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품은 호호할머니
사토 와키코 지음, 이은영 옮김 / 한림출판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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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 어릴적 tv에서 보았던 호호할머니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라 새삼스러운 기분이였다. 그땐 개미 만큼 작아지는 호호 할머니 였는데, 온갖 동물들과 어울리는 호호할머니 역시 낯설지는 않다.

호호할머니가 이번엔 어미를 몰라 주워온 알을 침대에 따뜻하게 품고 있다. 할머니가 아픈줄로 아는 동물들이 호호할머니의 병문안을 온다. 먹을걸 잔뜩들고. 그런데 갑자기 뛰어든 엄마 오리 덕분에 마침내 알에서 태어난 아기 오리들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고, 동물들이 갖고온 먹을것들로 아기 오리들의 멋진 생일파티를 연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분명 아이들의 호감을 살만한 책임엔 분명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넉넉한 호호할머니와 함께 그 나름의 동심이 책에선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마치 어릴적 tv속 호호할머니를 보기위해 손꼽아 기다리며 넋놓고 보던 그 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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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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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  아직은 어린 아이라 역할 놀이를 해도 의사보다는 막연히‘치마입은’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간호사가 좋고,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공주가 더 좋은 내 딸.

종이봉지 공주를 보고 “엄마, 공주가 왜 이렇게 더럽고 ‘예쁜’옷도 안 입고, ‘예쁜’신도 안 신었어?” 하고 묻는 내 딸.  언제부턴가 여자 남자, 공주 왕자의 경계를 재빠르게 알아차리고 머릿속에 이미 상식의 선을 만들어 버린,, 아..그런 상식의 선을 만든  무의식중의 우리의 일상의 정체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그런 의문에 반하여 난 내 딸이 무엇보다도 ‘남자와 여자’ 그것이 아닌 ‘너와 나’ 그리고 더 나아가 소중한 ‘한 인격체'로써 세상앞에 서는 그 당당함으로 빛을 발하는 자신의 그런 가치를 헤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종이봉지 공주>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종이봉지 공주가 종이 봉지옷을 걸쳤어도, 해야하는 일앞에서 당당하고, 용감하고, 현실을 직시할 줄 알고, 손하나 까닥하지 않고 용을 나가떨어지게 할 정도로 지혜롭기까지하고, 거기다 왕자 앞에서 진짜 내면과 껍데기를 볼줄아는 현명함까지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공주이자 인간임을 내 딸도 언제간 알게 되리라 믿는다.

뭐, 비록 지금의 내 딸은 그저 공주든 누구든 용을 지쳐 쓰러지게 만들어 무서운 용을 물리쳤다고 박수지는 정도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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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비룡소의 그림동화 23
고미 타로 /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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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색은 않지만 내딸은 아마 이 책을 보고, 책속의 악어와 치과의사 당사자 못지않게 깜짝 놀랬을 것이다. 악어는 치과 의사를 무서워하고, 치과의사는 악어를 무서워하지만 내 딸은 악어와 치과의사가 다 무섭기 때문이다.  내 딸은 악어를 싫어한다. 웃는 악어는 착한 악어라 하고, 이빨이 보이게 입벌리고 있거나 인상 구기고 있는 악어는 나쁜 악어라고 무서워한다.    내 딸은 의사를 싫어한다. 의사중에서도 치과의사는 단연코 싫어한다. 이빨속에 사는 세균을 아주 싫어해서 이가 썩는다는 말은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

헌데,

각오는 됐어.. / 각오는 됐어..

아, 아파 /  아, 아파

너무 하쟎아 / 너무 하쟎아

이들이 왜 이러는지 볼수록 수긍이 가는 말들과 표정에 웃음이 키득키득 나온다

 

짧은 글 속에 아주 함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아이가 어려운 고미타로의 글을 다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노파심으로 왜 그들이 서로 보고 놀랬는지, 서로 똑같이 같은 말을 계속 해대는지, 아이게게 설명해주는 것이 맘편했다. 그래도 그림과 표정만으로 충분히 이해는 되지 않았을까 싶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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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미네 포도
후쿠다 이와오 그림, 미노시마 사유미 글,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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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가 익는 걸 지켜보는건 독자로서도 사유미 못지 않게 애틋하다.

초록포도.. 익을때 까지 기다리고, 비를 맞고 굵어진 포도.. 진보라색이 될때까지 기다리고, 더운 햇살맞고 보랏빛이 된 포도.. 단맛이 들때까지 기다리고.. 야.. 이제 다 익어 먹음직스럽게 크고 까만빛 마저 드는 포도.. 이젠 먹어야지 했는데, 몇밤이 지나고 정작 먹으려는 포도는 이미 어느 누군가의 손에 휩쓸려 씨랑 껍질만 포도나무 아래 수북하다. 그건.. 그건.. 새 까지는 쪼아먹어도 괜챦았는데, 포도즙을 빨아먹은 생쥐까진 괜찮았는데, 할짝할짝 먹은 다람쥐까지도 괜찮았는데,  제일 많이 먹은 곰녀석... 어유,. 사유미가 울만도 하네.  내년을 기약하는 사유미. 의젓한 사유미.

전체적으로 사실감 있는 묘사 위주지만, 새 쥐, 다람쥐,곰을 불러 포도를 나눠먹는 사유미. 넉넉한 사유미 모습은 역시 동화적이라 좋았다.

또한 포도의 익는 모습이 시간에 따라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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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 - 풀잎그림책 3
조민경 그림, 안도현 글 / 태동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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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의 옆집에 사는 만복이. 그는 또래의 여는 남자 아이들처럼 개구쟁이에다 은근히 친구앞에서 으스대길 좋아하는 꼬마입니다. 벌이 꿀을 빨고 있는 호박꽃 봉오리를 잽싸게 움켜쥐고 벌이 갇힌 호박꽃을 툭 꺽는 꼬마녀석. 게다가 기세등등 아까 같은 모양새로 이젠 더 숙련되게 벌이 갇힌 호박꽃을 꺽어서는 발로 밟는 잔인한 꼬마 녀석. 벌써 몇 마리나 그렇게 벌을 죽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 또래의 장난끼의 발동이라지만 그 지나친 실술궂음을 나무라고 싶어졌습니다. 헌데 벌이 만복이 녀석을 내버려두지 않았더군요. 벌한테 한방 쏘인거지요. 그렇게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벌을 죽인 벌 치고는 너무도 미약했지만.

새록새록 한국적 소박함이 묻어나는 그림들이 정겨웠습니다. 겁 많고 순수해보이기만한 슬기의 얼굴표정. 얄미운 개구쟁이 얼굴의 만복이. 호박꽃과 벌이 어우러진 따사로운 아침볕 아래의 시골밭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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