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와 사회 문화를 알려면 몇가지 기호를 알아야 하는데 386도 그중에 하나다.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개념을 잘 풀이해서 알려주고 있고, 87년 민주화 항쟁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점점 권력을 쥐고 사회 주요 부문에 진출하여도 왜 사회가 이 모양 이꼴이 되었는가를 설명한다. 부동산, 사교육, 입시정책, 고용, 룸살롱,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못하는 남성들... 이 모든 것을 386이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한다면 억지 주장처럼 들리겠지만,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특히 남성들이 살기 편하게 이 사회의 룰을 좌지우지해 왔다는 것은 잘 알겠다. 그리고 시대적 운도 타고 났다는 것을... 다같이 같이 잘 살기 위해서 기득권이 포기하고 단념해야 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양심 고백으로 될 일인가? 단념 시키도록 만들수 있는 힘을 보여줘야 하는게 아닌가? 그렇게 보면 88만원 세대에서는 짱돌을 들라고 했던 우석훈의 말이 공허하게 들릴 정도로, 386세대의 각성에만 열을 올린 것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