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 오픈

 

커피프랜차이즈보다 중고서점이 더 좋은 이유.

 

요즘 거리에서 가장 흔한 게 바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1999년에 처음으로 국내 상륙한 이래, 2007년까지만 해도 2,300개 정도였던 매장수가 작년에는 거의 50,000여 개에 달하며 폭발적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지금 어딜가나 눈에 띄는 편의점 점포수를 전국적으로 다 합쳐도 채 3만 개가 안 된다).

 

단 16년 만에 편의점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점포수를 자랑하게 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에서 특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인당 매주 12번 넘게 커피를 마신다고 하며(김치보다 더 자주 먹는단다), 커피 수입량은 매년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제 커피는 단순 신드롬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앞으로도 사람들은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커피를 자주 마시며 살아갈 것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는 커피를 마시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와 함께 책을 보는 사람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일도 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는 도서관 형태의 매장이 교통 편리한 도심 곳곳에 생긴다면 어떨까?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O2O 서비스, 중고서점

 

예전에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오프라인(offline)에서 이뤄졌다. 인간이 직접 상점에 가서 물건을 샀고, 매장마다 상품을 진열해 놨다. 그러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online) 사업이 출현했고, 사람들은 굳이 상점에 가지 않고도 가상공간에서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급속히 발달하고 있다.

 

한마디로 '온오프라인 연결 비즈니스'가 바로 O2O인데, 주로 온라인에서 주문이나 조작으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걸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배달주문앱이나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오프라인의 활동으로 온라인 서비스 이용)도 역시 넓은 의미에서 O2O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Amazon)은 오프라인서점 '아마존북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에서만 책을 팔았지만, 이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아마존 회원들은 책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건 그냥 우리가 예전부터 흔히 봐오던 길거리 서점이다. 다만, 이곳은 아마존의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O2O 서점이라는 게 다르다.

 

아마존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확보한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최적의 서점 입지를 선정하고, 온라인에서 반응이 좋은 책들을 엄선해서 오프라인에 진열한다. 아마존 북스는 애플 스토어와 같이 아마존기기를 경험해볼 수 있는 장소의 역할도 하고, 당연히 물류거점의 기능도 갖는다. 아마존은 장기적으로 300곳이 넘는 오프라인서점을 개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의 인터넷서점인 알라딘도 아마존북스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중고서점을 통해 나름의 O2O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알라딘의 오프라인 중고서점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일도 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는 도서관 형태의 매장이다. 책의 순환이라는 중고서점 자체의 긍정적 의미와 함께, 직접 가보면 누구나 그렇게 느끼겠지만 웬만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보다 환경이 더 낫고 또 웬만한 작은 도서관보다 더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다.

 

올해 5월에 새로 개장한 알라인 중고서점, COFFEE 수유점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은 5월에 개장했다. 수유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 수유역(강북구청도 여기에 있다)에 와본 사람들은 다 알듯이 이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강북의 대표적 도심지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도서관은 역세권에서 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은 지하철역 출구와 진짜 가깝다.

 

 

얼마나 가깝냐 하면, 비가 오는 날도 수유역 2번 출구에서 우산 없이 중고서점으로 뛰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절대 길을 헤맬 염려가 없고, 지하철만 타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아마 서울 시내에 있는 그 어떤 도서관보다 교통이 더 편리하지 않을까 싶다.

 

 

알라딘 중고서점 COFFEE 수유점은 2층에 있고, 개점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다. 건물 입구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는 윤동주, 김유정, 이상, 헤밍웨이, 버지니아울프, 카뮈 등의 초상화와 함께 유명한 문장들이 줄지어 붙어 있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흰 문이 활짝 열려 있고, 깔끔한 매장과 계산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는 센스 있는 안내판이 붙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매장내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바구니가 놓여 있다. 매장에 들어서는 바로 이 순간부터 알라딘 중고서점의 세심한 배려에 한껏 놀라게 된다.

 

 

 

예전에 중고서점에서는 책 찾는 게 그리 녹록지 않았지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즘의 대형서점과 마찬가지로 편한 검색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원하는 책을 찾을 수도 있다. 역시 인터넷서점에서 출발한 O2O 서비스의 진가가 여기서 발휘된다.

 

 

그리고 공식 명칭에 중고서점과 COFFEE가 함께 들어간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알라딘 수유점의 가장 큰 특징은 '도서관+카페'다. 카페만큼 분위기도 좋고, 가격대도 딱히 더 비싸지 않다. 그냥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일반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중고서점 카페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더 친절하고 표정이 밝은 것 같다.

 

 

 

특히, 커피 또는 음료 주문시 쿠키 1개를 같이 준다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이곳은 그 특성상 책을 읽으면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러다 보면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자주 있을 것이다. 덤으로 주는 쿠키는 이를 위한 특별한 배려 아닐까.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로 주문을 하면 알림벨을 주는데, 알라딘 램프가 새겨진 게 아주 귀여웠다. 아마도 알라딘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운영하는 카페여서 가능한 일일 테고, 책을 보는 사람도 아무런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마음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

 

 

주문한 카모마일 차와 함께 멋진 트레이(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알라딘 굿즈'다)에 담긴 쿠키가 나왔다. 갓 구운 쿠키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참 맛있었다.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이 괜찮은 쿠키였고, 여름의 시원한 카모마일도 좋았다.

