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 - 장애를 딛고 선 천재화가 어린이미술관 6
심경자 지음 / 나무숲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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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만원권 지폐에 세종대왕초상을 그린 사람이 김기창님인 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자주 보았던 그 아름다운 작품의 주인이 바로 김기창 화백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구구절절 장편의 전기문형식보다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 김기창 화백에 대한 삶과 작품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7살 이후부터 세상의 소리와 단절되어 자란 김기창, 그분은 부모님의 지원과 자신의 천재성으로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이겨낸 분이다. 정말 존경스러운 것은 다른 화가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의 작품때문이다. 수 많은 화가가 이 땅에서 살고 작품활동을 하지만 나는 여지껏 김화백님이 그린 그림처럼 힘이 실려있고 보기만 해도 가슴을 시원케하는 카리스마 있는 작품을 잘 보지 못했다.

오늘 이책을 순식간에 읽고 김기창화백님의 평생에 걸친 작품을 적게나마 살피게 되어 너무 기쁘다. 정말 오랜만에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을 만나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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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와 놀자!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광익 그림 / 창비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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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초등학교 교실에서 으레 벌어지는 일이 있다. 그것은 선생님이 어린 학생들에게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싶냐고 질문을 하는 장면이다. 나도 이런 일을 많이 경험했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나의 꿈은 줄어들지 않고 점점 늘어났다. 그 중에 별을 관찰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은 사그러 들지 않고 커졌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의 꿈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깨닫게 되었다. 과학자가 가난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선생님과 부모님, 그리고 사회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나는 지구과학 분야로 지원하고 싶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른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꿈에 대한 좌절감을 가진 나를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글쓴이가 친절하고 상냥한 어투로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의견까지 말해주는 형식이 이 책의 매력이다. 혹, 이런 류의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저자의 대화투의 문장에 이끌려 끝까지 읽도록 만들것이다.

하루 저녁에 다 읽을만큼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는 다양한 과학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양한 과학자라고 해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인물보다는 과학자 세계에서 유명하지 않고 가려진 인물에 대해 잘 소개해 주기 때문에 이 책은 아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이뤄낸 놀라운 업적은 평범한 우리를 흥분시킨다. 아주 어려운 분야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과학분야의 비주류 인물들이 이룩한 소중한 성과가 지금의 과학적 발전을 가져온 중요한 계기가 됨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 책이 좋은 이유 두 번째는 과학자들마다의 다양한 기질과 삶의 자세를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노력하고 성실하면 성공하고 게으르고 성적이 나쁘면 실패한다는 사회에 만연된 성공논리로 몰고 가지 않아서 좋다.

이 책은 우리가 잘아는 과학자와 잘 알지 못하는 과학자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각기 다양한 형태의 직업과 삶을 살았다. 기질도 달라서 괴짜같은 성격을 가진 인물과 반대로 아주 모범생같은 성격, 그리고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하거나 아주 가난한 가정을 배경으로 한 인물이 나온다. 학력을 보면 아주 공부를 많이 한 경우도 있고 학교를 거의 다니지 못한 과학자의 경우도 나온다.

이처럼 다양한 성격으로 다향한 삶을 산 과학자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다양한 성격과 기질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어른이 된 나에게도 용기를 주는데 아이들에게도 동일한 희망과 용기를 갖게하고 자신의 엉뚱한 성격을 사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세련됨이다. 근래에 우리나라 아동도서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외국의 유명한 도서를 베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 책은 외국아동도서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구성과 일러스트를 보여준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사실 외국 과학동화라고 생각했다. 그 만큼 일러스트를 통한 책의 이미지가 고급스럽고 신비한 느낌과 과학의 심오함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선입견을 깰수 있는 책, 과학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책, 많은 과학의 조상을 통해 삶의 용기와 도전을 받게 만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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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꼬마 탐정 단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31
로렌 차일드 그림, 알렉산더 스터지스 글,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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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명화를 보여줄 때 으레 교육적인 마인드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럴 때 아이들이 지겨워 하고 어려워하죠. 우리네 교육이 다 그러했기 때문에 그런 교육을 받은 지금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동일한 교육방식으로 미술교육을 하고있지 않나 합니다. 이 책은 유명한 그림작가 로렌 차일드의 아이디어가 독특한 그림과 명화로 꾸며져 있습니다. 딱딱할 것만같은 명화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죠. 그리고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것은, 몇년에 어떤 화가가 어떤 미술조류에 맞게 그린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 흥미있는 점 등이다. 주인공 단이와 그림속 가브리엘 천사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명화를 설명하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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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만 쉬고 싶은 덩치부인 웅진 세계그림책 45
질 머피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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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아이가 없는 초보 새댁이랍니다.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주부를 보면 대단하게 보일 때가 아주 많습니다. 정말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느끼죠. 요즘은 대부분 아이가 하나, 많아도 두 명이죠. 하나, 둘의 아이를 키울 때에도 엄마는 조용히 커피마실 시간도 없더라구요. 때론 자신의 밥도 먹지 못하고 아이를 보살피더라구요. 이 책은 그런 엄마들의 여유없는 생활을 아주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보면 엄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같아요. 이 책은 정말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아이와 함게 이 책을 읽으면서 대화할 거리가 많이 생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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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피가 일등이에요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3
셜리 휴즈 글 그림,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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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이모님댁에 놀러를가면 부모님이 뒤에 따라오면 내가 얼른 이모집을 찾아 뛰어들어가면서 '내가 일등이야'라고 한 적이 참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 따듯했던 기억이 많이 떠올랐다. 귀엽게 생긴 앨피가 집안에 먼저 뛰어들어갔다가 일어나는 일로통해 아이가 세상을 향해 스스로 어떤 일을 성취했을 때 얻은 뿌듯함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앨피의 다양한 표정변화를 통해 앨피의 감정을 생각해 보고, 책을 읽는 아이에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다면 책이 주는 효과를 배로 얻을 수 있을 것같다. 무엇이든 잘 해결할 것같은 어른들보다 작고 어린 앨피가 문제를 해결한 부분을 읽으면서 묘한 긴장과 함께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엘피의 표정변화마다 어떤 생각을 했을지 구체적으로 말해보고 적어보도록 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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