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위고 ㅣ 튼튼한 나무 27
베르트랑 상티니 지음, 박선주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령을 통한 인간의 욕심을 보다.


이 책은 12살인 주인공 위고를 통해 진정한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책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소설가로 우연한 기회를 통해 큰 부와 명예를 가지게 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몽리아르 마을이라는 곳에 정착을 하게 되고 드 넓은 토지를 소유하게 된다. 아버지는 식물학자로써 집 주변에 식물들을 관찰하면서 여유롭게 살아 간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그곳에서 멸종되었다고 판단되었던 식물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위고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는 유전이 발견이 되면서 이웃과의 마찰이 시작되었다. 이웃들은 위고네 가족이 멸종식물을 빌미로 개발을 반대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 하는 방법으로 멸종식물의 발견을 통한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던 중 누군가의 고의적인 훼손으로 멸종 식물은 사라지고 만다.


위고 부부는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준비 한다. 그러던 중 위고는 잠결에 누군가의 침입으로 인해 물속에 빠져 익사를 하고 만다. 그리고 유령이 된다. 위고네 집 소유의 공동 묘지에는 다양한 유령들이 살고 있었다. 17살에 출산하다 사망한 유령, 7살에 호수에 빠져 사망 유령, 식물학자인 유령 등등 있었다.


위고는 유령은 우주의 귀신들 중에서 제일 착하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자신의 죽음을 부인했던 위고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살해 당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도플갱어가 된 것이다. 도플갱어란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유령이다. 이 기형적인 유령은 육체와 영혼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 사람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영혼은 쉼을 갈망하지만 육체는 삶에 집착한다.


하지만 위고는 ‘야경증’ 이라는 병에 걸린 사실을 발각한다. 이 병은 백일몽과 결합된 몽유병의 하나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커 보일 수 있지만 보통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병원에서 돌아온 위고 부부는 이사를 가기로 결심을 하지만 위고는 자신이 꿈속에서 혹은 유령이 되었을 때 보았던 곳으로 간다. 그곳에 땅을 파자 해골이 나오고 멸종이 되었다고 생각되었던 씨앗들이 공중으로 날라가면서 책은 끝이 난다.


이 책을 보면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으로써 한국의 어머니들을 지극한 자식 사랑과 교육을 요약한 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던 12살 위고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그것은 유전이라는 거대한 돈이라는 유혹이다. 이것은 이웃들과의 마찰을 일으키고 결국은 살해위협까지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 한다. 


자녀들에게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고 부모들은 이야기를 한다. 건강, 재능, 명예, 능력, 심성, 양심 등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지만 아이가 커 가면서 직업, 진로를 선택할 때 상당수 부모는 물질, 곧 돈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기준을 둔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을 절대 포기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점점 돈이 주는 매력이 모든 인간사의 가장 중심이 된 듯 하다. 장례식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옛 어른들은 교육이라고 여겼지만 현재는 아이들을 되도록 안 데리고 가는 것이 교육이 아닐까 싶다.


가족, 친지들 장례식장에서 유산으로 인한 자녀들끼리 멱살잡이, 소송, 칼부림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현실 이다. 또한 타인의 장례식장에서도 보험금을 비롯한 돈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남아 있는 사람, 산 사람은 살아야겠지만 죽은 자 앞에서 서슴없이 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본다면 과연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자라고 판단할지 아찔하기만 하다.


위고는 유령이 되어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이들의 대화, 행동, 동기들을 엿 보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자신이 이곳을 떠나는 것이 저들이 바라는 것임을 알고 이사를 가지 않기로 결심을 한다.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일 수 있다. 그깟 수 백년된 나무, 수천 년된 유물 보다 당장의 수억, 수십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보면 어리석은 행동일 수 있을 것이다. 땅속에 묻혀 있는 유전을 포기 한 채 멸종된 식물을 발견한 것이 이웃들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도 있다.


모든 것을 돈으로 측량 하려고 하는 세대 속에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주께서 붙드시는 성도
김문훈 지음 / 두란노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무슨 그릇입니까?


