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문화 - 중국문화의 이해
왕총런 지음, 김하림.이상호 옮김 / 에디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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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은 중국 사람에 의해 쓰여진 '차'의 거의 모든 것이 담긴 상당히 긴 책이다. 분량에 비해 상당히 길게 느껴진 것은 바로 자국 중심의 (거의 모든 세상의 차가 중국 origin이라고 주장하는데) 차에 관한 역사에 대해 중언부언하고 있다. 중국의 차문화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좀더 practical issue들을 많이 포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실은 역사쪽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며, 중국역사에 나오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그들과 관련된 차에 얽힌 얘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에 추가되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중국의 종류를 셀 수없는 많은 명차들을 소개하고 그 맛과 향기 -마치 프랑스 와인에 대한 백과사전 처럼- 에 대한 일종의 참고서를 덧붙였으면 하는 바이다. 사실 차 종류가 너무 많아서 다 외우기도 힘들거니와 요즘은 티 소믈리에라고 하는 직업도 등장하지 않는가? Hong Kong의 차판매점에 들렀을때의 황당함 (수백가지의 중국 차를 취급하는데, 자세한 내용을 일일이 보려면 시간이 너무나 많이 필요했다. 또한 차는 각기 다른 약리작용도 포함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약간의 tip도 상당한 도움이 될 듯도 한데..)을 떠올리며 머리속을 또다른 복잡함으로 채우고 말았다. 흑백사진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원본 책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의 quality가 상당히 떨어지는 조악한 것들이 꽤 있었다. 요즘은 원저에도 없는 멋진 삽화, color 사진들도 많이 넣어서 책을 출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독특한 추세인 visual을 중시하는 것도 일조하겠지만) 이책의 가진 value를 십분 발휘 못한 것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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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 전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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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미국에서 처음 발간되었을때 원문으로 -이건 정말 우연으로 산것이었는데, 사실 preorder좀 있다고 해서 그게 나중까지 계속 뜬다는 법 없다-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도 있나 싶어 쭉 읽고 말았다. 다빈치 코드 읽고 괜시리 흥분해서 댄 브라운의 다른 책들 (Angels and demons, digital fortress, deception point)까지 몽땅 사서 다 읽고나니 너무너무나 다음 책이 기다려 졌다. 마침 동생집에 갔다가 번역본이 있는 것을 보고 좀 들여다 보니,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이태리어, 라틴어를 넘나들며 각종 기호학적 (다들 잘 아시겠지만 언어가 다르면, 또한 문화적 concept자체가 다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들어 있는 다빈치 코드를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놨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best seller가 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댄 브라운이 대단하다고도 생각되지만 무작정 따라하기의 전형이 아닐까도 생각된다. 물론 대중소설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오래 걸려 나온 번역책이라면 최소한 key가 되는 부분은 원어를 살릴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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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집회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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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문 서평에 온갖 인류학적 지식을 녹여 든 약간은 정신없을 정도로 복잡한 소설이라 해서 구입했건만 읽어 보니 완전히 헐리우드 스릴러 (사실 영화만들어도 잘 안팔릴 것 같은 B급 horror-mystery-thriller) 같은 책이었다. 그래도 존 그리샴은 맨날 똑같은 얘기해도 나름대로 재미나 있었는데, 그랑제의 소설은 황당하고 회괴한 -그리고 상당히 prototypical한 주인공- 얘기를 장장 500page도 넘는 얘기로 질질 끄는데, 제본한 종이는 왜 그리 두꺼운지 모르겠다. 읽다가 책도 잘 안넘어가고 무거워서 -또한 soft cover라 별 소장 가치도 없는 것같은데- 너무너무 고생했다. 신문기자들도 정말 이책을 -정말- 끝까지 읽어 보았는지 궁금하며, 해당 출판사는 일단 이런 부류의 책을 출판하려면 책의 격에 맞게 제본과 디자인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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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2004-09-2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위 두분과 많이 다른 서평이라 책에 대한 궁금증을 더 불러일으킵니다..저에겐 어떤 책이 될지...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 생명의 온기 가득한 우리 숲 풀과 나무 이야기
이유미 지음 / 지오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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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들이 간결하고 보기에 좋았지만, 별로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너무 쉽게 쓴 수필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그럴까? color가 많이 나와서 구경하기는 좋았지만, 좀더 학술적인 관점에서 일종의 도감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책을 만들었으면 좀더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체도 사실- 제목이 편지라고 되어 있었지만 신문들 서평에서 마치 대단한 정리를 한것 처럼 씌여 있어 덜컥 샀지만- 조금 너무 평이하게 씌여 있어 격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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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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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책을 처음 읽었다. 힘이 있다. 간결하고 가슴속을 파고 드는 통렬한 문장에 말을 잃었다. 가야의 마음저린 망국사와 금의 기구한 사연을 실타래처럼 엮은 재주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 이사부의 행동도 예상을 넘는 것이 었다. 우륵의 '선'적인 말들. 백마디 허공에서 뿌려지는 말들보다 간결한 말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는다. 왜 김훈이 그렇게 주목받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hardcover로 했었으면 하는 것이다. 책제본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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