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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ㅣ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평점 :
옛 사람을 만나는 길 중에서도 가장 하질이 전기를 읽는 일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이가 글 쓰는 이라면 글로 길을 삼고,
그이가 그림 그리는 이라면 그림으로 길을 삼아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탓이다.
하지만 <책만 보는 바보>는 그런 편견을 일거에 날려 버릴 만큼 힘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세월의 먼지를 수북이 쓰고 누웠던 이덕무를 일으켜 세워
살을 입히고 피를 돌게 하고 숨을 불어 넣어 우리에게 돌려 준다.
서천서역국에 가서 살살이꽃, 피살이꽃, 숨살이꽃이라도 얻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이덕무와 더불어 울고 웃느라 책장을 넘기기가 아깝고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