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왕 요시츠네 5
사와다 히로후미 지음, 이영신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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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사에 무지한 나는, 실제로 요시츠네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서점에 갔다가 그의 평전 앞에 그려진 초상화를 본 것이 내가 아는 요시츠네의 전부이다. 주름이 많은 할아버지. 이 만화는 요시츠네란 인물이 둘이라는 가정을 하고 시작한다. '역사픽션'이란 칭호를 쓰면 어울릴 만한 만화다. 우시와카 마루는 어린 시절의 요시츠네를 뜻한다.

헤이안 시대에서 어린 시절의 요시츠네는 불안한 환경 속에 놓여야 했고 게다가 몸마저 약해 그의 부모는 요시츠네와 똑닮은 어릿광대패 효타를 그 대역으로 삼게 된다. 설정 자체부터 거짓이지만, 그 거짓을 떠나 이 만화는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날뛰는 주연 배우(?)들이 보통이 훨씬 넘는 어린이들이라는 점에서 우선 놀랄 만 하다. 귀여운 작은 것들이 깜짝깜짝 놀랄 일들을 해내는 것을 보면 식상한 영웅물 같은 이 만화에도 정이 생겨 버린다. 특히, 주인공인 효타(요시츠네의 대역)을 보노라면 안타까운 생각과 놀라움이 뒤엉켜 느껴진다. '타고났다'는 말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영웅 비슷한, 혹은 천재 비슷한 인물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제법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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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10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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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도 였던가..? 년도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90년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던 때에 순정만화계에 엄청난 신인이 나타났던 것만큼은 확실히 기억한다. 천계영의 등장이 그것이다. 대상을 잘 주지 않는 잡지사의 공모에서 당당하게 대상을 받고 나타난 천계영의 데뷔작 '탤런트'를 보면,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거나 엉성하지 않다. 비록, 나는 천계영의 팬이 아니지만 자신의 첫 장편만화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두 번째 장편만화를 애니매이션화 했다는 것에서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

늘 문득 책장에서 꺼내 본 오디션은 여전한 '재미'를 과시하고 있었다. 가끔씩 툭툭 터져나오는 개그는 물론이고,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는 상대 선수들의 막강함과 이것을 기발한 방법으로 이겨내는 재활용 밴드. 토너먼트 경기를 거치면서 점점 성장하고 그리고 뭉쳐져가는 4명의 주인공을 보노라면 어느새 나는 재활용 밴드의 팬이 되어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여러 좋은 장면들이 많았지만, 그 중 백미는 마지막 결승에서 재활용 밴드가 그들의 라이벌인 천사표 밴드에게 지는 장면이었다. 만약, 계속 이기던 흐름을 타서, 재활용 밴드가 오디션에서 이겼다면 이것은 단순한 영웅 물처럼 되고 말았을 것이다. 치명적인 패배가 그들을 더 자라게 한 것이다. 이 여운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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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과 N의 초상 4
타치바나 히구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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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만화에서는 변태스러운 캐릭터나, 변태 못지 않게 이상한 캐릭터, 심지어는 그냥 변태에 이르기까지 이상한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M과 N의 초상에는, 정확히 따지면 변태스러운 남자 주인공 N과 변태인 여자 주인공 M이 등장한다. 남자 주인공 N은 그 이름 나츠히코의 N인 동시에 나르시즘의 N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해 물에 빠져 죽어 수선화로 태어났다는 나르시스 신화처럼 나츠히코의 자기애는 상상을 초월한다. 자기 방에 만들어 둔 거울의 방(하지만 지금은 사고로 깨져버렸다)에서 해피한 시간을 보내는, 자기 얼굴을 똑바로 보기가 힘든 사람이다.

하지만, 사전적 용어로서의 변태의 6가지 분류 중에 나르시즘은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 N은 '지극히 변태스러움'에 만족하게 된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변태의 6가지 분류에도 당당히 포함되는 M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M은 여자 주인공 미츠루의 M인 동시에 마조히즘의 M이기도 하다. 운동장에서 날아오는 공만 맞아도 바로 천연 섹시 페로몬을 한껏 풍기며 중증 마조히즘으로 변하는 M 미츠루. 이런 두 사람이 서로의 '변태성'을 알게 되었다. 절대 비밀이었는데 말이다. 동지애가 점차 애정으로 변했지만, 본격적으로 사귀기에는 너무나 험난한 산들이 그 앞을 막고 있다. 변태성만 뺀다면 당당한 킹카 퀸카인 이들. 이들의 애정전선이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웃으며 지켜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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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 Naruto 14
기지모토 마사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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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에서 닌자라는 소재가 사용된 것은 오래 전인 듯 싶다. 이제 곧 스무 살이 되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봤던 만화 중에서도 닌자가 등장하는 만화가 여러 개 있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성격이 별로 라서, 옛날부터 악과 싸우는 정의의 용사를 싫어했던 나는 닌자 만화를 싫어했다. '무사의 개'라고도 불렸던 닌자가 주제넘게(?) 정의를 위한답시고 온 몸을 불사르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루토는 조금 다르다. 주인공의 이름이면서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나루토'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 강한 닌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호카게라 불리는 최고 닌자가 되기 위해 강해지려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자신에게 충실한 모습인가! '구미호'라는 괴물이 봉인되어진 아이 나루토는 괴물의 자식이란 취급을 받으며 성장한다. 하지만 나루토는 그 구미호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끌어 낼 만큼 강하게 자란다. 이것은 나루토의 타고난 강함이 아니라 나루토를 믿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조금씩 성장해 가는 나루토와, 나루토와는 반대의 입장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우치하 사스케. 그리고 더 많은 캐릭터와 흥미로운 기술들은 단순한 선악 구조의 닌자만화 그 이상을 보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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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랑 나가신다! L 4
타츠야 히루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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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을 한번씩 접해봤을, 무려 18년이나 그 이름을 떨쳐온 캐릭터가 있다. 바로 공태랑이다. '공태랑 나가신다'의 긴 시리즈는 '신 공태랑 나가신다'등을 거쳐 최근의 '공태랑 나가신다 L'에 이르렀다. 신당류 공수도의 후계자 공태랑과 이 공태랑의 어렸을 적부터의 친구 마유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황당하고 억지스러운 것은 기본이고, 가끔은 그럴싸하게 또 가끔은 재미있고 그렇지만 감동적인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

특히, 이번 'L'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공태랑의 엄마 공유미가 등장한다. 닌자의 후예이면서도 공수도를 비롯한 화려한 몸짓과, 공태랑의 엄마다운 못 말리는 행동들은 그야말로 다분히도 '공태랑 시르즈'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언제나 으르렁거리는 공태랑 모자와, 항상 공태랑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천광사, 그리고 아직도 마유미를 좋아하는 여월의 출연은 확실히 일본풍의 '재미있는 만화'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나 이번에는, 항상 어리버리하게 나왔던 광사랑(신당류 사범 대리)의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공태랑과 보냈던 과거라든지 하는 것들이 나오는데, '공태랑 시리즈'답지 않게 사뭇 진지한 충성심(?)이 느껴져 당혹스럽기도 했다. 공태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번 시리즈부터는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서두에는 공태랑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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