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수박 –박혜선-

야호! 수박
박혜선 지음, 조미자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9년 5월

세상에 이런 일이

이 책은 개미 마을에 나타난 커다란 검은 물체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책을 읽는 아이도 책을 읽어주는 부모도 개미마을 입구에 있는 검은 물체가 수박 씨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 맞출 수 있다.

책 맨 처음에 사람의 입에서 수박 씨앗들이 우두둑 떨어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맨 첫 장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누구나 쉽게 유추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개미 마을 입구에 거대한 씨앗으로 가로 막히자 개미들은 힘을 합쳐 대문을 뚫는다. 까맣고 단단하고 납작하고 커다란 씨앗을 두드려도 보고 뛰어도 보고 굴려도 본다. 결국 먹을 수가 없어 결국은 구석으로 밀어 놓는다. 과연 이 씨앗은 어떻게 될까?

시간이 흐르자 까만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잎이 나고 꽃이 피었다. 그러자 달팽이, 지렁이, 나비, 잠자리가 찾아와 개미들과 놀기 시작한다.

수박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커다란 수박을 반으로 짝 쪼개는 소리, 그리고 빨간 속살을 한입 크게 베어물면 시원한 기분과 더불어 달달한 맛까지 전해 져온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을 통해 아이에게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알려줌과 동시에 씨앗에서 수박이 자라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나온다. 영차, 탕탕탕, 팔짝팔짝, 끙차끙차, 에잇, 도르르륵, 야호, 쩍, 사각사각, 아삭아삭, 호르륵촙촙, 후르르쩝쩝 등 이러한 표현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아이에게 잘 전달 할 수 있을 듯 하다.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서 같이 보면 좋을 책인 듯 하다.

하루10분 알파벳송 따라쓰기 -Andrew Kim-

하루 10분 알파벳.영단어 따라쓰기 : 초등 기초 영단어 ㅣ 하루 10분 따라쓰기
Andrew Kim 지음 / 오픈북 / 2019년 5월

기초 영단어 A~Z

이 책은 알파벳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알파벳[alphabet]의 어원은 그리스 자모의 최초의 두 자의 명칭 알파(alpha)와 베타(béta)의 결합이다. 본래 그리스 자모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가 라틴 자모에로 전용되고, 지금은 그 외의 많은 언어에 대해 문자생활의 기본단위가 되는 음소문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하루10분 알파벳송 따라쓰기> 책 서두에 나의 소개서, 나의 목표, 나의 실천계획, 나의 일정표를 스스로 적게 함으로써 더욱더 알파벳을 배우는 의욕을 증진 시킬 수 있을 듯 한다. 이 책의 큰 장점은 공부하는 습관이 생기는 하루10분 알파벳으로 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도와준다. 부담없는 ‘아침 5분 시리즈’와 기본을 익히는 ‘하루 10분 시리즈’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영어의 문자인 알파벳은 대문자 26개와 소문자 26개 총 52개의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알파벳은 집에서 충분히 익힐 수 있다. 알파벳을 읽고 쓰는 방법부터 배우는 게 좋다. 무작정 쓰기만 하면 영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하루10분 알파벳송 따라쓰기> 책의 또 다른 장점으론 기초가 전혀 없이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적합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대문자, 소문자를 쓰고 입으로 말함과 동시에 복습을 함으로써 습득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알파벳을 익힌 후 영단어를 따라쓰게 함으로써 쉬운 단어를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인내와 끈기, 그리고 왕성한 호기심을 든다.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 영어로 지속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영어가 늘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과도하지 않은 분량을 매일 지속적으로 하게 도와줌으로써 알파벳과 기초 영단어를 익힐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듯 하다.

