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옹을 찾아 주세요 - 셀레스틴느이야기 1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가브리엘르 벵상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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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뱅상의 시리즈 그림들은 볼수록 편안합니다. 스케치하듯 쓱쓱 그려 연한 물을 들인것처럼 잔잔하지요. 거기다 작은쥐 셀레스틴느는 또 얼마나 귀엽는지요. 개인적으로 이 책이 무엇보다 좋은점은 책 화면 가득한 그림과 단 몇줄의 글입니다. 화폭 가득한 풍부한 그림이 단 한줄의 글보다 오히려 상세하게 설명을 잘 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30개월 제 아이도 책의 그림이 알려주려는 의도를 아는것인지 그림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군요.

산책을 가다 잃어버린 시메옹 펭귄인형을 대신해서 다른 인형을 잔득 사오는 에르네스트 곰 아저씨.. 시메옹을 그리워하며 심술난 셀레스틴느를 위해 에르네스트는 펭귄인형을 다시 만들고, 그 덕분에 사들고온 인형으로 선물을 마련하며 친구들을 초대하는 아름다운 광경이 벌어집니다. 원색의 그림들에 길들여진 눈을 다시금 편안하게 해주는, 내용도 그림도 모두 따뜻한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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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우산 비룡소의 그림동화 30
사노 요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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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된 제 아이 아직은 어리지만, 이책을 보니 이제 아이랑 비가 오면 주저없이 꼭 우산을 펴들고 빗길을 걸어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산속에서 들리는 무심히 지나쳤던 소리도 새삼 궁금해지고요... (훗..그런데 아무리 그 소리를 떠올려 봐도 핏짱짱..은 안들렸던것 같지만요.. )

너무나도 멋진 우산을 든 아저씨는 늘 외출할때마다 우산을 들고나가지만, 비가 와도 절대 우산을 펴지 않습니다. 멋진 우산이 비에 젖을까봐 혹은 망가질까봐 노심초사지요. 비가오면 우산을 들고있으면서도 그냥 걷거나, 비가 그칠때까지 처마밑에서 기다리거나,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우산속으로 피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저씨가 우산을 펴들 계기가 옵니다. 그건 우산쓰고 빗속을 걸어가는 두 아이의 노랫소리이지요. '비가오면 퐁포로롱~. 비가오면 핏짱짱~' 아저씨는 궁금합니다. 정말 우산속에서 그런소리가 들리는지가. 위에서는 빗방울이 우산에 떨어져 퐁포로롱하고, 아래서는 땅에서 빗물이 튀면서 핏짱짱합니다. 아저씨는 기분이 좋아지지요. '비에 흠뻑 젖은 우산도 좋구나. 정말 최고의 우산이야' 하면서요.

아무튼 제아이는 비도 좋고 우산도 좋고, 노랫말도 신기한지 '핏짱짱'하며 콧노래까지 부르며 자꾸 읽어 달랩니다. 그런데요, 한편으론 음...이런 이야기는 어떨까요.. 비에 대한 생각들외에 이책에서 제가 느낀것은 '소중한 것에 대한 애착' 입니다. 아저씨에게는 비가 와도 펴지 못하는 멋진 우산,그런 '소중한' 것이기에 변함없이 늘 같은 모습(우산을 펼쳐선 안되고 어디 다칠세라 매일 지팡이 같은 모습)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마음이 그러하지요. 다분히 이기적이기만한 아이들. 실은 이기적인 만큼 누구보다 순수하니까요. 아이 마음처럼 고집세고 이기적이긴 하지만 순수한 아저씨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때쯤엔 아저씨가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그 왕성한 소유욕을 이해하게되고, 아이가 애착을 가지는 것들에 대해 많이 너그러워져야 함을 깨닫게 되는군요.

