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지지 마, 당신
김현진 지음 / 루아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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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님의 글을 좋아한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 서사 중에 김현진님의 에세이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을 누가 함부로 할 때의 모욕감과 고통의 기억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캄캄하고 슬픈 길인지 안다면 감히 ‘미투는 공작‘같은 소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찌르는 듯한 고통을 꺼내 전시하며 공작 행위를 할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이 고통 앞에는 진영이 없다. 진보도 보수도 없다.

미투는 절대 섹스의 기억이 아니다. 미투를 섹스, 그리고 섹스 스캔들로 이해할 때 미투 피해자는 다시 한 번 고립된다. 그것은 섹스가 아니라 고통의 기억이다. - P109

그들에게 록산의 몸은 인간이 아닌 ‘여자의 살과 여자의 뼈가 있는, 갖고 놀 수 있는 하나의 물건‘이었다. - P116

당신의 고통은 무엇인가? 당신의 후회는 무엇인가? 그것들은 당신의 삶을 바꾸었는가? 그것들 때문에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는가? 당신의 고통은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변화시켰는가?

후회와 고통 때문에 일그러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속죄하기 위해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그런 깨달음이 이 게임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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