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벌거숭이네! 비룡소의 그림동화 22
고미 타로 / 비룡소 / 199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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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타로의 재치있는 글과 그림에 매료되어 구입한 책 입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실은 <저런, 벌거숭이네!>는 일찌감치(돌 이전쯤) 보여줘도 손색이 없는 책으로 평판이 나 있었던터라, 29개월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조금 늦지 않았나 염려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책을 본 제 딸 명기의 흥미로워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에서 소리없이 날아가 버렸지요. 오히려 더 늦게 보여준것이 더 잘 했구나 싶었어요. 아주 어린 아이가 보면 어린 아이 입장에선 내용이 다소 난해 할 수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엄마의 '사자야, 목욕해야지'하는 말에 사자가 옷을 벗습니다. 엉? 그런데 사자의 털 가죽옷 안에 또 다른 동물, 곰이 바지랑 셔츠옷을 입고 있네요. 곰이 말합니다. 어투가 재밌지요. '곰이 옷을 벗다니 이상하네. 하지만 뭐 할수 없죠. 그러면.. 팬티는 가장 벗기쉬워. 엉덩이를 실룩샐룩 스르륵 사악~' 하면서 셔츠, 바지, 양말, 팬티까지 훌훌 벗더니, 곰이 목욕하러 달려 갑니다.

엄마의 소리가 또 들립니다. '안돼, 곰아.. 빨리 옷을 벗어야지..' 이런!! 또 실체가 안 벗겨진 모양입니다. 한번더 쑤욱 곰 털가죽옷을 벗으니.. 이제 진짜로 다 벗었다! 장난꾸러기 용이 였답니다! 씻는건 간단하다며 거품속에서 용이의 또 장난끼 발동.. 사자일까? 곰일까? 순간순간 재치가 번득이는 책이여서 명기와 저는 매번 놀라기도하고, 키득키득 웃기도 한 책이였지요.

참,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재미 하나는 책의 첫면과 끝면에 있는 그림입니다. 사소한 것에서 재미를 찾는 아이들의 감정을 잘 반영한듯 작가의 장난끼가 엿보이는 부분이지요.
첫면엔 귀엽게 생긴 사자(용이)가 고양이를 겁주며 달려듭니다. '난 힘센 사자다!.. 거기서! 잡아 먹을테다..' 이미 이 사자의 실체를 알고 있을것만 같은, 고양이의 무서워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해 하는 표정도 웃기지요.. 마지막장엔 목욕을 끝낸 용이가 이번엔 보자기를 뒤집어 쓰고 귀신흉내를 내며 또 고양이를 잡으러 가는 그림이지요..하하하..

이 책을 보고 일주일 내내 제 딸은 '나는 사자다~ 잡아 먹을테다..으~흥' 하고 시끄럽게 집안 구석구석을 뛰어 다녔고, 저는 내내 고양이로 시달려야 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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