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한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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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 날이 올 것이다. 이 세상에 엄마가 안 계시는 날. 그때 나는 내가 얼마나 멀쩡하게 그 시기를 견뎌낼 수 있을지 사실 자신이 없다. 

아니 에르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같이 겪었던 일들,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어머니의 마음까지 추측하며 글을 썼다. 자신이란 딸을 낳고서 어머니의 일생은 어땠을까, 그 마음을 헤아려 보기도 한다.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딸이 어머니에게 해 줄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어머니가 없는 세상에서 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여자에게 결혼이란 삶 또는 죽음이었으니, 둘이 되어 보다 쉽게 궁지에서 벗어나리라는 희망일 수도 있고 결정적인 곤두박질로 끝날 수도 있다. - P36

나의 어머니는 이 세계에 대해, 훌륭한 교육과 우아함과 교양이 그녀에게 불러일으킨 찬탄과, 자신의 딸이 그 세계의 일부가 되는 것을 보며 느끼는 자부심과, 겉으로는 절묘한 예의범절을 보여주면서 속으로는 자신을 경멸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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