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은선생이 문학평론가 김형수와 대담한 것을 책으로 묶은것. 2011년께 경향신문에 1년 동안 연재된 것으로 알고 있다.
등단 50년을 훌쩍 넘긴 이 시인의 작품은 이제 몇 백권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쏟아낼 말들이, 시들이 그렁그렁 목에 차있다 하니, 허, 천상시인이라고 밖에.
1933년 생인 시인의 일대기를 축으로하여 태어나기전 부터(전생이라니!프로필에 전생이 기록된 작가는 전무후무할터!)대략 한국전쟁 발발 시점까지의 얘기들이 실려 있다.
종횡, 무진하는 얘기들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 그 말들에, 이야기들에 흠뻑 젓어 보는 커다란 즐거움이 있다.
아마 위 책과 거의 동시에 나온 것인데, 이 책은 1973년 부터 1977년 까지 5년간의 일기다. 이시기는 고은 선생이 본격적으로 문학실천의 길에 뛰어든 시기이다. 아울러 박정희 정권의 독재가 사상유래를 찾기 힘들만큼 날뛰던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 대한 인식과 투쟁, 문학적,역사적 사명 등에 대한 선생의 고뇌와 실천이 담뿍 담겨 있다.
아울러 생활인으로서의 선생의 태도 등은 새롭게 접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술은 매일이다. 그리고 연애도 한다.
하긴 남의 일기 훔쳐보는 맛이 좀 크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