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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그대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인생은 부서지기 쉬운 것이므로
"사람이 왜 유적을 만드는지 알아?"
옛날에 둘이 옥상에서 내가 사 온 참깨 과자를 먹을 때, 유리 씨가 내게 물었다.
화창한 5월, 동네 여기저기에서 잉어드림이 팔랑팔랑 헤엄치고 있었다.
그때 먹었던 과자의 참깨 맛을, 그때 마셨던 우유의 시원한 맛을 지금보 분명하게 기억한다.
우리는 옥상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몸볕에 몸이 따끈따끈했다.
"모르겠는데요.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설까요?"
젊은 날의 나는 말했다.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 아빠가 모자이크를 만드는 이유하고 같을 거야."
유리 씨는 웃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영원히 죽지 않고, 영원히 오늘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서일거야."
87page의 얇은 두께가 먼저 눈에 들어왔었다,
시간에 쫓길때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에는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가 눈에 들어왔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독서 시장의 인기를 양분한다고 하는.. 어떤 작가일까???
읽으면서 느꼈던 첫 인상은.....
참 편안한다라는거...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석공이셨는데 기계화에 밀려 차츰 일거리가 많이 줄어들고 계셨다.
매일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셨지만 마지막은 지키지 못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아버지는 일을 그만두시고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계시는 집에 들어가셨다.
탱고를 가르치던 할머니였는데 수강생이 줄어들면서 정신이 약간 나갔다는 소문도 들리고
그 집에 가면 지저분하고 냄새도 심하다
아버지가 선택한 여인이 그런 사람이라는데서 놀림도 받기도 하고 의아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그 집을 방문하면 다르다
청소도 하지 않는 냄새나는 그 집이지만 마음만은 세상 그 어디에도 비할수 없을 만큼 편안하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조각을 하신다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주인공도 그곳을 방문하면서 어머니를 잃으면서 마음 아팠던걸 울음으로 풀수 있었다.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마음이 편안한 그곳...........
살면서 가장 좋은 곳은 아마도 마음 편안한게 최고 아닐까????
중간중간에 그려져 있는 판화가 더욱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1987년 데뷔한 이래 굵직한 문학상을 여럿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한 요시모토 바나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독서 시장의 인기를 양분하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1988년에 출간한 <키친>은 지금까지 2백만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세계 30여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국제적인 감각을 지향하고자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키친>, <도마뱀>, <하치의 마지막 연인>, <허니문>, <암리타>등이 출간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