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가 - 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2
고승현 글, 김병하 그림, 조현설 감수 / 책읽는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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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악이 생겨난 까닭을 설명하는 대목이 자못 의미심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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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기생생물에 대한 관찰노트
로버트 버크만 지음, 이은주 옮김 / 휘슬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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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랫동안 카트에 담아 두었던 이 책을 주문한 건 아마도 친구 Y여사 때문이었을 거다. 어느 날 아침 셔틀 버스 안에서 만난 그녀는 제법 길었던 머리를 쌍뚱 자른 모습이었다. 무슨 바람에 불었나 했더니 딸내미가 유치원에서 머릿니를 옮아와선 식구들한테 골고루 나눠 줬단다. 켁~ 삭발에 머릿니 구제용 샴푸에 참빗까지 동원해 완전 박멸했다는 그녀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왠지 온몸이 스멀스멀~
우리 몸에는 100조 개에 이르는 세포가 있는데 그 중에 90조 개는 우리 게 아니란다. 그럼 누구 거냐고? 물어보나 마나지 뭐.
눈썹 모낭에 머리를 처박고 사는 털집 진드기에서부터 창자 속에 우글대는 기생충, 발가락 사이에서 고물대는 무좀균까지 내 몸을 우주의 전부로 알고 사는 '내 새끼'들이 대거 출연한다.
대여섯 쪽에 한 컷씩 실려 있는 컬러 화보도 아주 죽이는데,
그 중에서도 구더기를 이용해 상처 부위를 치료하는 구더기 수술 장면과 발목에 파고든 말파리 유충을 끄집어내는 장면이 아주 압권!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스포일러 몇 가지!
변기 시트가 깨끗할까? 싱크대가 깨끗할까?
당근 변기 시트!
변기 시트에 떨어진 음식은 씻어서라도 먹을 수 있지만 싱크대에 떨어진 음식은 푹푹 삶지 않으면 절대 못 먹는다고......
도마도 결코 변기 시트보다 깨끗하지 않다네.
변기물을 내릴 때마다 변기 속에 있는 분변 박테리아들이 20피트 가까이 튀어 오른다고 하니 칫솔꽂이나 수건걸이가 변기 가까이 있는 집은 반드시 변기 커버를 닫고 물을 내리시압!
귀찮고 귀찮아서 생생한 컬러 화보를 함께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
자고로 좋은 건 함께 나눠야 하는 법인데.....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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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다이라 아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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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라 아즈코의 <멋진 하루>는 아사다 지로의 계보를 잇는 소설이다. 아사다 지로의 연륜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지만......빚 받으러 옛 애인을 찾아 갔다가 온종일 이 남자와 함께 빚얻으러 다니는 여자(멋진 하루), 전화방에서 꼬신 남자를 만나러 나갔다가 얼덜결에 죽어가는 남자의 가출한 딸 역할을 맡아 임종을 지키게 되는 여자(에드리브 나이트), 첫사랑을 못 잊어 그 남자 주위를 맴돌며 그 남자의 사랑에 참견하고 훼방놓는 여자와 그 여자에게 휘말리고 마는 남자(온리 유), 환경 운동을 하는 첫사랑을 위해 정계의 숨은 실력자인 정부에게 청을 넣을까 말까 망설이는 룸싸롱의 새끼마담(맛있는 물이 숨겨진 곳), 여장부인 시어머니와 한 가족이 되기 위해 그의 못난 아들과 결혼한 여자(해바라기 마트의 가쿠야 공주)
하나 같이 남루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이지만 읽다 보면 슬몃 웃음이 나온다. 항우울제로 추천하고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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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오브 라이프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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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을 그린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 근친상간은 안 되고, 불륜도 안 되고, 40대와 10대의 동성애는 안 되지만 10대끼리의 동성애는 괜찮고, 레즈비언도 괜찮고, 20대 여비서와 10대 소년도 괜찮다'는 묘한 윤리 의식을 가진 고딩 '꽃밭의 봄돌이(花園 春太郞 :はなぞの はるたろう: 하나조노 하루타로)'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학원물이다. 늘 그렇듯 쿨한 외모를 하고 나사 풀린 짓을 일삼는 요시나가 후미 특유의 캐릭터들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 야오이는 즐기지 않지만 요시나가 후미라면 용서하고도 남지.
단편집 <사랑해야 하는 딸들>도 강추! 또 다른 신간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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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Z
야마다 에이미 지음, 이유정 옮김 / 태동출판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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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마지막 몇 시간을 야마다 에미이의 <A2Z>를 읽으며 보낸다.
기분전환이나 할까 해서 집어온 책이 뜻밖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뼈만 추리자면 그렇고 그런 불륜소설이다. 편집자인 아내 나츠미와 남편 가즈히로가 각각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 '사랑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른이 되려 하지만 결코 될 수 없는 자들의, 너무도 안타까운 묘미'라고 야마다 에이미는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어쩐지 그가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느낀다. 그리고 야마다 에미미의 소설을 다시 읽어 보며 그 성장의 궤적을 쫓아가 보고 싶어졌다. 이미 읽었던<풍장의 교실>, <120% Cool>, <나는 공부를 못해>, <공주님>은 물론이고, <애니멀 로직>이나 <열대안락의자>까지......그러다 보면 아득하게 멀어졌던 열정의 습관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마저 품으면서 말이다.
야마다 에이미 가라사대 "열중하는 즐거움보다 중요한 건 없다. 일이든, 공부든, 배움이든, 사랑이든......마음에 스며드는 것만이 쾌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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