 

그 자리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채광이 일품인 넓은 창이 보인다. 알라딘 중고서점 COFFEE 수유점은 지하가 아니라 2층이어서 채광이 특히 훌륭하고, 해가 지면 지하철역을 분주히 오가는 도시인들의 저녁도 구경할 수 있을 테다.

 

 

각 자리에는 모바일시대에 걸맞게 일반 콘센트 충전구와 USB 충전단자가 다 설치되어 있다. 간혹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 가도 제대로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곳들이 있는데, 이번에 새로 개장한 알라딘 중고서점은 이런 부분까지 다 세심하게 신경을 써놨다.

 

 

그리고 중고서점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게 책마다 정가와 중고 판매가가 친절하게 다 붙어있다. 자기가 원하는 책을 검색해서 찾은 다음에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읽을 수 있고, 또 그 자리에서 곧장 가격을 확인해서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어쨌든 시작은 중고서점이라 카페에는 좀 소홀할 수도 있을 텐데, COFFEE 수유점은 '오늘의 커피'까지 제공하는 꼼꼼함을 보여준다. 아마도 처음 기획단계에서부터 커피 프랜차이즈 못지 않은 서점을 준비한 게 아닌가 싶고, 확실히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도서관 콘셉트는 탁월했다.

 

 

인터넷서점의 O2O 서비스답게, 중고도서의 구매 및 매입은 적립금과 직결된다. 내부 카페에서 차를 마셔도 간단한 회원 확인 절차를 거치고, 여타 온라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이메일을 통해 이용 내역을 알려준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앞서 말한 '온오프라인 연결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형태인 셈이다.

 

 

 

 

알라딘 중고서점 COFFEE 수유점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각종 음반과 DVD·블루레이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알라딘이 직접 매입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그 상태도 퍽 준수하고, 꽤나 다양한 상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밝은 매장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중고 물품들은 일단 믿음이 간다.

 

 

알라딘의 전매특허, 다양한 알라딘 굿즈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다. 알라딘을 이용해 본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알라딘 굿즈는 그 퀄리티가 남다르고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저 대충 만들어 사은품으로 끼워주는 허접한 물품들과는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 오죽하면 알라딘 굿즈를 받기 위해(매달 증정 이벤트가 열린다) 인터넷으로 얼마 이상의 책을 구입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알라딘 중고서점의 섬세함이 또한번 빛을 발하는 지점이 있다. 중고책 팔기가 생소한 이들을 위해 관련 안내 표지도 붙어 있고, 매장 한 쪽에 전용 창구가 마련되어 있다. 은행에서처럼 순번대기표까지 받을 수 있으며, 중고책 구입과 판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일반 대형서점 수준의 직원들 여러명이 계산대에서 도움을 준다.

 

 

여기까지는 COFFEE 수유점의 좋은점만 얘기했지만, 물론 옥의 티도 있다. 매장 끝에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있고, 그 뒤편에는 화장실이 보인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이곳에서 유독 화장실만은 상당히 불편했다. 매장 규모에 비해 너무 작았고, 바로 앞에 책 읽는 테이블이 있는데도 문이 열려 있었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전까지는 전부 만족스러운 이미지였는데, 이용 후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정말 하나 하나 다 섬세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지만, 비좁은 화장실만은 칭찬을 해줄 수가 없다. 중고서점에서 오랜 시간 책을 보고 차를 마시다 보면 당연히 화장실을 가게 될 텐데, 수유점의 화장실은 향후에라도 어떤 식으로든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커피 프랜차이즈만큼이나 중고서점이 많이 생긴다면?

 

알라딘 중고서점 COFFEE 수유점을 이용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한마디로 참 잘해놨다는 거다. 전체적으로 웬만한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나은 환경이었고, 각종 도서와 음반 및 블루레이까지 저렴하게 구입하고 팔 수 있으니 사실 훨씬 더 장점이 많은 셈이다. 그리고 책의 순환을 이루는 중고서점 본연의 유익함도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서도 모두 다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도서관처럼 책을 찾아서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반대로 도서관에서는 일반적으로 책을 보면서 차를 마실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 내의 카페테리아로 자리를 옮겨야 하고, 보던 책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둬야 한다.

 

게다가 기존 도서관에 비해 교통도 훨씬 편리하고, 채광이나 인테리어 등 내부 환경도 더 나은 편이다. 물론 규모 면에서는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될 수도 있지만, 인터넷서점의 특성상 최근에 나온 책의 상대적인 비중은 별로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그러니 알라딘 중고서점은 커피 프랜차이즈와 도서관의 장점을 모아놨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상상도 한 번 해봤다. 만약 도심에 커피 프랜차이즈만큼이나 중고서점이 많이 생기고 사람들이 자주 이용한다면? 위에서 말한 바대로 편의점보다 점포수가 더 많은 게 커피 프랜차이즈인데,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매장들이 중고서점의 역할도 한다면 뭔가 사회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수준이 좀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자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도심지 카페가 그저 커피만 마시기보다는 평소에 쉽게 보기 힘든 다양한 책을 접하는 장소로 변모할 수도 있지 않은가? 어차피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한 건물 건너 하나씩 커피 프랜차이즈가 자리잡고 있는데, 극심한 포화상태에 이른 현재 상황에서 그 방향성 자체를 좀 전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O2O 서비스는 첨단의 IT 흐름이고,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알라딘의 중고서점과 같은 사업모델이 더 발달해서 곳곳에 유사한 매장들이 생길 수도 있고, 책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문화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진다면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일 아닐까?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그런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COFFEE 수유점에 자주 방문할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신간평가단은 매월 도서별 우수리뷰를 선정하는데, 네 번째 선정 이후 갑자기 우수리뷰 발표가 중단됐다. 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여섯 번째 우수리뷰 발표가 완전히 다 끝난 이후에 쓰고자 했으나, 14기 신간평가단 발표가 임박한 지금까지도 아무런 공지가 없기에, 그냥 이렇게 간단히 활동 마감 페이퍼를 남긴다.



