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The Max! 5집 - Returns - 아웃케이스
엠씨 더 맥스 (M.C The Max)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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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더맥스의 음반을 사고 후회한 적은 단연코 한 번도 없었지만, 4집 앨범 때는 솔직히 이런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잘나가는 발라드 가수로 머무를 생각일까, 이쯤에서 자기들의 색을 고정시키는 걸까 하는 생각이요. 그래서 좀 아쉬운 것도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그랬지요. 그러다가 4집 이후에 많은 사건들이 터져서, 이러다 활동을 중단하는거 아닌가 걱정했었습니다. 어쨌든 엠씨더맥스는 제가 좋아하는 극소수의 가수 중 하나거든요. 아까운 가수를 잃는게 아닌가 싶었던거죠. 컴백한 지금도 문제가 모두 해결 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엠씨더맥스로 돌아와줘서 정말 좋습니다. 그야말로 Returns네요.

엠씨더맥스 스스로가 말했듯이, 이번 앨범은 기존의 발라드가 50%정도예요. 나머지는 예전 앨범과는 좀 다른 곡들이 있더라구요. 발라드로 색이 고정되는걸까 생각하면서 안타까워했던 팬은 저 뿐만이 아니었을텐데, 본인들도 그런걸 느끼고 있던게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아, 이런 노래도 하고 싶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앞서 리뷰를 쓴 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정말 전 곡에 공을 들였구나 싶었어요. 컴백 후에 인터뷰에서 '정말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했는데, 얼마전 월아무적 콘서트에 가서 그걸 절감하고 왔습니다. 정말로 돌아오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음악 외적인 문제에서 가수로서의 생명을 위협당했으니 당연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요.

요즘에는 가수나 탤런트, 영화배우 등 아무튼 한 가지로 데뷔를 해서 모든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이른바 "만능"을 높이 평가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정말 재능있는 사람인양 말하지만 전 꼭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구나 생각하긴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재능이 없다고 말 할 수는 없잖아요? 한가지에만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엠씨더맥스는 정말로 노래밖에 하지 않고, 어쩌면 노래밖에 할 줄 모르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엠씨더맥스를 좋아합니다. 노래만 하기 때문에, 가수로만 존재 할 수 있기 때문에 엠씨더맥스라는 가수는 심장을 들어올렸다 내리는 그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콘서트에서 멤버들이 이번 앨범 판매량 목표가 40만장이라면서, 한사람당 20장씩 사달라고 농담을 하더라구요. 많은 사건과 아픔을 겪고 컴백한 앨범인 만큼 아마 그들에게는 다른 어떤 앨범보다 더 의미가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공들여 만든 앨범인 것 같습니다. 날마다 똑같은 CD를 반복 재생하면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말로 20장씩 사버릴까, 그러면 100만장이 팔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다음 6집에는 더 좋은 음반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 하는 그런 생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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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 세상에 무슨 일이? 2
질 칼츠 지음,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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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천재라던지, 어떤 한 부분에 대한 천재성을 이야기 한다면 우리는 아주 많은 사람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다방면에서 가장 걸출한 천재성을 드러낸 인물은?"이란 질문을 받게 된다면 누구나 주저함 없이 한 사람의 이름을 외칠 것이다. 그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라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모나리자"라는 걸출한 초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 비단 이 그림 한 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렸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세기의 천재와 또 그가 살았던 - "모나리자"가 태어났던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좁게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에 대한 설명에서 부터 넓게는 아프리카, 중국에 이르기까지 마치 망원경을 눈에 대고 지구본을 돌려가며 살펴 보듯이 그렇게 조망하고 있다. 그런데 그 조망의 폭이 단순하지만은 않아서,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 이후 완전히 다 잊은 줄 알았던 단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다시 말해,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인줄 알고 "그정도" 수준으로 단정지었다가는 책을 읽던 아이에게 역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메디치 가는 어떻게 300년이나 피렌체를 다스렸어? 왕도 아니잖아!" 혹은 "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노예로 잡혀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심지어 "왜 모나리자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프랑스에 있어?"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를 어떻게 설명해야 아이를 이해시킬 수 있는걸까? - 하는 식의 상황에 봉착하기에 딱인 그런 책인 것이다.

