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11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그남자 그여자의 11권은, 예쁜 아리마와 귀여운 유키노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대신, 츠바사 남매의 이야기로 책이 가득 메워져 있었다. 음양의 보컬인 카즈마는 부모의 재혼으로 이복 남매인 츠바사를 누나로 맞게 된다. 항상 혼자서 커온 이들은 정말 사이 좋은 남매이다. 아니, 그런 남매였었다. 카즈마가 뭔가(?)를 각성하기 전 까지는 말이다.

확실히 츠바사는 히메(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예쁘고 귀여운 아이이며 쉽사리 사람을 사귀는 타입이 아닌지라, 남동생 카즈마에게 약간의 집착 같은 것도 보인다. 집착이란 단어는 무서운 단어이지만 이만큼 이쁘고 귀여운 누나가 내게만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고마울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는 그 심리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듯 하지만 말이다. 마구마구 변화가 말이다..!

얼핏 보면, 우리의 실생활에 박혀 있는 정서와는 약간의 이질감을 줄 수도지만 얼마전 영화로도 개봉되었던 '와니와 준하'라는 만화에서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만화'의 특성인 '허구성'을 이해한다면 이 또한 하나의 소재로서 봐 줄 수 있다. 번외편 같은 인상이 강하게 남았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독자들이 '그남자 그여자'라는 제목을 너무 '아리마&유키노'로만 생각해서였을 지도 모르겠다. '그'라는 지칭이 결코 그 두 주인공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내 나름의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9~10권에 이어서 진행되던 수학여행에서 뭔가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아리마의 이야기가 다뤄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주인공만을 내세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주축을 이뤄나가는 주춧돌과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무시할수 없는 것이다. 제법 유쾌하고 또한 상쾌한 이 만화. 조금씩 그 내용이 어둡고 무거워 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지만 작가의 역량을 믿어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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