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반디각시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지음 / 보림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좋은 과학동화를 접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과학이라는 '목적'을 얻기위해 억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전혀없이, 그저 재미난 창작동화를 본 것 뿐인데 말이죠. 반딧불이가 짝을 만나 알을 낳는, 실은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만을 가지고 이렇게 알콩달콩 재밌게 얶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활짝핀 달맞이꽃 마을에 잔치가 시작됩니다. 곤충들이 모두 모여 재주 자랑도 하고, 잔치에 흥이 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작공연(?)차 무당개구리 아줌마의 '비나이다.비나이다. 우리모두 건강하기를 비나이다.'하고 외치며 춤추는 모습이 꽤나 인상에 남는군요. 조금 독특하다고 해야겠지요. 이어 나방 아가씨들의 부채춤, 사슴벌레의 씨름, 거미 아저씨의 줄타기, 도라지꽃에 사는 반디 아가씨의 불빛 발하는 춤사위... 시골 밤하늘의 빛을 내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금방이라도 연상되어 집니다.

반디 아가씨의 춤에 반한 반디총각. 둘은 혼인을 하고, 드디어 반디각시는 알을 낳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반디의 알이 깨끗한 물에서 사는 다슬기를 먹고 자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깨끗한 물을 찾아 강의 위로 위로 올라가는 반딧불이의 지친 모습은 왠지 심각해져가는 환경 오명에 자꾸 줄어만가는 반딧불이의 처한 현실을 가듬할 수 있었습니다.
반디 부부가 마지막 남을 힘을 다해 날아간 곳은... 반디마을이였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지요. 물 맑은 반디 마을에 반디 각시는 맑은 개울가 이끼 위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29개월 제 딸은 책을 참 좋아하지만, 이 책은 내용이 많고 벅찬 편이라 그다지 앍어 달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왠지 제가 참 뿌듯해졌습니다. 좋은 과학책을 만난듯해서요.
만 4세 이후 아이가 보면 참 재밌게 볼 수 있는, 아울러 해박한 과학 지식도 함께 쌓아가는 일석이조의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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