책의 구성은 왠지 낯익은 형태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반질반질하고 고급스런 재질과 총천연의 화려한 그림 및 사진들을 대하는 동안 자연스레 "어린이 버젼의 디스커버리같네"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분문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의 시각 자료를 제시하고 있으며, 각 시각 자료에 대해서는 간단한 코멘트로 설명을 집약 및 보충하고 있다. 설명과 보충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법 기특하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완전한 설명 없이 참고형으로 제시되는 이런 자료에 대해 "불친절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게 적당한 형태라고 생각된다. 어디까지나 알고싶어하는 욕구란 - 혹은 호기심이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 생성해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각 자료에 대한 설명 중 핵심인 "모나리자"에 대한 설명에서는 친절한 설명을 갖춘 화집을 연상하게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모나리자"가 만들어졌던 시대를 설명 할 때에는 망원경처럼 넓게 훑어준다고 느껴졌던 설명이, "모나리자"라는 핵심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확대경처럼 느껴진다.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모나리자"라는 초상화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여기에는 어떤 기법이 사용 되었고, 그 모델은 누구로 추정하는 중이며, 이 그림에는 어떤 배경이 쓰여졌는지, 처음에는 어떤 재질에 그려졌고, 루브루 외의 곳에서는 어디어디에 전시되었었는지 등등에 이르는 세세하고 자상한 설명들이 책의 후반부에 배치되어 있다. 단순히 "모나리자는 아주 유명한 그림입니다."가 아니라, "모나리자는 이러이러한 그림입니다"를 설명하여 "이런 이유로 모나리자가 유명한 것이구나"라는 결론을 독자 스스로 내릴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가치관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책"의 역할이 아닐까.

이 책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등의 익숙한 이름들 외에도 비트루비우스, 스푸마토 등 어린이에게는 다소 어색한 이름들도 등장한다. 때문에 분명 이야기 책 처럼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질문하게 만들고 스스로 뭔가를 찾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아동도서"의 미덕을 갖춘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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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이민수 지음 / 을유문화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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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과 함께하는 한문 스터디에서 명심보감이 교재로 선정되어 구입하게 된 책이다. 시중에 워낙 많은 명심보감이 나와있는터라, 서점에 가서도 한참을 헤매다 산 책인데, 여러가지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우선, 이 책은 명심보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추적이 엮은 19편에 한편이 더 수록되어 전체 20편으로 되어있다. 원문의 해석이 나온 다음, 원문이 나오는데 어려운 한자나 처음 나오는 한자의 경우에는 아래에 주석이 달려있다. 처음에는 많은 한자가 나오지만, 뒤로 갈수록 생소한 한자만 나오기 때문에 앞에 나왔던 한자를 어느정도 외워주면서 공부해야 한다. 명심보감은 고사를 인용하는 구절이 많은데, 이런 고사에 관련된 용어나 이야기를 주석으로 달아두어 이해하기 편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해서 한 문장에 대한 원문과 해석, 그리고 주석을 달아 놓은 뒤, 아래에는 예담으로 관련된 이야기가 수록되어 그냥 책처럼 읽을 수 있게 되어있고, 한 편이 다 끝날 때는 총론이라는 이름으로 그 편을 정리할수 있게 하였다. 기본적으로 명심보감 자체가 한문을 익히기에 편한 내용들과 사용빈도가 높은 한자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책의 구성자체가 혼자서도 공부하기 편하게 해 놓았기 때문에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명심보감이나, 혹은 고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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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구두의 잔상 - 윤지운 단편집
윤지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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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는 그저 그랬지만, 시니컬 오렌지는 제법 재미있게 읽은지라 동일 작가의 단편집을 읽어 보았다. 몇개의 단편들이 엮여 있는데,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별로 특징적이지도 않고 새로운 것도 없었다. 작가의 그림은 계속해서 보아오던 그것이고, 이야기는 너무나 평이했다. 전체적으로, 조금 식상한 기분이랄까? 만화를 그리는 것은 대단한 창조 활동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는 사람은 언제나 새롭고 특이한 것을 찾기 마련인데, 만화에서는 이것을 '재미'라는 이름으로 환원한다. 다시말해, 새롭지 못하고 특이한 것이 없다면, '재미'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언제나의 이야기는 좋게 말해 '익숙함'이지, 느낀 그대로 표현하면 '무료함'이다.

