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께서 붙드시는 성도
김문훈 지음 / 두란노 / 2018년 4월
평점 :



당신은 무슨 그릇입니까?
이 책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교회에 다니는 이들을 교인, 혹은 성도라고 부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성도'란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속된 세상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공동체 일원으로 부름받은 자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시106:16; 벧전2:5). 그렇다면 단어의 뜻을 생각한다면 자신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된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반문 해야 할 것이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교회에 나오는 사람을 걱정하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걱정하는 아이러니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의 천주교, 기독교, 불교를 비롯한 종교를 가진 이의 수는 나날이 줄어 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것을 비단 사회 현상이나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이유로만 설명을 한다면 과연 누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같은 하나님을 믿는 이들끼리 사기를 치고 뒷담화를 하고 패를 나누어 싸움박질을 하는 모습은 여느 교회에나 존재한다. 이러한 모습을 죄인들이 모인 곳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변명하기에는 그들이 말하고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모습과 너무나 상반되고 있다.
그렇다면 개개인의 성도들은 자신들의 그릇의 크기를 키우고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화려한 색을 칠하고 온갖 보석을 넣은 채 살아가고 있어서 정작 하나님이 부어주시고자 하는 은혜나 사랑을 담을 공간은 없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 봐야 한다.
이 책은 성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관계, 성품, 신앙, 변화 라는 4가지 큰 틀에서 성도의 주요한 됨됨이를 말해준다.
성경에 기록되어 후대에까지 위대한 인물들 추앙받는 이들에 대해 성경은 그들의 과오나 범죄 사실을 숨기거나 축소하지 않는다. 사실 그대로 적고 있어서 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크나큰 도전과 위로가 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사실은 그들은 그러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에 반하는 행동, 말을 했지만 이내 다시 돌아오고 순종하였다는 사실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성도들은 머리로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알고 있지만 실생활, 혹은 낮거나 죄의 자리에서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관계라고 하면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를 먼저 떠올리고 있다면 곰곰이 주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식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부모가 옆집 아이에게 칭찬을 받는 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작게는 가정에서, 교회에서 더 나아가 직장과 사회에서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채 배척당한 상태로 고립되어 쓸쓸이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
성도들의 입이 거칠어 나날이 지고 있다. 불과 몇십년 전 만해도 외식이라고 보일 지라도 형제, 자매, 교우님이라는 표현을 쓰고 욕설과 비방, 19금 농담은 전혀 하지 않았다. 비록 자신의 예전 언어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종종 불쑥 튀어 나온다 할지라도 그런 이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년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 즉 신앙의 연륜이 있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집사님, 권사님 이라는 단어가 없다면 전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비속어, 욕설, 음담패설이 난무한 현실이다. 더욱이 하나님을 닮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서로 나누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이야기 보다는 아파트의 시세, 자녀의 진학, 취업에 대한 이야기로 모임을 이끌고 있는 현실 속에서 무엇을 위해 모이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점검 해봐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도메섹 도상에서 사울이 바울이 되었지만 옛 습관으로 인해 날마다 죽노라 고백하였고 예수님의 어머니를 평생 모시면서 살았던 사도 요한은 서로 사랑하라고 끊임없이 외쳤고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는 불같은 성격으로 누구보다 예수님을 따르고 사랑했지만 제일 먼저 도망가고 부인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성도 개개인들의 삶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난 과오를 한번에 깨끗이 씻고 열렬히 주님을 따르지만 종종 옛 습관으로 인해 번뇌하는 성도도 존재 할 것이고모태신앙으로 한번도 어긋난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불같은 열정은 없이 잔잔하게 평생 신앙 생활 하는 성도도 있을 것이고 혹은 변화되었지만 자신의 기질은 미쳐 변하지 못해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는 감정으로 힘들어 하는 성도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문훈 목사님은 현재 포도원 교회 담임 목사로 재직중이며 2000년대 이후 장경동 목사와 함께 최고의 부흥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분의 메시지는 듣는이로 하여금 귀에 속속 박히며 힐링이 되는 예배가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였을까? 성도라는 이름이 십자가가 아닌 은혜의 통로이며 특권인 것을 알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물씬 풍겨 나온다.
헬조선이라는 오명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수 백만의 성도들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며 또한 개개인의 낮아짐과 변화로 인해 하나님과 동해하는 성도가 되길 바라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