이 책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교회에 다니는 이들을 교인, 혹은 성도라고 부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성도'란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속된 세상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공동체 일원으로 부름받은 자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시106:16; 벧전2:5). 그렇다면 단어의 뜻을 생각한다면 자신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된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반문 해야 할 것이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교회에 나오는 사람을 걱정하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걱정하는 아이러니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의 천주교, 기독교, 불교를 비롯한 종교를 가진 이의 수는 나날이 줄어 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것을 비단 사회 현상이나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이유로만 설명을 한다면 과연 누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같은 하나님을 믿는 이들끼리 사기를 치고 뒷담화를 하고 패를 나누어 싸움박질을 하는 모습은 여느 교회에나 존재한다. 이러한 모습을 죄인들이 모인 곳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변명하기에는 그들이 말하고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모습과 너무나 상반되고 있다.


그렇다면 개개인의 성도들은 자신들의 그릇의 크기를 키우고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화려한 색을 칠하고 온갖 보석을 넣은 채 살아가고 있어서 정작 하나님이 부어주시고자 하는 은혜나 사랑을 담을 공간은 없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 봐야 한다.


이 책은 성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관계, 성품, 신앙, 변화 라는 4가지 큰 틀에서 성도의 주요한 됨됨이를 말해준다.


성경에 기록되어 후대에까지 위대한 인물들 추앙받는 이들에 대해 성경은 그들의 과오나 범죄 사실을 숨기거나 축소하지 않는다. 사실 그대로 적고 있어서 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크나큰 도전과 위로가 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사실은 그들은 그러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에 반하는 행동, 말을 했지만 이내 다시 돌아오고 순종하였다는 사실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성도들은 머리로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알고 있지만 실생활, 혹은 낮거나 죄의 자리에서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관계라고 하면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를 먼저 떠올리고 있다면 곰곰이 주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식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부모가 옆집 아이에게 칭찬을 받는 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작게는 가정에서, 교회에서 더 나아가 직장과 사회에서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채 배척당한 상태로 고립되어 쓸쓸이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


성도들의 입이 거칠어 나날이 지고 있다. 불과 몇십년 전 만해도 외식이라고 보일 지라도 형제, 자매, 교우님이라는 표현을 쓰고 욕설과 비방, 19금 농담은 전혀 하지 않았다. 비록 자신의 예전 언어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종종 불쑥 튀어 나온다 할지라도 그런 이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년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 즉 신앙의 연륜이 있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집사님, 권사님 이라는 단어가 없다면 전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비속어, 욕설, 음담패설이 난무한 현실이다. 더욱이 하나님을 닮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서로 나누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이야기 보다는 아파트의 시세, 자녀의 진학, 취업에 대한 이야기로 모임을 이끌고 있는 현실 속에서 무엇을 위해 모이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점검 해봐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도메섹 도상에서 사울이 바울이 되었지만 옛 습관으로 인해 날마다 죽노라 고백하였고 예수님의 어머니를 평생 모시면서 살았던 사도 요한은 서로 사랑하라고 끊임없이 외쳤고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는 불같은 성격으로 누구보다 예수님을 따르고 사랑했지만 제일 먼저 도망가고 부인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성도 개개인들의 삶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난 과오를 한번에 깨끗이 씻고 열렬히 주님을 따르지만 종종 옛 습관으로 인해 번뇌하는 성도도 존재 할 것이고모태신앙으로 한번도 어긋난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불같은 열정은 없이 잔잔하게 평생 신앙 생활 하는 성도도 있을 것이고 혹은 변화되었지만 자신의 기질은 미쳐 변하지 못해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는 감정으로 힘들어 하는 성도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문훈 목사님은 현재 포도원 교회 담임 목사로 재직중이며 2000년대 이후 장경동 목사와 함께 최고의 부흥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분의 메시지는 듣는이로 하여금 귀에 속속 박히며 힐링이 되는 예배가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였을까? 성도라는 이름이 십자가가 아닌 은혜의 통로이며 특권인 것을 알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물씬 풍겨 나온다.