- 13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Top 5



폭력의 자유 - 해직기자 김종철의 젊은이를 위한 한국 현대언론사

김종철 (지은이) | 시사IN북 | 2013-07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지그문트 바우만 (지은이) | 안규남 (옮긴이) | 동녘 | 2013-08

원제 Does the Richness of the Few Benefit Us All? (2013)




인기 없는 에세이 - 지적 쓰레기들의 간략한 계보

버트런드 러셀 (지은이) | 장성주 (옮긴이) | 함께읽는책 | 2013-08

원제 Unpopular Essays (1950)




플루토크라트 -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은이) | 박세연 (옮긴이) | 열린책들 | 2013-10

원제 Plutocrats: The Rise of the New Global Super-Rich and the Fall of Everyone Else (2012)




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l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은이) | 이한음 (옮긴이) | 최재천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13-11

원제 The Social Conquest of Earth (2012)



- 내맘대로 Top 5 중에 단 한권만을 고른다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렇고, 13기 신간평가단 우수리뷰로 선정되기도 했던 <폭력의 자유>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에 한 권을 더 선택한다면, 제9회 알라딘 리뷰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플루토크라트>도 참 인상적이었다. 이 책 두 권만 해도 알라딘 신간평가단의 의미는 충분하고, 그 외 10권도 모두 괜찮은 책들이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신간평가단으로 다시 활동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인문 / 사회 / 과학 / 예술 분야 주목 신간



 

불씨잡변 - 조선의 기획자 정도전의 사상혁명 l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 6
정도전 (지은이) | 병환 (옮긴이) | 아카넷 | 2013-12-29


- 불교의 대표적 이론과 인간에 대한 불교적 관점을 유학의 입장에서 비판함.

- 삼봉 정도전이 죽기 전에 저술한 생애 마지막 작품.

- 요즘 신작 드라마로도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정도전. 조선왕조 500년 역사 중에 왕들을 빼고 이 정도로 유명한 인물도 그리 많지 않다. 그의 생애 최후의 작품이면서, 우리도 기본적인 지식은 갖고 있는 유교와 불교를 함께 다루고 있는 책이니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최근 한 세기만 빼면 불교와 유교는 몇 백 년 동안 한반도 사람들의 곁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으니..




포크를 생각하다 - 식탁의 역사
윌슨 (지은이) | 김명남 (옮긴이) | 까치글방 | 2013-12-10
원제 Consider the Fork: A History of How We Cook and Eat (2012)


- 음식의 역사는 재료와 입맛 못지않게 기술과 도구에 좌우되었다!

- 영국의 대표적 진보성향 일간신문인 [The Guardian] [The Independent] 선정 2012 올해 최고의 .

- 음식을 다룬 책은 많다. 그런데 대부분 '무엇을' 먹느냐에 관한 것이고, 이 책처럼 '어떻게' 먹느냐를 다룬 책은 흔치 않다. 이제까지 우리가 음식의 역사에서 'What'을 주로 봤다면, 수많은 찬사를 받은 <포크를 생각하다>는 바로 'How'를 보여주는 책이다. 간단한 목차만 봐도 강한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는가?

1. 냄비와 팬

2. 칼

3. 불

4. 계량

5. 갈기

6. 먹기

7. 얼음

8. 부엌

 

 


위험한 식탁
한스 울리히 그림 (지은이) | 이수영 (옮긴이) | 율리시즈 | 2013-12-16
원제 Vom Verzehr wird abgeraten: Wie uns die Industrie mit Gesundheitsnahrung krank macht (2012)


- 네슬레, 크노르, 크래프트, 켈로그, 유니레버, 다논, 바스프, 하인츠, 씨밀락, 아지노모토, 다니스코, 허벌라이프.... 산업적으로 생산되는 건강식품·기능성 식품의 작용 메커니즘과 소비자들을 위협하는 정교하고 치밀한 전략을 고발함.

- 독일의 대표적 진보성향 주간잡지인 [Der Spiegel] 논픽션 베스트셀러 1.

- 아마도 요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농락당하고 있는 문제가 바로 '먹는 문제'일 것이다. 저지방 식사, 유기농 편향, 저콜레스테롤의 유지 관리, 비타민 필요량 섭취 등등.. 장사치를 가장한 전문가들이 나와서 온갖 좋은 식품들을 소개하며 섭식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다 새빨간 거짓말인 경우가 많다. 그냥 제철에 로컬푸드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리해서 골고루 먹는 게 사람 몸에 가장 좋다. 괜히 다국적기업의 인공 물질에 휩쓸리다 보면 건강만 잃기 십상이다. 하찮은 인간들이 만든 가공식품에 절대 속지 말고, 대자연을 믿어라!