책 전체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첫번째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 정도. 첫 번째 이야기는 작가 본인도 밝혔듯, 부담없고 편안한 개그의 퍼레이드였다. 특히, 비치 앞치마는 눈이 제법 즐거웠으며, 학점을 위해 대국을 훔쳤던 것에서는 강한 공감을 느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주인공이 울던 모습이다. 그 눈물의 의미가 완전히 어긋나 있었다는 것을, 마지막 순간에 가서도 아무런 상관없는 한 사람만이 알게 되는 상황이란! 남자주인공은 비참함에 몸을 떨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독자의 웃음을 위한 숭고한 희생임이 분명하다. 마지막 이야기는 굉장히 짧막하고 별 내용도 없지만, 장르가 호러이다 보니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가볍게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괜찮았지만, 너무나 평범했던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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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방위대 마오 1
아카마츠 켄 지음, 랜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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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일단 결론부터 내려놓고 시작하자면, 대략 어이없음이다. 동생이 러브히나의 열렬한, 아주 열렬한 팬인지라 읽게 되었는데 '마법선생 네기마'에서 느꼈던 황당함이 배가 되어 밀려왔을 따름이다. 그간의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면, 그동안은 미소녀에 집착했던 기간이라한다면, 이제는 그 수비범위가 넓어져 제법 로리타의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 정도다.

우선, 간단히 짚어보는 내용은 이러하다. 매우 어이 없는 이유로 지구는 외계인의 침략을 받고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 지구의 중심인양 도쿄는 외계인의 공격 위험에 처해 있고, 또 언제나 그러하듯 미소녀들이 나서서 이 외계인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다면, 이또한 언제나 그러하듯 온 국민과 우리의 주인공들은 한 마음이 되어 외계인 퇴치에 열을 올려야 함이 마땅한 정석이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외계인이 너무나 귀엽게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가 늘상 봐오던 에일리언 형태의 괴물이 아니라, 거의 팬시 제품에 등장하는 외계인인 것이다. 국민들은 이 귀여운 외계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군대에 의한 외계인 퇴치에 반대한다. 내각의 지지율 하락을 걱정한 권력자들은 맞불작전이라도 되는지, 귀여운 소녀를 이용해 이 외계인을 퇴치하기로 하고, 그렇게 해서 등장하게 되는 것이 마호와 그 친구들인 것이다. (당연하게도, 마호는 친구들 보다 여러모로 좀 부족한 아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강하게 인식시킨다.) 어이없음으로 관철되는 내용의 와중에, 그나마 놀라운 것이 있다면 국민의 반대에 의해 내각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등의 내용이 이 만화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초등학생 소녀들을 이용해 외계인을 퇴치한다는 사실이야말로 국민들이 내각지지를 때려치우는 일일 듯 한데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로리타적 분위기를 폴폴 흩날리는 만화에서 정치적인 문제까지 포함시키고 있다니, 가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러브히나에서 맛보았던 황당함은 증가하였고, 마법선생 네기마에서 느꼈던 미소녀에 대한 집착 역시 증가하였다. 미소녀 매니아라면 나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이런 아방한 어린이들을 상대로는 매니아의 기질이 불타오르지 않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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