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서.

참 다행이야.

 

나. 있지.

잊어버린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었어.

처음 사진을 보았을 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오빠가 보이지 않는거야.

그래서

난 많이 놀랐었어.

내가 벌써. 오빠를 잊었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

 

그런데

다시 보니.

오빠 참, 선명하게 있더라.

참 맑게. 웃고 있더라.

보기 좋았어.

웃고 있어서.

고마워.

오빠.

 

우리가.

연인이 될거라는 생각같은건 하지 못했지만 연인이 되었던 것처럼.

헤어질 거라는 생각같은것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되었네.

사실,

미련일까. 싶어서.

너무 조심스러워.

마음 정리 다 했는데

애써, 애써 이렇게 돌이키는 것도

할 일이 아니다 싶어서..

 

그냥 만나면

친구로 만나는 게

오빠가 바라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앞으로 두 달 동안

아니면 더 긴 시간동안

오빠와는 연락이 닿지 않을거야

 

어떻게 해야 할까..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서

오빠를 기다리겠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대답을 해달라고 보채야 할까

아니면

묵묵히, 있던 대로 그냥 있어야 할까..

 

좀더 기다릴게. 기다려볼게.

얼굴을 보고 말할 수 있는 그날이 올때까지. 기다릴게.

변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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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님 군대가기 전날.

저녁 늦게 만나서

늦은 저녁을 먹고

조잘조잘 평소처럼 얘기하다가

노래방가서 노래부르다

끝날 시간이 20분정도 남았을 때,

이 남자친구님 하시는 말씀.

"이제 그만하자."

뭐라고?

이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세상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금, 나랑 그만하자고 그랬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이건 아니잖아.

너도 원하는 게 아니잖아.

내가.. 문제였니..? 내가 널 힘들게 한거니..?

칭얼칭얼.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날 울리다니.

참. 삼류영화같은 이야기.

대사도. 상황도 참. 삼류영화같은 이야기.

내 손을 놓지 말라고. 그렇게나 꼭 붙들고 있었지

만.

결국 내 손을 놓고. 떠나가 버렸지.

내 참.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그럴 거면

왜 만나서

왜 웃으면서

왜 사랑한다고 말했니

5분 전까진 사랑한다 말했잖아

뭐가 니 진심인거니

그만하자고 말하면서

왜, 싸이 일촌은 끊지도 않고 간거니

왜 날 안아준거니

왜 내 손을 그냥 잡고 있었니

헷갈리게 만드네

 

만약에

내가 싫어진 게 아니라

정말 단지 군대때문이라면

난 당연히 기다릴거야

그렇지만

그거 말고 다른 이유가 있다면

내가 싫어진 거라면

그래서 나 때문에 니가 힘든 거라면

깨끗하게, 잊어야지

힘들고 힘들지 않고를 떠나서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그렇게 해야지.

 

매정한 남자친구님은

"2년 뒤에는 웃으면서 보자"

그 말을 남기고

그 다음 날. 훈련소로 휑하니 떠나버렸다.

더 묻지도 못하게

그냥 울면서 떠나보내게

내 참.

이 어이없는 상황.

난 남자친구가 있는걸까. 아니면 없는걸까.

남자친구의 말대로.

우린 헤어진걸까. 아니면. 헤어지지 않은걸까.

걱정되는 것은.

내가 집착하는걸까봐. 미련갖는 걸까봐.

그게 걱정이다.

천국과. 지옥을. 한번에 선물하는 남자친구님은.

참. 능력도 좋으시네요.

 

내가

남자친구를 남자친구로 인정하고 있는 이상.

그 사람은 남자친구이다.

무서운 소리일수도 있지만.

난 정당한 명분을 찾지 못했고.

정황상 (이제까지 내가 내린 결론은)

기다려달라 말하기 미안했기 때문에

결국 안녕.이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오해일까.?

 

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

미안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괜찮아

그러니까. 제발 그런 무서운 말은. 하지 마.

이렇게 내가 목놓아 얘기해도.

넌 들을 수 없으니.

난 참 답답하구나.

 

사실 가장 무서운 건.

이미 마음 정리가 다 되었을까봐.

마음 먹고 온거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간거라면.

이래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남자친구님. 그대는 참. 나쁜 사람이예요.

날 울게 해서가 아니라.

그대 마음대로 우리 사이를 끝내서가 아니라.

왜. 그대 마음에 솔직하지 못해요.

왜.. 말을 못해요...

 

그래서 나는

이래저래 복잡한 심경.

얘기라도 속시원히 한다면

남자친구님 마음이 뭔지나 안다면

그리고 나서 울고 잊든, 의연히 기다리든 할텐데

이건. 너무 불안해.

어떻게 해야. 내가 잘하는걸까.

언젠가

내가 남자친구님에게 했던 말.

눈을 감고. 마음을 따라가.

남자친구님은. 눈을 감고 마음을 따라가 내게 왔다.

나도. 눈을 감고. 마음을 따라가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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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남자친구가
군대에 갑니다.


울지 않을 거라고.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자꾸만
하루 하루 다가올수록
마음이
답답해서.
찢어버리고싶을정도로.
답답해서.
터져버릴것 같아서.
울고만싶은지
왜.
왜 그런건지.
생각해보면.
울일도 없는 일인데.
왜. 그렇게 답답하고.
울고만싶은지.

사실.
울고싶은건.
내게 모든것을 말하지 않는 그대 때문인지도.
그대. 그대 때문인지도.
분명히. 복잡할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나한테
나한테 의연하게 대하려고하는.
그렇게 속으로 울면서
내 앞에서 웃는.
그대 때문인지도.

그래서. 나도.
너 없는데서 울어
니 앞에서는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뒤에서는. 이렇게 눈물이 나는데.


내일이면, 남자친구는 군대에 갑니다.

마음이, 착잡하네요

울지 않으려고 하지만. 울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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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9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언제나 현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법이라던가.

보고싶잖아.

 

그렇게, 니가 점점 내 마음에 물들어..

몸 곳곳에도 니 흔적이 남아서

난 지금

니가 없는 지금

참 많이, 허전해..............

내 빈 손이 허전해..

내 입술에 와 닿던 그 입술의 뜨거움.

 

 

하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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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대체 왜?

이젠 상관없는 일이잖아

그렇게도 분간을 못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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