다이어트의 배신 - 뚱뚱한 사람이 오래 사는가
아힘 페터스 (지은이) | 이덕임 (옮긴이) | 에코리브르 | 2013-12-20 | 원제 Mythos Ubergewicht (2013)


- 시중 서점에는 그토록 다이어트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가? 그리고 살이 찌는가? 뚱뚱한 사람이 오래 사는가?

- "진실을 말하자면비록 진실이 불편할지라도 세상에 빠르고 쉬울뿐더러 위험하지 않고 건강한 체중 감량 비법이란 없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약속하는 사람은 진실을 감추는 것이다."

- 다국적기업의 가공식품 농락이나 체중감량 전문가들의 다이어트 농락은 둘 다 거의 비슷한 매커니즘이 아닐까 싶다. 비싸더라도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사를 해라! 따로 돈을 주고 비타민을 사먹어라! 과체중은 나쁘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다국적 식품기업들이 하는 말이나,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하는 말은 대부분 유사하다. 그런데 사실 비만은 사회적인 문제이고, 단순히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잘못된 속설들의 함정도 많다. 이제 우리는 음식이나 체중과 관련된 산업적 조작에 그만 휘둘리고, 진정 우리 몸에 필요한 근본적인 질문과 올바른 태도를 갖기 위해 진실의 눈을 떠야할 때가 아닐까?




도덕적 인간은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로랑 베그 (지은이) | 이세진 (옮긴이) | 부키 | 2013-12-20 | 원제 Psychologie du bien et du mal (2011)

 

-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보다 그냥 목차를 한번 보는 게 훨씬 더 호소력이 있을 것 같다.

 

 

1 나는 누구인가
나와 거울 속의 나 | 나는 도덕적인 사람인가 | 자아의 이미지 관리 | Dennis가 dentist가 될 확률 | 자아가 기억을 조작한다 | 도덕적 자기만족 | 타인과의 비교 | 나는 평균 이상일 것이라는 착각 | 거울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습니까? | 술은 양심을 가볍게 한다 | 집단 속에서 사라지는 자의식 | 가면 뒤의 안락함 | 집단 내에서 희미해지는 책임감

2 가로등이 지켜보는 사회
가로등이 지켜보는 사회 | 눈치 보는 원숭이 | 사회통제와 범죄의 상관관계 | 양심을 저버리는 사람들

3 동물이기를 거부하는 인간
이 짐승만도 못한 놈! | 동물이기를 거부하는 인간 | 인간의 동물성 | 증오의 우화집 | 어떤 인간집단이 '동물화'될 때 | '그들'과 '우리'의 경계 | 종의 도덕적 분류 | 인간이 도덕의 범위를 확장하는 이유

4 사회적인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인가
사회성이 가져오는 이점 | 우리가 법을 어기지 않는 이유 | 사회적 평판의 힘 | 언어가 도덕적 평판에 미치는 영향 | 왕따의 고통 | '다수'가 깡패다! | 만장일치를 거스르는 죄 | '검은 양'을 찾아라! | 감정의 등가 교환 | 위계질서에 순응하는 안락함 | 죄의식과 수치심의 구분 | 죄의식이 오히려 안도감을 낳는다 | 당혹감은 사회적 편입의 표식이다

 

5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인가
당근과 채찍 | 무엇으로 행동을 강화할 것인가 | 넌 참 착한 아이야! | 채찍은 부메랑이 된다 | 보상은 진정한 동기 부여가 아니다 | 가정교육에 따른 아이의 도덕성 | 도덕성을 떨어뜨리는 처벌 | 사태를 악화시키는 처벌 | 정의의 실현 | 처벌에서 겨우 건질 만한 것

6 파괴적 모방과 이타적 모방
일탈행위의 모방 | 좋은 본보기를 모방할 때 | 동물도 모방을 한다 | 서로를 모방하는 인간과 원숭이 | 단순 모방에서 선택적 모방으로 | 모방은 사회의 윤활제 | 본보기를 통한 대리 학습 | 관찰을 통한 모방의 단계 | 폭력을 확산하는 파괴적 모방 | 미디어가 확산시키는 모방의 역기능 | 조건화와 학습의 관계 | 아이는 '백지상태'가 아니다 | 체벌의 정당화는 가능한가

7 도덕과 이성은 전통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장 발장의 딜레마 | 콜버그의 도덕적 추론 모형 | 콜버그 도덕적 추론 모형의 오류 | 일상 속의 도덕적 판단 | 관습적 규칙과 도덕적 규칙의 구분 | 종교가 도덕규칙에 미치는 영향 | 피해자 없는 도덕 위반 | 세 가지 인류학적 규약

 

8 인간, 감정의 딜레마에 빠지다
폭주하는 전차의 딜레마 | 뇌량을 제거당한 환자의 사후 합리화 실험 | 혐오의 심리학 | 도덕성과 청결도의 상관관계 | 예쁘면 착하다?

