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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가이드북 - 삶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최준식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8월
평점 :



Well-Dying
이 책은 풍요로운
삶을 위한 죽음 수업이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 라는 질문을 쉽게 던진다. 우리는 모두 살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행하고 추구하면서 살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보통 80세를 전후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세계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도 가장 건강한 사람도 의학 지식이 많은 사람도 100년 이상 살기는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불가불한 죽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죽음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많다. 그것은 아마도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이미지가 많은 듯 하다.
저승사자가 찾아와서
데려간다? 억울한 영혼이 구천을 떠돈다? 를 비롯한 다양한
표현들이 한국의 죽음에 대한 정서를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자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 죽음에 대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연 저자는 무엇을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일까?
지난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천 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국내 영화가
있다. 바로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이다. 현재
3,4편을 만들고 있다고 하니 가히 인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렇듯 연이어 한국 영화의
흥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천 만명’을 연달아서 돌파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적절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를 했기에 청소년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영화를 본 것은 아닐까 싶다.
책에는 근사체험, 체외이탈, 영체, 엑스터스, 환시, 수호령, 영매
등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죽음하면 떠오르는 것은 ‘티베트
사자의 서’밖에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이들의 생각, 사상, 체험을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유명한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을
비롯한 이슬람 수피즘, 개신교, 카톨릭, 원불교 등 다양한 종교인들 중 몇몇이 가진 죽음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또한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예시가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근사체험이란 의학적으로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들이 육체를 벗어났을 때 겪은 체험을 말한다. 1단계 체외이탈, 2단계 터널 같은 것을 통해 이동하기, 3단계 영혼들의 세계에 도착, 4단계 빛의 존재를 만나고 지난 생 리뷰하기, 5단계 몸으로 귀환으로
되어 있다.
임종 침상 비전은
임종에 아주 가까워졌을 때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모든 임종자가 이런 현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임종자 본인은 자신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데, 저쪽에서 온
영혼들은 그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맞추어 마중 나온 것이다.
저자는 죽음과 삶은
동전의 앞 뒷면처럼 서로 연관되어 있다.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따라서
하나만 알면 안 된다. 이 둘을 같이 알 때 우리의 전체 삶이 완성된다. 죽음학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알아야 하고, 죽은 후 편안 하려면 지금 여기서 잘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잘 사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은 각자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생각하며 대비 해야 하는 것은 모든 이에게 주어진 숙제이기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