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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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영국 남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아 기르며 한 서민 아파트에 산다. 이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겪는 일을 엄마의 따스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영국은 계급이 뚜렷하게 나뉜 사회로, 다니는 학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계급의 경제 격차가 점점 커지면서 나타나는 사회문제와 정치권이 보수화로 인해 긴축 정책이 야기한 복지 축소로 빈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리고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서 온 이민자들이 겪는 정체성 문제, 사회 의식 수준 차이 등을 일상 생활의 에피소드에서 발굴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우선이고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만 하는지 아득한 마음이 들지만, 그런 뒤엉킨 답답한 마음을 차근차근 풀어내가는 작가의 글 솜씨가 뛰어나다.

이런 엉망진창인 상황에서도 영국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 정규 교육 과정이라도 제대로 되어있지, 한국은 그런것도 없다. 

작가는 아이를 데리고 자신의 고향인 일본 후쿠오카로 갔을 때 겪었던 일을 실감나게 잘 그리면서 한심하고 짜증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도 미워하는 마음을 투사하지 않고 담담하게 묘사한다. 그 점은 내가 정말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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