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레티시아 - 인간의 종말
이반 자블론카 지음, 김윤진 옮김 / 알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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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한다. 한 대학교수가 르포형식의 글을 썼다. 중간까지는 이 사건에 연루된 많은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왜 이렇게 심각한 범죄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쓰다가, 이런 범죄자를 사회에 돌려보낸 판사들을 비난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빠진다. 사건이 종결되어 가면서 이 사건을 담당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자신이 느낀 바를 쓰는데 이 장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성폭력과 가정폭력이 줄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의견은 단 한줄도 나오지 않았고, '그녀가 나다'라는 식의 결론은 우스웠다. 

레티시아가 세 살일 때,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어머니를 폭행했다. 그다음 양부가 그녀의 언니를 성추행했으며, 그녀 자신도 18년밖에 살지 못했다. 이러한 드라마는 여성들이 모욕당하고 학대받고 구타당하고 강간당하고 살해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여성들이 완벽하게 권리를 가진 존재들이 아닌 세상, 희생자들이 역정과 구타에 체념과 침묵으로 답하는 세상, 언제나 같은 사람들만 죽어 나오는 출구 없는 방

술에 취해 때리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칼을 휘두르고, 부당하게 재산권을 강탈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강간하는 남자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타인들에 대한 두려움, 당국에 대한 두려움, 세상에 대한 두려움... 이는 충격과 기대의 묘한 혼합물로 굳어버린 미소로 나타나는데, 결국 이것은 내가 무언가 잘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자 상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는 무언의 치열한 노력이다.

아동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하며, 예측 가능하고, 접근 가능한, 그러면서 자신의 욕구를 이해할 수 있고, 긴장을 해소해줄 수 있는" 성인과의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썼다.

곤궁, 폭력, 뒤섞여 사는 삶, 권태, 버려졌다는 감정 등이 재소자의 소외감을 악화시키고 그리하여 감옥은 이제 범죄를 유지시키는 유배의 장소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유혹, 흥분, 그러한 로망스의 시작은 어린 소녀로 하여금 의식적으로건 아니건 결핍을 메울 수 있게 해준다.

알코올중독에 의한 섬망증, 겉만 번지르르한 악덕, 발작적 살인, 범죄 포퓰리즘, 이것은 네가지의 문화이며, 남성 타락의 네 가지 유형이고, 폭력을 영웅시하는 네 가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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