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리스트 1 블랙 캣(Black Cat) 10
새러 패러츠키 지음, 나선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제가 처음 '워쇼스키'를 만난건 '캐서린 터너'가 주연한 란 영화(비디오)를 통해서였습니다. 지금이야 저 유명한 영화 <매트릭스>의 형제 감독 때문에 '워쇼스키'라는 이름이 그다지 낯설지 않지만 당시엔, "사람 이름치곤 괴팍하네."하고 갸우뚱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소설을 통해 진즉 그녀를 알았더라면 그때 그렇게 대충 흘려보지는 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당시에 전 '캐서린 터너'를 '샤논 트위드'보단 한 등급 위, '킴 베신저'보다는 한 등급 아래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블랙 리스트>는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책장이 - 적어도 저에겐 - 수월케 넘어가는 책도 아닌것 같습니다. 여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첫째. 미합중국 시카고를 근거지로한 대부호 세가문의 4대에 걸친 가계도를 그리는 작업이 그리 만만치 않았다는 점.

둘째. 작년에 씌어진 책이라 그런지 - 특히 비유법에 사용된 단어들 중에 - 낯선 인물이나 생소한 단어들이 자주 사용됐다는 점. ('탐폰'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드디어 나도 아는게 하나 나왔구나!"하고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세째. 본디 영어의 문법 구조가 한글과 사맛디 않아 - 비록 번역'이라는 정제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 숨이 긴 문장일 수록 해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법인데<블랙 리스트>의 문장들이 여타 추리소설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길게 느껴져 애를 먹었다는 점.

만약 위의 것들이 단점이 아니라면 적어도 겉멋만 잔뜩 부린 '콘웰'의 <카인의 아들>보다는 이 작품이 훨씬 뛰어나다는데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형수의 지문 - 전2권 세트 - 법의학 스릴러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불운하게도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출판사에서 아직 회수 해가지 않은 초판 2쇄본입니다. (2줄을 똑같이 더 쓴건 이해 할 수 있지만 2줄을 빼먹은건 용서가 안됩니다.)

<사형수의 지문>은 적어도 앞서 나온 세 작품보다는 잘 읽 힙니다. 무엇보다 '스카페타'가 부검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폭 줄었고, 지리한 법의학 강의도 두장면 (깃털 박사의 '숨 은 깃털 찾기'씬과 스카페타와 두남자가 벌이는 '숨은 혈흔 찾기'쇼) 정도를 제외하곤 눈에 띄게 거슬리는 곳은 잘 보이 질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속도감도 빠르고 (역시 이전 세 작품에 비해) 플 롯의 전개가 굉장히 변화무쌍하며 박진감이 넘칩니다. 그 중에 특히 깜짝 놀랐던 장면은, 폭설이 쏟아지는 오후 차를 몰고 집을 나간 조카 루시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닿질 않자 극도로 초조해진 '스카페타'가, 마침내 벨 이 울린 전화기를 집어드는 순간까지의 묘사였는데요. 이 부분은 마치 '콘웰'이 독자의 마음을 훤히 꿰뚫고 이야기를 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작품 <하트잭>과 마찬가지로 결말이 전혀 엉뚱 한 방향으로 흘러간 것은 못내 아쉽습니다. 한가득 담겨있 는 색색깔의 스티로폼 속에 볼펜 한자루 달랑 들어있는 선 물상자를 열었을 때의 기분처럼 뭔가가 썩 개운치를 않았습 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결말이 나름대로 열심히 쓰긴 썼는데 정작 끝에가서 신통한 결말이 생각나질 않자 생각나 는 대로 짜 맞춘 것이 아니라, 작가의 진짜 의도된 끝맺음이 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체농장 - 전2권 세트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시체 농장>은 앞선 4작품들과 비교해볼 때 가장 무시무시 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예측불허 의 반전을 향해 가기까지 너무 많은 '페인트 모션'이 사용되 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은 추리 소설 리뷰에서 종종 쓰는 표현인 - 고만 고만한 꼭대기와 골짜기가 반복되는 - '롤러코스터'를 타는 정도의 재미를 줄 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완만한 등산코스 를 차근차근 올라가 정상이 거의 다다른 지점에서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것 같은 느낌('메어리 히긴스 클라크'여사 의 <나는 기억한다.>를 읽었을 때 이런 느낌이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후에 찾아오는 짜릿함 쾌감을 주지는 못한 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캐릭터가 전형적이라는 점 역시 기대에 못미쳤던 부분입니 다. '마리노'나 '벤턴' '도로시' 모두 이전 작품에 비해 개성이 훨씬 짙게 묻어나오긴 하지만 헐리웃 영화나 TV시리즈 에 서 흔히 접할수 있는 - 갈등 구조를 생성시키기에 용이하게 만들어진 - 인물들에 매우 근접해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자 기자신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는 '스카페타'와 아직 소녀의 티가 아직은 남아있고 격변의 시기를 거쳐야 할 '루시'만이 앞으로도 진화의 과정을 더 밟을 수 있을 것 처럼 생각되기 에 앞으로의 시리즈가 자칫 지루해 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 려가 들기도 합니다.