헬조선이라는 오명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수 백만의 성도들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며 또한 개개인의 낮아짐과 변화로 인해 하나님과 동해하는 성도가 되길 바라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프게 해서 미안해
JOYO2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 책은 4명의 선생님들이 직접 경험한 학생들간의 관계 및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묶었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부모님 보다 더 위대한 사람으로 보이고 중,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꼰대 이거나 친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른이 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중,고등학교 시절 초년생 선생님과 아이들의 나이 차이는 적게는 5살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선생님이라는 이름 안에는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단순히 어른이라는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것을 뛰어넘는 지지하고 기대하고 절대적인 위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른이 되고 이제야 되돌려 보니 선생님들 역시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이었을 텐데 학창시절에는 미처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인기가 많고 착한 선생님들에게는 무한한 칭송을, 인기가 적고 무서운 선생님들에게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통해 추억을 만들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한들 같은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학업에 열중하는 친구도 있고 때론 누군가는 개인 사정에 인해 학교에 등교 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친구도 있다.

굶어 죽는 아이는 거의 사라졌지만 집에서 부모나 형제로부터 육체적인 폭력, 언어 폭력, 정신 폭력을 당하는 아이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아이가 학교에서 폭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오히려 위축되어서 조용하고 말이 없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방치 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 문제가 뉴스에서 나올 때 마다 학교에 대한 공신력을 언급을 하게 된다. 선생님은 적게는 20명 많게는 40명정도로 한 반을 이루고 있는 아이들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을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그들에게 모든걸 맡기고 의지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을 읽으면서 현재 대한민국에 얼마나 아픈 아이들이 많이 숨어 있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선생님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와 헌신이 있기에 학교라는 울타리가 귀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학창시절 어떠한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한 아이의 인생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듣는다. 초등학교 시절 폭언이 가슴에 비수가 되어 연쇄 살인마가 되기도 하고 끝 모를 방황 속에서도 아이를 믿고 지지해준 덕분에 위인이 되기도 한다.

선생님과 첫 상담 시간 내내 울던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갑자기 가정이 기울어 진다. 그리고 아빠의 무능력한 생활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피폐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전교 꼴찌인 아이가 있다. 아주 밝고 유쾌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 6살 때 이혼 후 오빠와 아빠와 셋이서 살면서 실질적 엄마 역할을 하였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살기 바쁜 아빠는 딸 아이의 진로 및 학교 문제에 무관심하기만 하다. 결국 딸이 원하던 특성화고도 진학을 시키지 않았다. 결국 그 아이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 한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제자를 통해 미용실 보조로 일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 두 아이의 삶에 과연 희망이라는 단어가 존재 하는 것일까? 이 아이들의 잘못은 무엇일까? 단순히 부모를 잘못 만난 것이 죄라면 죄인 것일까? 책 처음 부분에 등장하는 이 두 아이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린다. 저들의 찬란해야 할 학창 시절의 삶을 누가 망칠 권한이 있는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

일진이지만 자신 또한 무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가해자로써 살아가는 아이는 피해자에 고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고 일진인 친구들과의 멀어지기로 결심을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방법이 없자 고민 끝에 전학, 아니 유학을 떠나기로 한다. 다행히 가해자인 학생도 피해자인 학생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화해를 하고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

학교 폭력 하면 떠오르는 것은 가해자와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실제로는 방관자도 존재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극소수 이고 대다수가 방관자이다. 왕따를 당할까봐 가해자의 존재를 외면하고 피해자의 외침을 무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부조리하고 부패한 학교안의 모습이 하루 속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점점 학교는 세상과 동떨어진 곳이 될 것 같다.

