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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평점 :
처음 읽어보는 마거릿 애트우드 소설이었다. 명불허전이다. 너무 재밌어서 빨려 들어갈듯 읽었다. 엘레나 페란테 이후 처음이다. 애트우드의 책을 모조리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책에 등장하는 '나'는 친구랑 동거를 하고 있다. 동거 하는 집은 집주인이 일층에 살고 있어서 모든게 조심스럽다. 집주인이 언제 나갔다가 언제 들어오는지까지 체크하며 사사건건 간섭을 하기 때문이다. 친구는 갑자기 애를 낳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정자를 줄 사람을 물색하다 내가 알고 있는 한 남자를 점찍는다. 나는 결혼을 할 남자친구가 있다. 결혼감으로 손색 없는 남자인데 이제 뭔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대학원에 다니는 어떤 놈팽이 같은 놈을 만나게 된다.
관심도 없고 내가 만드는 데 관여하지도 않은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건 이미 학교에서부터 적응이 되어 있었다. 내 이름을 적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먼 미래에 나를 구속하는 뭔지 모를 서류에 서명을 했다는 데 따르는 어떤 미신 같은 공포 때문이었다. - P53
그들은 현실감각이 없고 어떻게 하면 체계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른다. 가구, 식사, 정리 정돈과 같은 기본적이고 기계적이며 사소한 것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피터와 나는 아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처리해야 할 소소한 부분들이 아직 많기는 하다. 따지고 보면 피터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매력적이고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며 깔끔하다. 깔끔하다는 것은 동거인으로서 중요한 포인트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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