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의 아이 허니 J 꿈터 책바보 16
김경옥 지음, 김온 그림 / 꿈터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삶과 죽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은 허니 J라는 나이가 아주 많은 아이와 12살 새미라는 아이이다.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한 아이들이 바라보는 삶과 죽음을 잔잔하게 동화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 죽음을 생각하거나 경험하는 건 특별한 것이 아닌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것은 바로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현실과 더불어 반려동물을 키우기에 아이들은 심심치 않게 헤어짐, 혹은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어린 시절에 경험하게 되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어른들도 갑작스런 주변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 되기에 아이들을 기다려주면서 사랑으로 돌봐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어른처럼 아이들은 혼자서 삭히거나 다른 일에 몰두 하면서 에너지를 분산하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이유이다.

새미는 세모집이라는 곳을 우연히 지나가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그곳은 새미가 아주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다. 꽤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집인데 누군가 사는 것 같고 매번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체통에 편지를 써서 보내는데 그 편지에 철자가 많이 틀린 답장이 왔다.

빈집이라고 여겨졌던 세모집에는 허니 J 라는 나이는 60세이지만 12살이기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나이가 왜 이상하냐면 12살 때 죽은 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새미는 허니 J라는 존재를 직접 대면하고 싶어 한다. 친구인 봄비와 설주와 함께 허니 J가 요구한대로 밤 10시에 맞춰 같이 가기로 했지만 봄비는 배가 아파서 설주는 언니의 걱정으로 인해 같이 가지 못하게 되어 결국 세미 혼자 가게 되었다.

새미는 허니 J를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집에 머무는 동안에는 시간이 멈추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친구들과 같이 세모 집을 방문 하게 된다. 그 집에 들어가려면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마음이 열리지 않고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허니 J를 볼 수 없다.

새미는 허니 J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엄마에게 들었던 예전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것은 엄마가 새미가 태어나기 전 뱃속에 새미 언니를 가지고 있을 때 사고를 당해서 언니가 죽은 이야기 였다. 새미는 만난적도 본적도 없는 언니의 모습을 허니 J에게 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경험하고 느낀 죽음이라는 감정을 잘 풀어 낸 것 같았다. 주변에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자들에게 먼 별에서 온 아이 허니 J가 위로를 보내는 이야기이기에 지금 죽음과 헤어짐의 고통으로 슬퍼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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