쏟아보는 걸 어떨까요?
어떤 상황이든 의미가 있을 수 있으니 말이죠.







<새는 그런 식으로 우리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가.>

저자는 진정 여러나라를 여행했더라구요.
여행 에세이로  자세한 감상은 책을 통해 읽어보시기를요.
이 서평을 읽는 이들과 나누고픈 감상은 이렇네요.
관점을 달리하면 또 다르게 해석되는 같은 상황.
척척척 걸어가는 우리의 인생 여정,
높낮이를 변화시켜보며 인생의 여행을 즐겨보자구요.




<나이를 먹을수록 장소와 사람 사이의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두려웠지만 인연이라 생각하면 무거운 감정을 덜어낼 수 있죠.
작가는 보통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원칙이 있지만
점점 ‘좋아하는 마을’이 생겨나며 ‘인연’을 이어가더랍니다.
작가는 사실, 주관적인 감상들을 에세이로 담아
솔직하게 독자들을 마주하지만, 저는 읽으면서
그냥 끌리는 것도 의미있고
혹은 그렇게 주관적 해석들을 좀더 긍정적으로
와닿지 않던 두려움에도 적응해보면 좋겠다 싶었네요.
감정적으로 그닥 좋지 않았더라도, 인연이 되어
엮이는 기회들이 있기 마련이라서요.





<이해하고 체험하고 외우는 것은 나로서는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증거와 같다.>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을 통해 알게되는 삶의 자세.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 더 알아가는 과정처럼
작가는 ‘좋아하는 마을’을 알아가고 있더랍니다.
진짜 애정하는 ‘태국’에 대해서는 출국심사에서
의심이 갈 정도로 거리를 좁히기도 하면서요.
사실, 좀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그 곳 좋았지~ 하고 이야기하는 곳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할 정도로
거리를 좁힌 곳은 없어서 말이죠.
그래서 상도타고 그런 소설가인가봐요.
더 세밀하고 자세히 이해하고 체험하고 외워서 말이죠.
저는 비록 그런 장소가 딱히 없는 입장이지만,
맞이하는 모든 기회들에 그리 대해봐야지 싶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