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사람이 내게 조금만 잘해줘도 날 좋아한다고 믿어버리는 스타일이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라는 걸 알지만. 잘 안고쳐진다.
이런 나를 두고. 다른 이들은 '도끼병'이라고들 한다.
어쨌거나
요즘 또 그 병이 도진 것 같다.
어쩌면. 누군가가 좋아졌는지도.
그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처럼. 그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내 바람이라는 걸. 알지만. 별로 현실성 없지만.
그냥.
그냥.. 저냥..
이럭 저럭 살아온 인생..이라고.
남들과 다르다고. 난 특별하다고 생각했었다.
뭐. 이제 와 생각하면.. 그냥. 뭐 다를 것 없는. 그런 사람이지만..
사람 사는 게. 뭐 다 별날 거 없다.. 솔직히
냉소적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그런 것 같다고..
아내가 결혼했다. 뭐 이런 건 아니다
사촌 오빠가 결혼한다. 오늘.
가고 싶은데..........
가려면 간다. 왜 못가려고
그냥 가버릴까... 확
아무튼. 오빠가 결혼한다고.
뭐. 새로울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테니까.
남들하고 다른 척 해봤자.. 다를 게 없는 걸.
이렇게 먼 곳에서나마. 축하해.
미안해. 못가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미친듯이 외로워하다.. 아무나 만나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
지나가리라.
그래.. 그런 거지 뭐
왜였을까.. 가지 못하게 잡은건.
잡아서는 안되는거였는데....
왜 그냥 지나가게 못하고.. 내 곁에 두려고 할까..
정말.. 집착인걸까.
집착.. 집착.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왜 못 보내는걸까
바보같다. 정말.
이제,. 사람을 보내는 법을 좀 배우자..
이제 좀 잊고.. 지우고.. 보낼 사람은 보내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