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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요아힘 나겔 지음, 정지인 옮김 / 예경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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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다. 쪄.

안해님은 카카오톡으로 '악! 덥다' 라고 문자를 보내오는 지경이다. 시골에 있으면서 그러니 원, 덥긴 덥나보다.

이 더위에 아랑곳 없이 출퇴근하면서 읽었다. 출판사의 선견지명을 칭찬하면서. 그런데 한국에서 뱀파이어류의 공포이야기가 얼마나 힘을 발휘하고 할런지는 미지수였다. 으레 여름이면 유행처럼 나오는 공포물의 한 종류가 아닌가? 더구나 뱀파이어라면 근래에 들어 특히 영화쪽에서 많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나로써는 언제나 그렇듯 시큰둥했다. 매사에 이 근거없는 시큰둥 함이란,참 고약하고 아무 영양가 없는 그것이다.

 

여하튼 책을 대충 훑어 보는데, 사진과 그림이 많아 읽을만 하겠다는 생각은 했다. 아무래도 뱀파이어의 역사를 먼저 언급하고 가는것은 식상하면서도 당연한 코스라 하겠는데, 신화속의 이야기를 그 뿌리로 보고 있다. 하긴 아무려면 어떠랴, 신화는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그리스로마 신화 말고도 무궁한 그것이 있다고 알고 있다)어떤 이야기의 원형으로 자리하는 것은 다반사이겠다. 바빌로니아와 수메르 신화의 릴리트가 처음나오는데, 흠 마음에 든다. 누구나 가져다 붙여 흔해빠지게 느껴지는 그리스로마는 아니다. 물론 바빌로니아와 수메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또하나 마음에 드는 것은 릴리트의 형상으로 맹금의 발과 밑으로 향해난 날개가 매우 인상적이다. 저 밭톱에 찍히면 찍 소리도 못하고 그야말로 깨갱할 것 같다. 때로는 그렇게 찍히는 것도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어쨌든 여자다!)

 

그다음부터는 여러신화와 문학속의 그것을 쭉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은 처음 보는 것들이기 때문에 흥미롭다. 서양일색인 것은 어쩔수 없겠다. 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이니까. 카르밀라 이야기에서는 나도 피좀 빨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여하튼 여자다!)

 

이제 그 유명한(아마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백작이 아닐런지?)드라큘라 등장이다. 드라큘라의 원형을 언급하고 이야기는 영화쪽으로 많이 기운다. 영화라는 대중적이고 매혹적인 매체는 아무래도 이야기의 확장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사람들이 떼거지로 모여 어떤 이야기를 듣는다는 그 획기적인 상업성이 기여한 바도 있다 할 수 있겠다. 영화 이야기가 중심이 되면서 뱀파이어의 어원을 언급하고 결국 흡혈귀(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존재들!)장르를 일컬어 '뱀파이어'라 칭하게 된듯하다. 그리고 뱀파이어가 여성이라는 데서 오는 확장성도 있는듯 싶다. 이런 개념 정의에서 남성중심적 사고를 엿볼 수 있다면 과장일런가? 여하튼 드라큘라도 종래는 뱀파이어에 포섭된다. 약간 어거지 같은 느낌도 든다. 따로 따로 있으면 안되나?

 

이제부턴 거의 영화 얘기다. 몇 작품은 보았지만 대부분 보지 못한 작품이다. 그래도 재미있다. B급 영화라는 게 그런거 아닌지. 비트는것, 풍자, 위트 등이 넘치는 영화 들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저예산이다. 상업성에 대한 일종의 저항 이랄 수도 있다. 이런 풍자와 저항이 B급 영화의 상징이랄수 있겠는데, 지금은 돈을 많이 들인 상업영화에 점령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돌아보는 것이 새롭다. 결국 근래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뱀파이어 영화 소개도 빠지지 않는다. 역시 대부분 보지 못한 것들이지만 흡혈귀 이야기는 계속 진화하는 것 같은 생각은 어렴풋이나마 든다.

 

결국 뱀파이어, 흡혈의 이야기는 아직도 유효한 것 같다. 무더운 여름이면 어김없이 영화라는 장르를 중심으로 우리들 곁에 늘 붙어 있을 거는 같다. 근데 꼭 무섭지마는 않은것 같다. 오히려 피를 빨리고 싶은 심정이 때로 일어나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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