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아내한테 불만이 많길래 저런 글을 쓸까라는 생각부터 했었다.
그리고 과연 그런 글을 쓰고도 무사할까????
가정을 유지할 마음이 있기는 한걸까???? 라는 생각........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아내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부분은 아주 사소하다.
오히려 남자들의 외로움에 대해서 많은 부분 얘기하고 싶다라는 느낌???

재미있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혼자서도 많이 외로웠지만 함께여도 역시 외로운 부분은 외롭다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던걸까?

사람은 죽을 때, '껄, 껄, 껄'하며 죽는다고 한다. 호탕하게 웃으며 죽는다는 뜻이 아니다.
세 가지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후회하며 '~했으면 좋았을 껄.'하면서 죽는다는 것이다.
첫번째 '껄'은 '보다 베풀고 살 껄!'이다 -중략-
두번째 '껄'은 '보다 용서하고 살 껄!'이다. -중략-
마지막 '껄'이 가장 중요하다. '아, 보다 재미있게 살 껄!'이란다
"어차피 이렇게 죽을 걸, 왜 그토록 재미없게, 그저 먹고 살기에 급급하며 살았던가" 한다는 것이다. 죽을 때가 되니 비로소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을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다. '왜 그토록 내가 이미 소유한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그 행복을 느낄 여유도 갖지 못하고, 이토록 재미없이 살다가 가야 하는가.'

삶이 재미있으면 저절로 베풀게 된다. 삶이 재미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관대해진다. 억지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더 중요한 것은 재미있으려 노력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재미는 자신이 유쾌해지는 상황과 느낌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p23.
 

"오빠는 그런 여자와 결혼하면 큰일 나! 오빠가 말라죽든, 그 여자가 정신이 돌아버리든, 둘 중 하나가 돼. 정신 똑바로 차려!"
결혼하기 전이야기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나는 예쁜 여자가 무조건 좋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묘하게 슬픈 에로티시즘까지 있는 그런 여자와 나는 결혼하고 싶었다. p.33
 

아마도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부분은 자신이 원했던 그런 아름답고 가냘픈 여자와 인생을 즐기듯이 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비행기안에서 우는 아이를 위해 자리를 옮겨달라고 승무원과 싸우던 강한 아내 대신....

생각과 현실은 다르지만 생각속의 이미지를 따라 가기 때문에.....
결혼초에 그렇게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주던 아내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걸 느낄때...
어느 순간 남편보다는 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듯이 보일때......
열심히 일했으니 남는 시간은 자신을 위해서 써줄줄 알았던 이땅의 아내들이 노후에 오히려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싶어하고 함께라는 단어와는 멀어져 갈때 따로 따로 분리돼 가는 느낌을 가질때..

난 오히려 묘사되어지는 그 아내라는분...
그렇게 삶에 대해서 초월하듯이... 강한듯이 살아가니까 작가분이 이런 글도 마음놓고 쓸 수 있는거 아닐까 그런생각도 들더라.....
예민하고 여리여리한 분이 아니라서 글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아내를 가지고 있었으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재미있게 혼자만의 삶을 꾸릴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오히려 그런 성격들을 가지고 있는걸 감사하게 여겨야 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작가분이 하던 말중에서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라는 부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힘들었던 부분들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삶을 초월하듯이 살 수 있는 원동력을 키워주는듯도 하다...
매사를 심각하게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그런 자세도 어느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 할때의 에피소드 인상깊게 봤다..
독일이 통일되던 부분.....
어??? 진짜 독일 통일이 이렇게 어이없게 된거야???
치밀한 외교전인 아니라..
약간의 실수와 군중심리덕에 얼렁뚱땅 넘어가던 분위기????
정말일까??? ㅎㅎ
그 와중에 보초서다가 도망치던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머금게 만들기도 하고.......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남보원'
울 신랑은 유모 코너중에서 이 코너를 제일 좋아한다..
공감이 많이 간단다.
남자들이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가 보다 이책의 저자도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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