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10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96년도 였던가..? 년도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90년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던 때에 순정만화계에 엄청난 신인이 나타났던 것만큼은 확실히 기억한다. 천계영의 등장이 그것이다. 대상을 잘 주지 않는 잡지사의 공모에서 당당하게 대상을 받고 나타난 천계영의 데뷔작 '탤런트'를 보면,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거나 엉성하지 않다. 비록, 나는 천계영의 팬이 아니지만 자신의 첫 장편만화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두 번째 장편만화를 애니매이션화 했다는 것에서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

늘 문득 책장에서 꺼내 본 오디션은 여전한 '재미'를 과시하고 있었다. 가끔씩 툭툭 터져나오는 개그는 물론이고,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는 상대 선수들의 막강함과 이것을 기발한 방법으로 이겨내는 재활용 밴드. 토너먼트 경기를 거치면서 점점 성장하고 그리고 뭉쳐져가는 4명의 주인공을 보노라면 어느새 나는 재활용 밴드의 팬이 되어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여러 좋은 장면들이 많았지만, 그 중 백미는 마지막 결승에서 재활용 밴드가 그들의 라이벌인 천사표 밴드에게 지는 장면이었다. 만약, 계속 이기던 흐름을 타서, 재활용 밴드가 오디션에서 이겼다면 이것은 단순한 영웅 물처럼 되고 말았을 것이다. 치명적인 패배가 그들을 더 자라게 한 것이다. 이 여운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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