일 년에 하루, 밤에 피는 꽃 -라라 호손-

일 년에 하루, 밤에 피는 꽃 ㅣ 웅진 지식그림책 53
라라 호손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사와로 선인장

이 책은 사와로 선인장이 일 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그 하루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와로 라는 생소한 선인장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일 년에 한 번, 그것도 딱 하루 동안 피어나는 꽃에 대한 설명을 사막에 사는 동물들과 함께 묘사하고 있어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함과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듯 하다.

유아 그림책답게 어려운 용어에 대한 풀이가 서두에 나와 있어 눈, 꽃꿀, 야행성, 꽃가루, 꽃가루 매개자, 포식자, 독액, 텃새에 대해 미리 알고 보면 더욱더 좋을 듯 하다.

우선, 책에 등장하는 사와로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미국 남서부에서부터 멕시코 북서부까지 넓은 소노란 사막이 펼쳐져 있다. 이 사막에는 '사와로'라는 아주 특별한 식물이 자란다. 사와로는 일 년에 딱 하루만 꽃을 피우는 거대한 선인장이다.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이 짧지만 화려한 꽃잎을 활짝 펼치고 달콤한 향기를 내뿜어 박쥐와 나방, 비둘기 같은 꽃가루 매개자들을 불러들인다. 이 동물들 덕분에 사와로의 꽃가루는 멀리까지 퍼질 수 있다.

사와로는 평균 12미터까지 자라는 웅장한 선인장으로써 약 200년 동안 살면서 천천히 성장한다. 사와로는 어릴 때 그늘에서 자라면서 뿌리 내린 곳 주변의 물과 영양을 흡수해야 한다. 그래서 어린 사와로들은 소노란 사막의 커다란 나무 그늘에서 주로 발견된다.

키다리 선인장 사와로는 크고 작은 야생동물의 아늑한 쉼터이다. 하늘을 날다 지친 새들은 사와로의 꼭대기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꿀벌과 새, 나비 들이 그 위를 날아다니며 춤을 춘다. 그렇게 선인장 사와로는 동물들과 어울려 살다가 사와로꽃이 한가득 피어나면 향기의 합창이 시작된다. 새로운 동물들이 특별한 시간을 함께 한다. 진한 향에 이끌려 박쥐들이 날아온다. 또한 새와 꿀벌 들은 사와로의 꿀벌을 마시러 찾아온다.

책에는 소노란 사막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에 대해서도 책 말미에 설명해 주고 있다. 무지개메뚜기, 작은긴코박쥐, 호랑이꼬리고양이, 남부메뚜기쥐, 갬벨메추라기, 보브캣, 소노란사막거북,흰벌새나방, 아메리카독도마뱀, 힐라딱따구리 모두 책에 등장했던 동물들이기에 아이에게 하나씩 설명해주면 좋을 듯 하다.

자연의 신비로움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이렇게 특별한 동식물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인 듯 하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죽 -최숙희-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죽 ㅣ 그림책이 참 좋아 57
최숙희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5월

나눔의 가치

이 책은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듯 하다. 두루와 쪼르는 배불리 먹고도 남을 산딸기를 발견한다. 두루는 산딸기로 쨈을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한다. 두루는 많은 잼을 만들고 다 같이 나눠 먹기로 한다. 돼지 아줌마가 열두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두루는 따뜻한 목도리 선물을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털실이 필요하다. 과연 두루는 무엇으로 목도리를 만들었을까? 또한 두루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죽을 무슨 수로 끓일 수 있을까?

책을 보는 내내 외환유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이 떠올랐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일어났던 금모으기 운동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대한민국의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들이 자신이 소유하던 금을 나라(대한민국)에 자발적인 희생정신으로 내어놓은 운동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외환 부채가 약 304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국 누계 약 351만 명이 참여한 이 운동으로 약 227톤의 금이 모였다. 그것은 약 21억 3천달러어치의 금이었다. 국가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희생정신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더 많다는 주장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착한 사람은 많이 존재한다. 물론 악한 사람도 여전히 언제나 존재 한다. 하지만 착한 사람의 수가 소수일지라도 존재하기에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 듯 하다. 두루는 자신의 아끼던 외투를 풀어 그 털실로 돼지 아줌마가 낳은 열두 쌍둥이의 목도리를 만들어준다.