초년생 교사와 반 아이들의 야영, 그리고 아이들이 준비한 몰래카메라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이야기, 또한 장애를 가지고 호흡기 질환이 약한 아이가 제안한 음악회, 그 음악회에서 아이는 플루트 독주를 하고 이것을 계기로 연주자의 꿈을 꾼다는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한 몇몇 이야기들은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감동적인 것들이 있다. 또한 선생님들이 자신의 과오나 심정을 밝혀줌으로써 선생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도 있다.

선생님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이고 인격이라는 사실을 인지 한다면 아이들과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더 나아가 개개인간의 관계가 더 좋아 지리라 생각이 든다. 학교 교육이 점점 무너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즐겁고 올바른 길로 가는 법을 가르치는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엄마와 딸 사이 - 딸이 엄마와 함께 사는 법
곽소현 지음 / 소울메이트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모녀 관계

이 책은 엄마와 딸 사이에서 발생되는 갈등들에 대한 이야기 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법을 말하고 있다. 피붙이라는 단어가 주는 강력한 힘은 동양권에서는 부인할 수가 없다. 출가외인이라는 단어는 옛말이 되어 버렸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 딸들은 자연스레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던가 아님 엄마가 오는 현상은 이미 보편화가 되어 버렸다.

엄마와 딸이 친구처럼 사이 좋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생경한 모습이다. 이건 마치 아들과 아버지가 허물없이 이야기 하면서 지내는 것과 비슷한 형상이다. 남자들은 낯선 이들과 한 두시간씩 여러 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아버지와 단 둘이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마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가 끈끈하지 못해서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엄마와 딸은 서로 미주알 고주알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음에도 끊임없는 소소한 갈등들로 인해 골이 점점 깊어 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엄마는 딸에게, 딸은 엄마에게 서로를 향해 끊임없는 요구를 하기에 이러한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도 않고 서로를 이해 하려 들지도 않는다.

단순한 세대 차이의 문제를 넘지만 모녀 갈등은 단순하게 보려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딸은 누구보다 엄마의 마음을 이해 하지만 그렇다고 엄마의 지속적인 간섭과 훈계를 견디기는 쉽지 않다. 더 나아가 그토록 불만을 늘어놓던 할머니의 모습을 엄마가 할머니가 되면 똑같이 되어 있고 자신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딸은 엄마가 되는 순간 똑같이 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가까워야 할 엄마와 딸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해답은 간단할 수 있다. 일단 딸은 엄마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를 바꾸려고 하거나 고치려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보다 인생, 결혼, 출산, 양육을 먼저 한 엄마는 딸이 새로 접한 정보들과 오류들을 지적한다고 쉽게 고치려고 하거나 바뀌려는 노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선 딸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특히 많은 갈등을 유발하는 엄마와 딸 사이에는 상당수 많은 ‘착한 딸’이 존재한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애를 썼고 본인의 욕구 대신 엄마의 욕구를 채워가며 살아간다. 착한 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보다는 엄마에게 혼날 것을 피하기 위해 살아온 경우가 많다. 이런 착한 딸들이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순간, 엄마로써는 엄청난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하나씩 천천히 그러나 솔직하게 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채워짐은 언제나 필요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본능의 리비도를 제때 채우지 못하면 무의식을 뚫고 한 번씩 튕겨져 올라온다. 음식중독, 쇼핑중독, 섹스중독, 일중독 등이 대부분 애착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엄마들은 딸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미처 채우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기에 끊임없는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간섭, 혹은 훈계를 일삼으면서 통제 하려고 든다. 이럴 땐 단호하지만 적절한 거리를 두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딸이 직업이 생기고, 결혼까지 하면 세상은 더 이상 위험한 곳이 아니며, 자기만의 생존전략이 생기게 된다. 이때에도 엄마가 딸을 놓아주지 않으면 엄마는 딸다운 삶으로 가는 통로를 방해하는 인물로 지각될 뿐이다.

