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싶지 않아요 우리 친구 알폰스 1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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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다 알고서도 속아 주는 아빠의 마음

 

 

 

이 책은 아이의 꾀를 알고서도 너무나 사랑스러워 모르는 척 들어줄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을 그린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모든 부모는 똑 같은 마음 일 듯 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싸고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길 바란다. 하지만 잘 먹지 않고 잘 자지 않고 잘 놀지 않고 잘 싸지 않는 모습은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 밤 잠 문제는 너무나 민감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밤 잠은 부모의 피곤함과 체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다음 날 출근을 위해선 너무 늦지 않게 자야 하고 하루 종일 지친 몸을 쉬기 위해선 아이가 빨리 자줘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늦게 들어온 아빠, 엄마와 더 놀고 싶고 졸린 눈을 비비며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보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나이 아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지 않으려 참아 보지만 피곤한 이성이 머릿속 감성을 이길 때가 너무 많다. <자고 싶지 않아요>는 아이와 마음과 그걸 알면서 모른척 해 주는 아빠의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 '알폰스 오베리'는 말썽을 부릴 때도 있고 착할 때도 있다. 오늘 밤은 말썽꾸러기다. 밖은 캄캄해졌고 조금 있으면 9시였지만 잠자기 싫어졌다. 알폰스는 아직 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에게 책 하나 읽어달라고 한다. 아빠는 알폰스 말을 잘 들어준다. 시간이 늦었는데도 길고 재밌는 책을 읽어 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알폰스가 이를 닦지 않았다고 한다.

 

 

아빠는 칫솔과 물 한 컵을 챙겨 주었다. 알폰스는 오늘 밤 특별히 더 꼼꼼하게 구석구석 깨끗하게 이를 닦았다. 그리고 목이 마르다고 하고 물을 침대에 쏟기도 하고 오줌이 마렵다고 하고 자신의 방 옷장 속에 커다란 사자가 있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애착 인행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곰돌이를 찾으러 간 아빠가 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 것일까?

 

 

 

첫째가 미취학일 때, 한글을 떼지 않았을 때 밤마다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었다. 그런데 점점 책의 권수가 많아지더니 급기야 10권까지 늘어난 적도 있었다. 당시 둘째가 태어나기 전이기에 그 많은 책을 다 읽어주고 잠을 자던 시절이 아주 오래 전처럼 기억 나지만 실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아이가 아빠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시기도 길어야 4~5년이다. 스스로 한글을 떼고 책을 읽게 되면 아빠에게 읽어 달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에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겠지만 이 시기가 짧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빠들이 힘을 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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