쪼르가 나무에 걸린 연으로 슬퍼하자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색종이로 커다란 연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죽>은 배가 고파 굶주린 산양 할머니에게 죽을 끓여주기 위해 일을 시작한다. 두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동참 하는 이들이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한다. 결과는 대 성공이다. 개미가 쌀을, 두더지가 양파를, 토끼가 당근을, 고슴도치가 감자, 고라니는 시금치를 가져온다. 그리고 먹을 것이 없는 동물은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즉, 자신이 넉넉해야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것은 어찌보면 역설적으로 쌀독이 풍족해도 인심이 나지 않는 이들을 향한 일침이 될 수도 있고 쌀독에 쌀이 없지만 인심이 가득한 이들이 있음을 암시 할 수 도 있다.

누군가는 이 책의 주인공인 ‘두루’의 행동에 의구심을 가지고 대할 수도 있다. 무모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무계획이라고 몰아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이 그 모든 것 위에 있다면 이러한 비난과 질책을 뛰어 넘을 수 있을 듯 하다.

추위에 떠는 이웃, 배고파 굶주린 이웃을 외면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세대에서는 정답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런 세상에 산다면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책을 읽는 아이와 부모에게 나눔의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함과 동시에 실천해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듯 하다. 많은 것을 가졌기에 누군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무언가가 타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책인 듯 하다.

바른 손글씨 과학 330

바른 손글씨 과학 330 - 초등학생을 위한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19년 5월

이 책은 3~4학년인 초등학생을 바른 손글씨를 연습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루 20분, 하루 4쪽, 3주 동안 과학 교과서에 수록된 지구, 생물, 인체 등 과학 필수 단어 330개를 쓰면서 바른 손글씨 연습을 할 수 있다. 필수 단어와 문장을 바르고 예쁘게 두세 번씩 반복해 쓰면서 글씨 교정과 함께 과학 과목을 좀 더 친근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쾌하고 깔끔한 고딕체로 쓰기 연습을 하게 된다.

한글은 세계적으로 단순한 글자로 알려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글자를 쓰는 순서나 방법을 잘못 익히면 그것은 버릇이 되어 평생 갈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요즘처럼 손으로 글자를 쓰는 일이 점점 줄어 들기에 아이는 올바른 글자를 배워야 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점점 한글이 우리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언어 파괴는 물론 상당수 청소년들이 악필에 시달리고 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펜과 종이 세대가 아닌 스마트폰, 태플릿 세대 이다. 그렇기에 전자 기기에 터치를 하고 타이핑을 하고 글씨를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한글은 여전히 쓸모가 있고 사용 되어지고 있다. 특히 아직도 중요한 시험에는 서술이 있기에 바른 글씨는 큰 장점이 되어 버렸다. 초등학생 시절 손글씨를 바르고 예쁘게 쓰는 연습을 해야만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주관식 서술형 문제, 논실시험등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 일 것이다. 우선 허리를 세우고 의자 안쪽까지 앉아,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그리고 팔의 넓이를 어깨만큼 넓혀 오른손이 놓이는 곳에 노트를 두고, 왼손을 펼쳐 종이를 살짝 누른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살짝 숙여 종이를 내려다 보며 쓰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를 취했으면 ‘바르게 연필 잡기’를 해야 한다. 중지로 연필을 받치고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잡는다. 종이와의 각도는 70도 정도로 하고 손 날을 바닥에 붙인 뒤 연필을 잡은 세 손가락을 움직여 글씨를 쓴다.

준비운동으로 선 긋기 연습, 자음과 모음 쓰기 연습이 서두에 있다. 이것을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지구, 생물, 인체에 대해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쓰기 연습을 해보자. 악필을 가지고 있는 저학년 초등학생들이 보면 좋을 책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