(참고로 제 딸은 공원가서 자그마한 돌멩이를 비롯한 알갱이 따위를 주워 모아 손에 가득, 그것도 모잘라 주머니에 불룩 담아오는것이 일이거든요. 집에 오면 저는 아이 주머니에 든 부스러기들을 털어내기에 바빴고요..ㅎㅎ)

그런데 누구나 애착을 느끼는게 있겠지요. 어른이든 아이든 사람은 누구나 뚱딴지 같은 구석이 있기 마련이고, 다만 그런 애착이 고정관념으로 굳어버리면 참으로 스스로에게나 다른사람에게나 피곤한 일이 아닐까 걱정스럽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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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반디각시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지음 / 보림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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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과학동화를 접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과학이라는 '목적'을 얻기위해 억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전혀없이, 그저 재미난 창작동화를 본 것 뿐인데 말이죠. 반딧불이가 짝을 만나 알을 낳는, 실은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만을 가지고 이렇게 알콩달콩 재밌게 얶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활짝핀 달맞이꽃 마을에 잔치가 시작됩니다. 곤충들이 모두 모여 재주 자랑도 하고, 잔치에 흥이 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작공연(?)차 무당개구리 아줌마의 '비나이다.비나이다. 우리모두 건강하기를 비나이다.'하고 외치며 춤추는 모습이 꽤나 인상에 남는군요. 조금 독특하다고 해야겠지요. 이어 나방 아가씨들의 부채춤, 사슴벌레의 씨름, 거미 아저씨의 줄타기, 도라지꽃에 사는 반디 아가씨의 불빛 발하는 춤사위... 시골 밤하늘의 빛을 내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금방이라도 연상되어 집니다.

반디 아가씨의 춤에 반한 반디총각. 둘은 혼인을 하고, 드디어 반디각시는 알을 낳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반디의 알이 깨끗한 물에서 사는 다슬기를 먹고 자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깨끗한 물을 찾아 강의 위로 위로 올라가는 반딧불이의 지친 모습은 왠지 심각해져가는 환경 오명에 자꾸 줄어만가는 반딧불이의 처한 현실을 가듬할 수 있었습니다.
반디 부부가 마지막 남을 힘을 다해 날아간 곳은... 반디마을이였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지요. 물 맑은 반디 마을에 반디 각시는 맑은 개울가 이끼 위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29개월 제 딸은 책을 참 좋아하지만, 이 책은 내용이 많고 벅찬 편이라 그다지 앍어 달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왠지 제가 참 뿌듯해졌습니다. 좋은 과학책을 만난듯해서요.
만 4세 이후 아이가 보면 참 재밌게 볼 수 있는, 아울러 해박한 과학 지식도 함께 쌓아가는 일석이조의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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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벌거숭이네! 비룡소의 그림동화 22
고미 타로 / 비룡소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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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타로의 재치있는 글과 그림에 매료되어 구입한 책 입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실은 <저런, 벌거숭이네!>는 일찌감치(돌 이전쯤) 보여줘도 손색이 없는 책으로 평판이 나 있었던터라, 29개월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조금 늦지 않았나 염려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책을 본 제 딸 명기의 흥미로워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에서 소리없이 날아가 버렸지요. 오히려 더 늦게 보여준것이 더 잘 했구나 싶었어요. 아주 어린 아이가 보면 어린 아이 입장에선 내용이 다소 난해 할 수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엄마의 '사자야, 목욕해야지'하는 말에 사자가 옷을 벗습니다. 엉? 그런데 사자의 털 가죽옷 안에 또 다른 동물, 곰이 바지랑 셔츠옷을 입고 있네요. 곰이 말합니다. 어투가 재밌지요. '곰이 옷을 벗다니 이상하네. 하지만 뭐 할수 없죠. 그러면.. 팬티는 가장 벗기쉬워. 엉덩이를 실룩샐룩 스르륵 사악~' 하면서 셔츠, 바지, 양말, 팬티까지 훌훌 벗더니, 곰이 목욕하러 달려 갑니다.

엄마의 소리가 또 들립니다. '안돼, 곰아.. 빨리 옷을 벗어야지..' 이런!! 또 실체가 안 벗겨진 모양입니다. 한번더 쑤욱 곰 털가죽옷을 벗으니.. 이제 진짜로 다 벗었다! 장난꾸러기 용이 였답니다! 씻는건 간단하다며 거품속에서 용이의 또 장난끼 발동.. 사자일까? 곰일까? 순간순간 재치가 번득이는 책이여서 명기와 저는 매번 놀라기도하고, 키득키득 웃기도 한 책이였지요.