9 피해자의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좋은 피해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 "천벌을 받아 그런 몹쓸 병에 걸렸지" | 에이즈는 부도덕의 증거인가 | '성도덕'이라는 이름의 주홍 글씨 | 죽음 앞의 인간 | 아이들의 도덕적 판단 | "넌 그래도 싸다!"는 판결 | 피해자를 업신여기는 태도에 대한 실험 | 누가 공정한 세상을 믿는가 | 도덕적 판단에 이용되는 정보들 | 감정이입의 패러독스 | 누가 피해자를 비난하는가

 

10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위선자를 묘사해보세요 | 성자는 자신을 보아줄 관객을 찾나니 | 나의 도덕성 포장하기 |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유혹 | 위선에 대하여 |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 독실한 종교인은 일반인보다 관대한가? | 원숭이가 높이 올라갈수록 | 도덕 이후의 탐욕 | 약속을 지킨다는 것 |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11 인간이 부도덕에 굴복할 때
권위에 대한 복종 | 우리를 복종하게 만드는 조건들 | 복종하세요, 카메라 돌아갑니다! | 이데올로기와 사이코패스 | 개인의 성격과 복종의 상관관계 | 악은 그것을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다 | 스탠퍼드 모의 감옥 | 사형수와 사형 집행인 | 친절한 간수 |관점의 차이와 악의 유혹

 

12 인간을 유혹하는 것들
무엇이 선한 일인지 알면서도 악을 행한다 | 신념과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 | 급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조건 | 약해지는 의지 | 폭력과 단맛 | 탄탈로스와 마시멜로 | 딜레마의 대가 | 술김에 저지른 일 | 섹스, 알코올, 플라세보 | 도덕과 권위주의 | 악은 자기통제의 부재 상태인가
 

 

- 2013 이그 노벨상 수상자 로랑 베그의 사회심리학 명저.

- 스스로를 '도덕적 인간'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행해온 도덕적 행위에 대한 반성. '도덕의 정의' 대한 고민 없이는 '좋은 사회' 만날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인문 / 사회 / 과학 / 예술 분야 주목 신간

 

 

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l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은이) | 이한음 (옮긴이) | 최재천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13-11-14

원제 The Social Conquest of Earth (2012년)

 

 

들어가는 말 고갱의 그림 앞에서 005

1부 ‘사회성’이라는 수수께끼
1장 인간 조건 015

2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2장 정복의 두 경로 023
3장 진화 미로의 모퉁이들 033
4장 도약의 거점 047
5장 진화 미로를 헤치고 061
6장 사회성 진화의 원동력 067
7장 인간 본성에 새겨진 부족주의 077
8장 전쟁, 유전된 저주 083
9장 탈주 101
10장 창의성의 폭발 111
11장 문명을 항한 질주 125

3부 사회성 곤충의 무척추동물계 정복사
12장 진사회성의 발명 137
13장 사회성 곤충을 진화시킨 발명들 149

4부 사회성 진화의 힘
14장 진사회성의 희소성 딜레마 165
15장 곤충의 이타성과 진사회성이 규명되다 173
16장 곤충의 대도약 183
17장 자연 선택은 어떻게 사회적 본능을 진화시켰는가 195
18장 사회성 진화의 힘 205
19장 새로운 진사회성 이론 225

5부 우리는 무엇인가
20장 인간 본성이란 233
21장 문화의 문턱 259
22장 언어의 기원 275
23장 문화적 차이의 진화 289
24장 도덕과 명예의 기원 295
25장 종교의 기원 313
26장 창작 예술의 기원 329

6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27장 새로운 계몽 351

감사의 말 368
옮기고 나서: 세월의 흐름과 맞선다는 것(이한음) 369
해설: 학문의 정복자, 에드워드 윌슨(최재천) 371
참고 문헌 383 / 도판 저작권 402 / 찾아보기 406

 

 

-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Edward Osborne Wilson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통섭(Consilience)>의 저자이고, 1979년과 1991년 퓰리처상 수상자.

- 진화 생물학을 바탕으로 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뇌과학 등을 오가며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되는 도덕, 종교, 철학, 예술, 과학의 기원을 밝혀내는 책.

- "이 책은 현존하는 최고의 통섭형 학자가 그의 학문 여정의 정점에 다가서며 내놓은 걸작이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고 또 읽을 책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국립 생태원 원장)

 

 

 

협동으로 만드는 먹거리 혁명 - 정크푸드가 넘쳐나는 세계에서
마크 윈 (지은이) | 배흥준 (옮긴이) | 따비 | 2013-11-15

원제 Food Rebels: Guerilla Gardeners And Smart Cookin’ Mamas (2010년)

 

 

한국어판 서문 7
 
옮긴이 서문 14
 
제1부 권위주의인가, 자유인가? 18
 제1장 우리 시대 먹거리 이야기 ─ 2020년 11월 어느 날 21
 제2장 미국 먹거리체계의 영혼을 위한 투쟁 34
 제3장 산업화된 먹거리체계 ─ 풍요부인가, 파괴부인가? 55
 
제2부 변화 이끌어내기 84
 제4장 모리스 스몰 씨와 클리블랜드 농업 88
 제5장 쇠고기 이야기 103
 제6장 젖소 이야기 117
 제7장 신은 나초를 창조하지 않았다 133
 제8장 건강한 학교에서 건강한 아이들이 자란다 157
 제9장 요리보다 한 차원 높은 관심 가지기 166
 제10장 식량주권 ─ 우리 식량에 대한 통제권 177
 제11장 음식시민이여, 단결하라! 195
 제12장 먹거리 민주주의에 대한 단상 ─ 두 선지자와의 대담 213
 
결론 내부에 있는 열정 발견하기 224
 
참고 자료 24 

 

 

- 도서출판 따비는 약 3년 전부터 <식품주식회사>, <먹거리 반란>,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페어푸드> 등 공정한 먹거리 문제에 관련된 책들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음.

