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 한국에서 10년째 장애 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류승연이 겪고 나눈 이야기
류승연 지음 / 푸른숲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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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공부를 하다보면 장애학과 맞닿게 된다. 정상, 비정상을 구분하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건강 약자에 대한 권리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장애학에 이미 많은 연구가 되어 있다. 

내 일상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이 세상이 비장애인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왜 비장애인이 누리는 대중 교통 이용, 학교 공부, 직업, 독립된 삶... 이 모든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것일까. 장애가 있으니까 어쩔수 없다고, 너희는 이 사회에 큰 쓸모가 없다고 단정해버리는 의식의 문제가 아닐까. 


장애인 엄마로서 아들을 돌보면서 느꼈던 좌절, 무력감, 분노, 그리고 그 무엇에도 비견할 수 없는 행복까지 엄마의 심정을 잘 담은 책이다. 비장애인의 윤리라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겪는 차별에 같이 분노할 것, 내가 누리는 것을 장애인들도 누릴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 그리고 함부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재단하지 말것 정도가 아닐까. 이 세 가지를 에세이를 읽으면서 다짐했다.

사실 나는 일일 학부모 교사가 되면 "장애인과 너희는 서로 다를 뿐이야"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거야. 우리 모두 언제든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예비 장애인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장애인은 삶의 한순간에 짧게 스쳐 간 불쌍한 ‘타인‘이 아니다. 언제고 내가 당할 수 있고 내 가족이 당할 수 있는 일을 먼저 겪고 있는 ‘이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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