한가지 더 불만인 점은 '스카페타'가 점점 '수퍼 우먼'화 되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탐정 소설의 주인공이 조금씩은 수 퍼 히어로 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때, 이 자체만으로 는 문제가 안되지만, 문제는 작가가 이전 까지의 시리즈에 서 극적 긴장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스카페타'를 종종 곤경 에 빠뜨리는 방법으로 재미를 봐왔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수술비가 모자라 자신이 죽인 여자 시신의 껍데기를 재단해 성전환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살인마의 집에 '조디 포스터'가 아닌 '시고니 위버'가 투입됐다면 어땠을까요?)

액션 활극은 기분 전환용으로 종종 보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까지 '스카페타' 시리즈 5권을 읽고나서 '콘웰'이 재능 있는 이야기꾼이기는 하나 탁월한 추리작가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일드 소울 1 블랙 캣(Black Cat) 6
가키네 료스케 지음 / 영림카디널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앞 부분은 '시드니 셀던'이나 '존 그리샴' 소설의 주 된 서술 방식인 "누군가 이러이러해서 그러그러했더라."의 흐름으로 전개됩니다. 만약, 끝까지 이런 톤으로 갔더라면 아마 "쳇 '하드보일드'나 '스파이 소설'인줄 알았더니 속았잖 아! 뭐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있었어."하고 용서하는(?) 마음 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작가는 '하드 보일드' '스파이 소 설' '써스 펜스'에 '경찰 소설' 그리고 가끔은 '코미디'까지... 온갖 장르의 기교를 구사하며 마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무리수를 둡니다. 그러나 요리라는 것 이 재료에 갖은 양념만 듬뿍 친다고 해서 훌륭한 음식이 나 오는 것이 아니듯, <와일드 소울>은 갖가지 양념이 들어가 기만 했지 재료와는 충분히 버무려지지 않은, 간이 맞지 않 은 음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뭐 여기까지도 애교로 보아 넘겨줄 수 있습니다. 하 지만 군데군데 흐름을 툭툭 끊어놓는 단조롭고도 지리한 상 황 묘사는 정말 참기 힘듭니다. 추측해 보건대 이런 느낌이 드는 이유가 (절대로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합니다.) 혹시, 작가가 영화와 소설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데서 비 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설은 독자에 대한 정보 전달이 영화처럼 용이하지가 않습 니다. 예를 들어 영화 <석양의 건맨>에서 '리 반 클리프'는 그 생김새 하나만으로도 등장하는 그 순간, 누가 뭐라지 않 아도 관객들이 자연스레 '악당'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 하지만 소설의 경우엔 제 아무리 치밀하게 묘사한다 해도 영화처럼 확실하게- 그것도 단 몇줄만으로는 - 독자들에게 각인 시키기 힘듭니다.

그런데도 <와일드 소울>의 작가는 주인공 '마쓰오'가 시가 중심부와 주변도로를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는(때로 는 추격전이 되기도 하고) 장면을 마치 자신의 상관에게 브 리핑이라도 하듯 하나하나 빠뜨림없이 상세하게 묘사합니 다. 자신이 참고자료로 던져준 3장의 시가지 안내도만 충분 히 숙지한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머리속에 주인공 '마쓰 오'와 영화 '프렌치 커넥션'에서 범인인 탄 차를 쫓기위해 고 가도로 아래를 질주하는 '진 해크만'이 오버랩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하듯이 말입니다.

더 나아가 마지막 부분쯤, 자신이 지휘하는 경찰 병력의 이 동 경로를 지정해주는 상관의 명령을 한 페이지 가득 숫자 만 다를 뿐 똑같이 반복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이 작가가 '편 집증' 증세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추리작가 협회상을 포함)3개 부분의 상을 거머쥔 소설이라 는 기대감으로 첫페이지를 열었던 것에 비해 또한, 스케일 의 크기나 내용의 무게감으로 비쳐볼 때도 여러가지로 아쉬 운 작품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마 잭의 고백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복창교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조금씩 단을 올려가며 속도를 내던 페달이 어느 순간 체인이 빠지면서 헛돌기 시작하고, 좌우로 비틀거리던 자전거는 결국 이상한 모양새로 멈춘다. 뛰어난 전개와 훌륭한 캐릭터 설정은 돋보이지만 난감한 마무리는 당황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