-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의식주'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부터 정보화사회가 된 현재까지, 지구인의 의식주는 크게 잘못되어 왔다. 과학기술은 발전했을지 몰라도,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심각하게 왜곡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21세기인 지금도 마찬가지고, 단순히 몇몇 문제점이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시스템 자체가 근본적으로 틀렸음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들의 값싼 패스트패션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3세계 약자들의 노동력 착취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고, 저유가 시대의 혜택으로 유지되고 있는 교외의 단독주택들과 도심의 대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언제고 고갈될 수밖에 없는 화석연료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먹거리' 문제 역시 무척 심각하다. '웰빙'이니 '유기농'이니 말들은 많이 하지만, 이런 개념들조차 원래 가졌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채 그저 장사치들의 수익창출 수단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 "먹거리세계의 민주주의는 기업들에게 포위되어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먹거리 혁명’은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 것인가?"

 

 

 

살아 숨 쉬는 마을 만들기 - 미나미의료생협에서 배우는 협동과 돌봄
니시무라 이치로 (지은이) | 번역연구모임 연리지 (옮긴이) | 알마 | 2013-11-19

 

 

들어가는 글_활기가 넘치는 미나미의료생협
 협동하면 좋아요! | 미나미의료생협 병에 걸리다 | 미나미의료생협이 추구하는 것 | 미나미의료생협의 변천 | 조합원과 반 모임 | 서로 함께 봉사를 나누는 수많은 활동 | 5년 동안 조합원 119퍼센트 증가
 
1장 의료
 미나미생협병원 완화 케어
 미나미생협병원의 완화 케어 병동 | 마지막 콘서트 | 미나미생협병원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 이 순간을 소중히 | 하바타키회 |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목표인 환우회 |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만들기 |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답게 살 수 있도록 | 그 사람에게 맞추는 간호
 
가나메병원 장애인 의료
 가나메병원이란 | 장애가 있어도 즐거운 인생 | 마음이 병든 사람이 백배 더 아프다 | 오스트레일리아 유학 생활 | 장애를 장애로 느끼지 않는 사회로
 
2장 돌봄과 복지
 기마마텐구원
 생협 유유마을 기마마텐구원 | 시 짓기 | 좋은 경험을 저축하도록 장려하다 | 건강한 제니다이코 | 모두가 주인공 | 협동의 어려움과 협동의 위대함 | 우리 지역 도로는 병원의 복도 | 마을이 가지고 있는 돌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룹 홈 나모
 그룹 홈 나모의 탄생 | 개호도가 개선되다 | 첫 비행기 여행 | 돌봄은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 재미있는 돌봄 노동 | 나조차 몰랐던 나를 발견하다
 
3장 건강한 몸 만들기
 피트니스클럽 위시
 병원 내 피트니스클럽 | 반신마비지만 헬스를? | 꿈꾸던 다이빙에 재도전하다 | 나를 응원하기
 
워크! 걸어서 지구 한 바퀴
 걷는 것은 멋진 일이다 | 즐거운 걷기 | ‘모두 함께 걸어서 지구 한 바퀴’ 모임
 
지압으로 조합원 늘리기
 지압 모임에 주는 감사장 | 미나미의료생협의 병원 만들기 | 널리 퍼지는 지압 모임 | 혼자 사는 98세의 우사미 씨
 
외국인 무료 건강검진
 여러분 모두가 하느님 같았어요 | 외국인 건강검진을 기획하다 | 두 번째 건강검진 | 세 번째 건강검진 | 검사를 마치고
 
4장 지역 만들기
 생협 논비리마을
 생협 논비리마을이란 | 생협 논비리마을의 탄생 | 반 씨 남편의 병 | 황천길에 보내는 선물 | 생명과 마음의 연쇄 운동 | 돌봄의 척도
 
어린이 건강 증진 활동
 지·덕·체와 더불어 식을 | 아이들의 건강 체크 | 아이들의 자각 | 아이디어를 모아서 | 수상을 기념하는 축하 파티
 
서로 돕는 지역 만들기
 오카게사마 미나미 |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송 서비스 | 무엇이든 서로 돕기 사업 | 늘어나는 쓰레기 집 | 그 사람다운 인생 엔딩 계획
 
모두가 붉은 수염
 배우에게 받은 꽃다발 | 사카키바라 씨의 공연 관람 프로젝트 | 극단 젠신자의 보배로 | 모두가 붉은 수염
 
5장 생협 만들기
 미나미의료생협의 원점
 소중한 원점 | 환자에게 배운 것 | 협동으로 만들어낸 진료소 | 열정이 있는 집단 | 나 스스로의 힘을 믿고
 
조직과 경영
 지역 중시와 토론 | 경영 개혁 | 요구 추구에서 요구 실현으로
 
조직 풍토 만들기와 인재 양성
 사람에게 밀착한 조직 풍토 만들기와 인재 양성 | 오감 진료로 환자에게 다가가다 | 6성 의사 | 6성을 목표로 | 즐겁지 않으면 생협이 아니다 | 포기하지 않는 간호 | 어르신들이 웃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
 
나가는 글_협동하면 좋아요!
 로망 그 자체인 미나미의료생협 | 협동조합의 원점 | 미나미의료생협의 강점 | 미나미의료생협의 과제 | 협동하면 좋아요!
 
