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기생생물에 대한 관찰노트
로버트 버크만 지음, 이은주 옮김 / 휘슬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오랫동안 카트에 담아 두었던 이 책을 주문한 건 아마도 친구 Y여사 때문이었을 거다. 어느 날 아침 셔틀 버스 안에서 만난 그녀는 제법 길었던 머리를 쌍뚱 자른 모습이었다. 무슨 바람에 불었나 했더니 딸내미가 유치원에서 머릿니를 옮아와선 식구들한테 골고루 나눠 줬단다. 켁~ 삭발에 머릿니 구제용 샴푸에 참빗까지 동원해 완전 박멸했다는 그녀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왠지 온몸이 스멀스멀~
우리 몸에는 100조 개에 이르는 세포가 있는데 그 중에 90조 개는 우리 게 아니란다. 그럼 누구 거냐고? 물어보나 마나지 뭐.
눈썹 모낭에 머리를 처박고 사는 털집 진드기에서부터 창자 속에 우글대는 기생충, 발가락 사이에서 고물대는 무좀균까지 내 몸을 우주의 전부로 알고 사는 '내 새끼'들이 대거 출연한다.
대여섯 쪽에 한 컷씩 실려 있는 컬러 화보도 아주 죽이는데,
그 중에서도 구더기를 이용해 상처 부위를 치료하는 구더기 수술 장면과 발목에 파고든 말파리 유충을 끄집어내는 장면이 아주 압권!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스포일러 몇 가지!
변기 시트가 깨끗할까? 싱크대가 깨끗할까?
당근 변기 시트!
변기 시트에 떨어진 음식은 씻어서라도 먹을 수 있지만 싱크대에 떨어진 음식은 푹푹 삶지 않으면 절대 못 먹는다고......
도마도 결코 변기 시트보다 깨끗하지 않다네.
변기물을 내릴 때마다 변기 속에 있는 분변 박테리아들이 20피트 가까이 튀어 오른다고 하니 칫솔꽂이나 수건걸이가 변기 가까이 있는 집은 반드시 변기 커버를 닫고 물을 내리시압!
귀찮고 귀찮아서 생생한 컬러 화보를 함께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
자고로 좋은 건 함께 나눠야 하는 법인데.....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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