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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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30년은 된 것 같다. 이 책의 초판이 나왔던 때가 말이다. 물론, 그때 나는 태어나지도 않았었지만 말이다. 법정스님께서 쓰신 글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지성미가 있다. 나는, 스님께서 쓰신 글이라길래 설법과 비슷한 그런 기분일까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신문에 실린 짤막한 글 같은 기분인데, 아주 지성적이시고 또 차갑게 꼬집는 부분도 있다. 아, 이렇게 예리한 지적을 스님께서 하신건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당시 세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골프장을 꼬집으셨는데, 내 생각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도 진리라는 이름의 불변의 요소들을 스님은 문장 하나하나에 담아놓으신 듯 하다.

특히 설해목이라는 글은, 굉장히 종교적이었고 또 굉장히 따듯하고, 그리고 또 느끼는게 많은 부분이었다. 세태가 각박해지고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힘들어 질때에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특히, 책의 내용 중에 사람마저 소유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은 느끼는게 많은 부분이었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런 욕심없이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욕심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로인해 내가 힘들어 질 때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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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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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좀머씨 이야기로 알려져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콘트라베이스, 비둘기 향수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다. '그'가 바로 파트리크쥐스킨트이다. 파트리크의 책은 절대 두껍지 않다. 최근에는 양장본으로 재판이 되면서 하드커버로 변신해 손가락 한 마디가 조금 못 되게 나오기 시작했지만, 전에 나왔던 초판들은 손가락 반 마디는 커녕 1/3마디도 채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얇다고 무시하다가는 큰코다친다. 파트리크의 책은 문장 하나하나로 승부하는, 언어미학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단편들을 묶은 것이다. 그 중 특히 나는 '깊이에의 강요'와 '승부'가 마음에 든다. 깊이에의 강요는 그야말로 '깊이'를 '강요'하는 바람에 촉망받는 한 예술가를 자살로 몰고가버린 것이다. 얼핏 보면 허무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같지만 걸단코 그렇지 않다. 책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여운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승부는, 그야말로 승부를 하는 이야기 이다. 체스승부 말이다. 누구나 뻔히 아는 방법으로 끈질긴 체스를 펼치는 사람과, 질것을 뻔히 알면서도 두고 싶은 수를, 새로운 수를 두는 사람. 사람들은 후자가 질것을 예측하면서도 그에게 빠져든다.

누구나 해보고 싶은 일탈.. 하지만 결국은 하지 못하는 일탈을 대신 바라보면서 느끼는 대리만족이 아닐까? 파트리크의 이야기는 사람들을 쿡쿡 찌른다. 어름송곳으로 척추의 중앙을 찔리는 듯한 느낌이라면 말이 될까...? 파트리크의 그 커다란 눈이 항상 사람들 사이 어느 공감을 떠돌고 멤도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원하게 날카로운 그의 펜데가 다음은 어디로 갈지 생각해 보는 것 만으로도 기대의 최고치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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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의 왕자 10 - 그 순간을 놓치지 마라!
코노미 타케시 지음, 조은정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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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천재가 좋다. 내가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모짜르트형의 그런, 타고났다는 천재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대리 만족을 느끼곤 한다. 그런 나에게 있어 테니스의 왕자는 상당히 맘에 든다. 왜냐하면, 이 테니스의 왕자에는 주인공인 료마를 비롯, 눈웃음이 예쁜 후지, 중학생인지 코치인지 구별키 힘든 데즈카라든지 하는 주인공 팀인 세이슌을 비롯하여 상대팀에서도 수~우~많은 모짜르트 형 천재들이 우글우글하기 때문이다.

한게임 한게임을 하는 동안에도 성장을 해 나간다. 승리를 '실력이 늘었기 때문'에 승리를 한 것이 되고, 졌으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다'라는 생각에 또 실력을 늘린다. 이번 10권 에서는, 효자(?)인양 보이는 료마와, 여전히~ 정확한 타구를 구사하는 료마를 함께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세이슌의 천재라는 후지와 료마가 처음으로 시합을 벌리는데, 이도 제법 재미있었다. 참고로, 나는 운동이란 운동은 모두 담 쌓고 사는 사람인지라, 체육시험은 실기 뿐만 아니라 이론에도 매우 약하다. 하지만, 지난번 체육시험에 나왔던 테니스와 배드민턴(규칙이나 용어가 좀 비슷하다)은 모두 맞았다. 테니스 시험 대비 서적(?)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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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1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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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그여자의 11권은, 예쁜 아리마와 귀여운 유키노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대신, 츠바사 남매의 이야기로 책이 가득 메워져 있었다. 음양의 보컬인 카즈마는 부모의 재혼으로 이복 남매인 츠바사를 누나로 맞게 된다. 항상 혼자서 커온 이들은 정말 사이 좋은 남매이다. 아니, 그런 남매였었다. 카즈마가 뭔가(?)를 각성하기 전 까지는 말이다.