참,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재미 하나는 책의 첫면과 끝면에 있는 그림입니다. 사소한 것에서 재미를 찾는 아이들의 감정을 잘 반영한듯 작가의 장난끼가 엿보이는 부분이지요.
첫면엔 귀엽게 생긴 사자(용이)가 고양이를 겁주며 달려듭니다. '난 힘센 사자다!.. 거기서! 잡아 먹을테다..' 이미 이 사자의 실체를 알고 있을것만 같은, 고양이의 무서워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해 하는 표정도 웃기지요.. 마지막장엔 목욕을 끝낸 용이가 이번엔 보자기를 뒤집어 쓰고 귀신흉내를 내며 또 고양이를 잡으러 가는 그림이지요..하하하..

이 책을 보고 일주일 내내 제 딸은 '나는 사자다~ 잡아 먹을테다..으~흥' 하고 시끄럽게 집안 구석구석을 뛰어 다녔고, 저는 내내 고양이로 시달려야 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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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을 낳았대!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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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리밑에서 주워왔단다..' 어릴때 누구나 한번은 들어본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어릴땐 그렇게 당연하게 들었던 '다리밑..' 이야기인지라 그렇게 낯설지는 않지만, 사실 이제 아이엄마이고 보니, '엄마, 난 어떻게 나왔어?' 하는 아이의 물음에 좀더 합리적인 이야기를 슬슬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들고야 마는군요. (아, 다행인가요?.. 아직은 제 딸이 29개월이라 그걸 물어볼 나이는 되지 않았지만요.ㅎㅎ) 그낙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수 있을것 같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책의 첫장부터가 재기 발랄함이 넘칩니다. 책 표지를 열자 바로 나오는 그림이 있습니다. 하얗고 희긋희긋한 물방울 같은 것이 수없이 많이요. 처음엔 뭔가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올챙이 모양의 '정자들'입니다. 목적지(?)를 향해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상기되어(?) 보이는군요. 어느날 엄마 아빠가 두 아이에게 '너희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 극단적이고 황당한 엄마 아빠의 말의 행진에 웃음을 참을수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아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에 대한 그 말들이란 이런것이지요.

여자 아기는 설탕과 양념에 향기를 넣어 만들고, 남자아기는 달팽이와 강아지 꼬리를 섞어 만들며, 공룡이 아기를 가져다 주기도, 어처구니 없게도 돌밑에서 아기가 나올때도 있답니다. 붕어빵을 굽듯이 아기를 구워낼 수도,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주면 아기가 쑥쑥 자라기도 하고, 튜브에서 아기를 짜낼수도 있고요, 엄마가 알을 낳아 그 알이 터져 그 속에서 두 아이가 튀어 나왔다고 합니다. 하하하..

그런데 이렇게 갖은 황당한 말로 포장되고 터부시된 출생의 비밀(?)을 이 책은, 더구나 엄마 아빠의 황당한 말속임수에 속아 넘어가기에 충분할 것만 같은 장난꾸러기 꼬마들이지만 오히려 아이다운 설명으로 아주 정직하고 소상히도 알려준답니다. '우리가 설명해 드리죠' 하며 아이들이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말이죠.

엄마 배속엔 알이, 아빠에겐 몸 밖에 씨앗이 가득든 주머니가 있어서 아빠의 씨앗이 튜브를 통해 알이 있는 엄마의 구멍으로 들어갑니다. 더구나 엄마 아빠의 사랑하는 장면이 아이 특유의 눈으로 재미있는 공놀이 등의 장면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어있네요. 엄마 배속에 들어간 씨들이 달리기 시합을 해서 그 중하나가 엄마뱃속의 알과 합쳐져서 조그만 아기가 되며 그 알은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자라 아기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그림도 너무나 공감할 만큼 재미있고요.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가에 대한 출생에 관한 성이야기에 대해, 아이들의 솔직하고도 수긍이 가는 재미난 이야기가 '밥' 이라면 엄마 아빠의 말도 안되는 거짓말은 빠질수 없는 맛있는 '반찬' 이 되는 그런 탄탄한 구성을 가진 책인것 같습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간 배빗 콜의 재주에 늘 감탄하면서 말이지요.. 엄마 아빠의 웃기는 황당한 설정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아이들의 이야기가 결코 빛을 발할수 없었을테니까요..

책을 보고 그냥 배시시 웃기만 하는 29개월 제 딸. 혹여,,,벌써 저가 태어난 경로를 벌써 훤히 꿰고 있는건 아닐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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