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서.

참 다행이야.

 

나. 있지.

잊어버린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었어.

처음 사진을 보았을 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오빠가 보이지 않는거야.

그래서

난 많이 놀랐었어.

내가 벌써. 오빠를 잊었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

 

그런데

다시 보니.

오빠 참, 선명하게 있더라.

참 맑게. 웃고 있더라.

보기 좋았어.

웃고 있어서.

고마워.

오빠.

 

우리가.

연인이 될거라는 생각같은건 하지 못했지만 연인이 되었던 것처럼.

헤어질 거라는 생각같은것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되었네.

사실,

미련일까. 싶어서.

너무 조심스러워.

마음 정리 다 했는데

애써, 애써 이렇게 돌이키는 것도

할 일이 아니다 싶어서..

 

그냥 만나면

친구로 만나는 게

오빠가 바라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앞으로 두 달 동안

아니면 더 긴 시간동안

오빠와는 연락이 닿지 않을거야

 

어떻게 해야 할까..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서

오빠를 기다리겠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대답을 해달라고 보채야 할까

아니면

묵묵히, 있던 대로 그냥 있어야 할까..

 

좀더 기다릴게. 기다려볼게.

얼굴을 보고 말할 수 있는 그날이 올때까지. 기다릴게.

변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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