후기를 대신하여

 

 

- 번역연구모임 '연리지'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안에 있는 모임이라고 함. 개인적으로 프레시안 언론 협동조합 조합원으로서 무척 관심이 많이 가는 번역모임이고 신간임.

- 바야흐로 지금은 '대안(代案, Alternative)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과 한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보통 사람들에게 Alternative라고 하면 기껏해야 음악분야에서 1990년대 초반의 '얼터너티브 록' 붐을 떠올렸겠지만, 이제는 우리 삶의 전 분야에 걸쳐서 代案이 활발하게 생성·발전하고 있다.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의식주에서부터 완전히 새로운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교육과 의료 같은 필수요소에서도 대안학교나 대안의료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일들, 예를 들면 매일 세 끼 식사를 한다든가 병에 걸리면 수술을 받는다든가 하는 것들이 요즘은 별로 자연스럽지 않게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 최근의 상황만 봐도, 철저하고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하루에 단 한 끼만 먹는 삶을 장기간 지속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생긴다거나 현대의학을 신봉했던 의료전문가들조차 병에 걸렸을 때 수술을 거부하고 다른 대체요법을 찾는 걸 그리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기저귀를 채우는 것조차, 대안육아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불필요한 행위로 간주하며 '기저귀 없는 육아'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단단히 마음 먹고 오로지 '대안'으로만 자기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채울 수도 있으리라.
대안이 나타나는 당연한 이유는 소위 말하는 '정통' 또는 '클래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기 때문일 텐데, 때로는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와 새로운 기술 발달의 결합을 통해 대안의 생성과 발전이 이뤄지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대안언론'과 '대안의료'이고, 상당수가 협동조합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 "한국 의료생협이 참고할 만한 사례를 일본 미나미의료생협에서 찾는다 ... 미나미의료생협이 걸어온 길은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한국 의료생협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나아가 농협을 포함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한 기존 협동조합에도 참고할 만한 지침이 될 것이다 ... 인간이 만든 뒤틀린 사회에서 ‘협동’이라는 가치는 어쩌면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한국 탈핵 -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 교과서
김익중 (지은이) | 한티재 | 2013-11-04

 

 

추천사 김종철
책을 내면서
 
제1장 후쿠시마 핵사고
 제2장 핵사고의 원인
 제3장 원자력은 사양산업이다
제4장 핵발전과 재생가능발전의 경제성
 제5장 방사능과 건강
제6장 기준치가 무엇인가?
제7장 한국인의 피폭 경로
제8장 영원한 숙제, 핵폐기물
제9장 경주 중저준위방폐장
제10장 핵재처리
제11장 핵발전의 대안

 

부록1 저선량 전리방사선의 건강 위험
― 일반인을 위한 공개 요약본

 

부록2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 및 방사능 측정 결과 공문
― 정보공개청구 회신

 

 

- 백 마디 말보다 동영상 하나가 더 낫다.

 

 

- 게르트 로젠크란츠의 <왜 원전을 폐기해야 하는가>와 함께, '탈핵' 원칙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장도리의 대한민국 생태 보고서 세트 (전2권) - 나는 99%다 + 516 공화국
박순찬 (지은이) | 비아북 | 2013-11-22

 

 

장도리의 대한민국 생태보고서 시즌 1 <나는 99%다>
 1장 재벌 천국, 서민 지옥 - 99%를 위한 나라는 없다
 2장 그들만의 대한민국 - 깽판은 권력이 치고 피해는 국민이 본다
 3장 삽질과 피멍 사이 - 그만 좀 하면 안 되겠니
 4장 미래를 위하여 -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장도리의 대한민국 생태보고서 시즌 2 <516 공화국>
작가의 말 - 치유의 자화상
 1장 MB의 추억 - 정산은 국민이 한다
 2장 대통령은 내 운명 - 18대 대선의 재구성
 3장 우리들의 일그러진 권력 - 노블레스 말라드(noblesse malade)
 4장 피도 눈물도 없이 - 대한민국 1%가 사는 법
 5장 공공의 적 - 대한민국 보수의 품격
 6장 응답하라 99% - 죽은 서민의 사회
 7장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 - 역사는 알고 있다

 

특별부록 - 박순찬 단편선

 

 

- 1995년부터 연재된 경향신문의 시사만화 <장도리>. 바야흐로 SNS 시대를 맞아 매일같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시사만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그날 그날의 장도리를 보는 게 하루 일과인 사람들도 많음. 이런 탁월한 교양만화는 알라딘 인문 / 사회 / 과학 / 예술 분야 신간평가단에서 반드시 리뷰해야 되지 않을까?

