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한다.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자신이 쉬려는 것도 아니었다.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였다
그리고 영혼이 곁에 왔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사랑을 하게 되는게 그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는 걸까? 아님 외모를 사랑하는걸까??
나, 그녀, 그리고 요한...

첫장면에서 재회를 하는 남녀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여기서 남녀의 사랑과 과정에 대한 궁굼증보다는 작가특유의 문체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고 해야 하나???? 뭔가 여운을 가득 남기는 듯한 이미지.....
내가 글 쓸때 ...을 참 많이 쓴다...
왜 그렇게 쓰냐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책에서 보니 어찌나 반가웠던지........

또하나 글게 늘어선 글이 아닌 단락단락으로 이어지는 문체들......
그 하나 하나가 어찌 또 하나하나 그렇게 소중해 보이던지
따로 떼어놓고서 메모해 두고픈 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두 주인공 둘다 말이 참 없었던 듯하다
간간히 하는 대화하나하나가 두 단락을 연결해주는 접속사처럼 느껴진다는 것도 참 신선하다.

못 생겼다라는 점 때문에 그녀는 참 혼자 맘고생을 많이 했었지만
정작 그는 그걸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다만 못 생겼다라는 이유만으로 아니 더 이쁜 여자가 있다라는 이유만으로 버림받았던 어머니를 생각해서 일까????? 
부끄럽지 않으셨어요??? 라는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던 그.....
그러나 정작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그녀를 위한 배려로,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해도 그녀가 상처를 입을거라 믿어서 대답못한 그

망설임과 배려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그 사이에 멘토와도 같았던 요한....

요한의 자살시도로 충격을 받고 사라지는 그녀.......
어두운 사람은 결국 어두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믿었던.............

결말은 다소 뜻밖이었다.
재회를 하고 다시 헤어진 두사람........
사고로 그가 오랫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고 그덕에 버림 받았다고 믿었던 그녀가 사라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서 다시 찾아내서 또다른 재회.......
난 그게 끝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속의 책이라서 그런가??????
사랑의 미묘함이란..........
서로를 의지할 수 있다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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