모녀간에 반드시 친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맺힌 것은 풀어야 한다. 엄마에게 맺힌 것이 또 본인의 딸에게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닮고 싶지 않은 모습만 꼽으며 엄마를 미워하지 말자

언젠가 엄마와 꼭 닮은 자신을 발견할 때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말 한마디에 혼자 곰삭이며 허탈해할 필요는 없다. 엄마의 질투나 경쟁은 딸 때문이 아니라, 엄마 자신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 책 중간에 나와 있는 ‘엄마와의 애착 리스크’를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면 좋을 듯 하다.

엄마와 딸 사이의 아슬아슬한 관계는 결혼과 출산, 양육에 이르는 시점, 혹은 병에 걸리거나 은퇴 이후 노후를 맞이한 시점에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같은 집에서 어느 정도 묵인하고 용인 되었던 점이 결혼, 출산, 양육을 하면서 각자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서슴없이 침범하기 때문이다.

엄마 눈에는 딸은 마냥 어린아이이고 물가에 내 놓은 아이이다. 혹은 자신이 끊임없이 돌봐줘야 할 사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엄마를 바꾸게 하는 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없이 마냥 참고 있다가는 언젠가 폭발하게 되고 그 결과는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1980년에 태어난 30대를 기준으로 본다면 엄마 세대는 1950년대 생일테고 할머니는 1920년대 생일 것이다. 딸은 엄마가 되고 훗날 할머니가 된다. 엄마의 막말, 간섭, 지시, 훈계, 비방, 집착 뒤에 숨어 있는 것은 그 할머니가 준 것들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현재 딸이자 엄마인 세대가 자신의 엄마에게, 그리고 자신의 딸에게 선순환을 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친구 같은 엄마가 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원수 같은 엄마가 되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히 엄마와 딸 사이는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밤 10시의 아이 허니 J ㅣ 꿈터 책바보 16
김경옥 지음, 김온 그림 / 꿈터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삶과 죽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은 허니 J라는 나이가 아주 많은 아이와 12살 새미라는 아이이다.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한 아이들이 바라보는 삶과 죽음을 잔잔하게 동화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 죽음을 생각하거나 경험하는 건 특별한 것이 아닌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것은 바로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현실과 더불어 반려동물을 키우기에 아이들은 심심치 않게 헤어짐, 혹은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어린 시절에 경험하게 되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어른들도 갑작스런 주변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 되기에 아이들을 기다려주면서 사랑으로 돌봐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어른처럼 아이들은 혼자서 삭히거나 다른 일에 몰두 하면서 에너지를 분산하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이유이다.

새미는 세모집이라는 곳을 우연히 지나가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그곳은 새미가 아주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다. 꽤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집인데 누군가 사는 것 같고 매번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체통에 편지를 써서 보내는데 그 편지에 철자가 많이 틀린 답장이 왔다.

빈집이라고 여겨졌던 세모집에는 허니 J 라는 나이는 60세이지만 12살이기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나이가 왜 이상하냐면 12살 때 죽은 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새미는 허니 J라는 존재를 직접 대면하고 싶어 한다. 친구인 봄비와 설주와 함께 허니 J가 요구한대로 밤 10시에 맞춰 같이 가기로 했지만 봄비는 배가 아파서 설주는 언니의 걱정으로 인해 같이 가지 못하게 되어 결국 세미 혼자 가게 되었다.

새미는 허니 J를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집에 머무는 동안에는 시간이 멈추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친구들과 같이 세모 집을 방문 하게 된다. 그 집에 들어가려면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마음이 열리지 않고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허니 J를 볼 수 없다.

새미는 허니 J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엄마에게 들었던 예전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것은 엄마가 새미가 태어나기 전 뱃속에 새미 언니를 가지고 있을 때 사고를 당해서 언니가 죽은 이야기 였다. 새미는 만난적도 본적도 없는 언니의 모습을 허니 J에게 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경험하고 느낀 죽음이라는 감정을 잘 풀어 낸 것 같았다. 주변에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자들에게 먼 별에서 온 아이 허니 J가 위로를 보내는 이야기이기에 지금 죽음과 헤어짐의 고통으로 슬퍼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