확실히 츠바사는 히메(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예쁘고 귀여운 아이이며 쉽사리 사람을 사귀는 타입이 아닌지라, 남동생 카즈마에게 약간의 집착 같은 것도 보인다. 집착이란 단어는 무서운 단어이지만 이만큼 이쁘고 귀여운 누나가 내게만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고마울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는 그 심리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듯 하지만 말이다. 마구마구 변화가 말이다..!

얼핏 보면, 우리의 실생활에 박혀 있는 정서와는 약간의 이질감을 줄 수도지만 얼마전 영화로도 개봉되었던 '와니와 준하'라는 만화에서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만화'의 특성인 '허구성'을 이해한다면 이 또한 하나의 소재로서 봐 줄 수 있다. 번외편 같은 인상이 강하게 남았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독자들이 '그남자 그여자'라는 제목을 너무 '아리마&유키노'로만 생각해서였을 지도 모르겠다. '그'라는 지칭이 결코 그 두 주인공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내 나름의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9~10권에 이어서 진행되던 수학여행에서 뭔가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아리마의 이야기가 다뤄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주인공만을 내세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주축을 이뤄나가는 주춧돌과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무시할수 없는 것이다. 제법 유쾌하고 또한 상쾌한 이 만화. 조금씩 그 내용이 어둡고 무거워 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지만 작가의 역량을 믿어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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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키스 Paradise Kiss 3
야자와 아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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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와 아이의 만화 파라다이스 키스는, 쉽게 말해 재미있는 만화이기에 가치가 있다고 할 만 하겠다. '천사가 아니야', '내남자 친구 이야기', '파라다이스 키스'로 이어지는 야자와 아이의 만화.. 여자주인공의 입장에서 보면 그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지는 만화라 생각된다. 여자주인공(물론, 남자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그 비중이 좀 다른 듯 싶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천사가 아니야'에서는 평범한 듯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 복선이 얼마나 촘촘한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섬세하다고 말하면 좋을 듯 한 이야기들이 가득 펼쳐지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기분 좋은 만화였기 때문이다. 이 천사가 아니야의 주인공들이 두어차레 까메오로 출연하는 '내 남자친구 이야기'. '파라다이스 키스'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 이 만화에서는 상당히 만화다운 이야기와 현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법한 감정들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야자와의 매력을 본다. 지극히 만화같은 이야기 속에 현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펼쳐지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만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갖게 하는 것이다.

현실의 도피나 쉼터를 찾고자 하여 읽는 다면 이만한 만화는 드물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 맥을 이어가는 만화 '파라다이스 키스'.. '내 남자친구 이야기'의 주인공 미카코의 동생 미와코를 비롯하여 여주인공 유카리(일명 케롤라인)와 남주인공 죠지.. 여주인공 유카리는 우리의 현실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의 아이이다. 물론, 그렇게 예쁜 몸매를 가지고 있는 방황아는 드물겠지만 말이다.(여기에서 또 한번 만화의 환상지향적 성격을 볼 수 있다) 남자주인공 죠지는 그야말로 '천상천아유아독존남'이다. 이 두 주인공의 성격은 이 만화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또 복선이 된다. 야자와의 만화를 몇개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스토리 라인이라든지 컨셉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미 알듯한 이야기를 보며 또 한번 가슴을 조이고 즐겁게 웃는 것은 상당히 유쾌한 스릴감이라 할 만 하기에 쉽게 말해 상쾌한 만화라고 할 만 하겠다.

죠지와 유카리의 성격은 필설로 표현하기에는 그 맛이 부족하다. 직접 보며 삼키고 마시며 즐기는 맛을 빼앗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고로 설하자면 이번 3권은 순정만화에서는 조금 드물게 나름의 자세한 묘사(?)가 되어 있다. 만화의 25%는 왠지 소년만화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그렇듯 순정만화라는 특성상 이 역시 아름답게 승화(?)된다.'파라다이스 키스'.. 한번쯤은 거리에 나가, 만화속에 등장하는 '파라키스'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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