- "장도리의 네 컷 속에 들어 있는 건 '대 한 민 국' 이다. 시대의 자화상을 기록하는 박순찬은 우리 시대의 김홍도, 신윤복이다." 박시백 (만화가)

- 북 디자인도 무척 인상적이고, 특히 표지가 압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인문 / 사회 / 과학 / 예술 분야 주목 신간

 

 

디퓨징 - 분노 해소의 기술
조셉 슈랜드 | 리 디바인 (지은이) | 서영조 (옮긴이) | 더퀘스트 | 2013-10-04 | 원제 Outsmarting Anger (2013년)

 

한국인들은 평상시에 마치 화난 사람처럼 얼굴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웬만해서는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설사 마주치더라도 무표정하게 외면하는 게 보통이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자기 앞가림하느라 정신없고, 혹시 누가 잘못을 하면 마구 비난하기 바쁘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아무리 잘 나가던 사람도 한 번 큰 실수를 저지르면 완전히 매장되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분노에 차서 살아가고 있을까?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자신도 재물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닐 텐데 말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추천사에서 쓴 것처럼, "한국인들은 화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 <디퓨징>은 분노를 엉뚱한 방향으로 풀어내려는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 - 거대한 대륙이 들려주는 아프리카 역사의 모든 것
존 리더 (지은이) | 남경태 (옮긴이) | 김광수 (감수) | 휴머니스트 | 2013-10-07

원제 Africa: A Biography of the Continent (2013년)

 

처음에는 모두가 중국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 다음에는 남미, 또 얼마 전에는 인도가 주목을 받았다. 결국 중국은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슈퍼파워의 자리를 예약했고, 남미는 눈에 띄게 약진했으며, 인도 역시 요즘 잘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아프리카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단언컨대, 앞으로는 세계인이 아프리카로 모여들 것이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아프리카 평전'이다. 저자는 영국 태생이면서도 아프리카에서 오랜 기간 살아왔다고 하며, 아프리카 대륙의 자연사적 역사에서부터 사회적 환경까지 그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설명한다. 지질학, 지리학, 기후학, 고고학, 고생물학, 미생물학, 언어학, 인류학, 농업경제학, 기생충학.. 아프리카는 미래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 정도는 읽어줘야 하는 것 아닐까?

 

 

 

 

플루토크라트 -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은이) | 박세연 (옮긴이) | 열린책들 | 2013-10-10

원제 Plutocrats: The Rise of the New Global Super-Rich and the Fall of Everyone Else (2013년)

 

지그문트 바우만이 말했듯이, 세계는 지금 '가난한 데다 미래도 없는 사람들과, 부유하고 낙천적이며 자신감과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로 양분되어 있다. 이런 상황 자체가 지구촌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단순히 슈퍼 리치들을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들이 진짜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사태를 완화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 플루토크라트, 부와 권력을 다 가진 글로벌 슈퍼 엘리트를 의미한다. 사실 이 책은 플루토크라트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선 이걸 읽은 다음에 자신의 철학에 따라 좌파든 우파든 마음이 가는 비평가의 글을 읽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 일단 기본적으로, 상대가 누군지는 알아야 될 것 아닌가? 2012년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이자 2013년 국제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뤄 대중의 이해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논픽션에 수여하는 <라이오넬 겔버>상 수상작.

 

 


패셔너블 Fashionable - 아름답고 기괴한 패션의 역사
데이비드 스태퍼드 | 캐롤라인 스태퍼드 | 바버라 콕스 | 캐럴린 샐리 존스 (지은이) | 이상미 (옮긴이)

투플러스 | 2013-10-15 | 원제 Fashionable (2012년) 

 

솔직히, 패션을 잘 모른다. 패션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냥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서양 미술에 관심이 있으면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으면 되고, 서양 음악에 관심이 있으면 그라우트의 <서양음악사>를 읽으면 되는데, 패션을 알기 위해서는 도대체 무엇을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매달 나오는 패션잡지를 무턱대고 구독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래도 기본적으로, 어떤 분야든 처음에는 역사적인 내용을 먼저 살펴보는 데에서 시작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서 출판사가 '패션에 관한 최고의 교양서'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선택했다. 아름답고 기괴한 패션의 역사를 알면 그 시대를 알 수 있을 테고,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과 자연스레 접목이 될 것이다. 그러면 각 사회와 패션에 대한 안목이 생기면서, 현재의 패션에 관해서도 나름의 관점을 확립할 수 있지 않을까?

 

 

 

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은이) | 한경희 (옮긴이) | 문학동네 | 2013-10-19

원제 1913 Der Sommer des Jahrhunderts (2012년) 

 

인류 역사를 보면, 특정한 시대에 특별한 위상을 가진 장소들이 있다. 17세기 초 카라치와 카라바조 시대의 로마나 18세기 말 하이든과 모차르트와 베토벤 시대의 비엔나가 그렇다. 서양미술사에서 17세기 초의 로마는 굉장히 특별한 장소이고, 서양음악사에서 18세기 말의 비엔나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이와 비슷하게, 특정한 연도를 기준으로 특별한 인물과 사건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1787년 봄, 하이든보다 38살 어리고 모차르트보다는 14살 아래인 베토벤이 난생 처음 비엔나를 방문한다(서양음악사 최고의 두 작곡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만남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1956년 초, 재즈 역사에 있어서도 가장 극적인 순간이 만들어진다. 바로 위대한 두 천재 클리포드 브라운(트럼펫)과 소니 롤린스(색소폰)가 함께 녹음을 한 것이다(클리포드 브라운은 56년 6월에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이 얼마나 흥미로운 접근법인가..

 

이 책은 1913년 유럽 사회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그려나간다. <1913년 세기의 여름>에 등장하는 인물은 300명이 넘는다는데, 그 면면을 보면 다음과 같다.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 만,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 파블로 피카소,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프란츠 마르크, 마르셀 뒤샹, 카지미르 말레비치, 아르놀트 쇤베르크, 아돌프 로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코코 샤넬..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1913년, 이들은 모든 문화 영역에서 사회적, 정신적 위기를 견디고 극복하며 모더니즘을 찬란하게 꽃피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