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키스 Paradise Kiss 3
야자와 아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야자와 아이의 만화 파라다이스 키스는, 쉽게 말해 재미있는 만화이기에 가치가 있다고 할 만 하겠다. '천사가 아니야', '내남자 친구 이야기', '파라다이스 키스'로 이어지는 야자와 아이의 만화.. 여자주인공의 입장에서 보면 그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지는 만화라 생각된다. 여자주인공(물론, 남자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그 비중이 좀 다른 듯 싶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천사가 아니야'에서는 평범한 듯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 복선이 얼마나 촘촘한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섬세하다고 말하면 좋을 듯 한 이야기들이 가득 펼쳐지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기분 좋은 만화였기 때문이다. 이 천사가 아니야의 주인공들이 두어차레 까메오로 출연하는 '내 남자친구 이야기'. '파라다이스 키스'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 이 만화에서는 상당히 만화다운 이야기와 현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법한 감정들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야자와의 매력을 본다. 지극히 만화같은 이야기 속에 현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펼쳐지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만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갖게 하는 것이다.

현실의 도피나 쉼터를 찾고자 하여 읽는 다면 이만한 만화는 드물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 맥을 이어가는 만화 '파라다이스 키스'.. '내 남자친구 이야기'의 주인공 미카코의 동생 미와코를 비롯하여 여주인공 유카리(일명 케롤라인)와 남주인공 죠지.. 여주인공 유카리는 우리의 현실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의 아이이다. 물론, 그렇게 예쁜 몸매를 가지고 있는 방황아는 드물겠지만 말이다.(여기에서 또 한번 만화의 환상지향적 성격을 볼 수 있다) 남자주인공 죠지는 그야말로 '천상천아유아독존남'이다. 이 두 주인공의 성격은 이 만화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또 복선이 된다. 야자와의 만화를 몇개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스토리 라인이라든지 컨셉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미 알듯한 이야기를 보며 또 한번 가슴을 조이고 즐겁게 웃는 것은 상당히 유쾌한 스릴감이라 할 만 하기에 쉽게 말해 상쾌한 만화라고 할 만 하겠다.

죠지와 유카리의 성격은 필설로 표현하기에는 그 맛이 부족하다. 직접 보며 삼키고 마시며 즐기는 맛을 빼앗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고로 설하자면 이번 3권은 순정만화에서는 조금 드물게 나름의 자세한 묘사(?)가 되어 있다. 만화의 25%는 왠지 소년만화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그렇듯 순정만화라는 특성상 이 역시 아름답게 승화(?)된다.'파라다이스 키스'.. 한번쯤은 거리에 나가, 만화속에 등장하는 '파라키스'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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