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 2005 페미나상 상 수상작
레지스 조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이별얘기겠네..
그런 생각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처음부터 어느 순간까지 한 여자가 계속 독백체로 얘기하고 있었다.
자기를 떠나간 남자에게 독설을 내뱉더니 점점 정신이 나간 여자처럼
느껴질 정도로 얘기를 끊임없이 내뱉었다.
읽기 불편했다. 거슬렸다. 계속 이런 식인가 하면서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의무감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읽었다.
이제 여자의 얘기가 끝난 듯 싶더니. 여자를 떠난 남자 다미앙. 그의 아버지가 등장했다.
그의 아버지 조셉이 난데없이 수도꼭지를 갈아준다며 집에 와서는 다미앙의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별을 통보한다. 그런 식으로 내던져진 지젤. 별다른 반응 없는 지젤 앞에 조셉은 중얼중얼 얘기를 한다.
그리고 다음엔 그의 어머니 솔랑주가. 그리고 그의 아들 다미앙이...
각 각 의 인물들이 얘기를 한다. 대화가 아니다.
독백 들 뿐이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듣던 말든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냥 말을 내뱉을 뿐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가리는 것 조차 우스워보인다.
이야기는 계속 끊임없이 흘러간다. 잠궈 지지 않은 수도꼭지에서 흘러대는 물 마냥 계속
흘러갈 뿐이다..
목적도 없고 의미도 없는 말들이 . 날카롭게 독을 품고서 공격을 한다.
그들의 말에서 사랑이란 소재는 계속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 얘기를 듣자하면
진정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이 맞나 의문이 생길 뿐이다.
사랑이란 것에 의미자체를 부여하는 게 웃긴 듯으로 여겨지게 만든다.
난데없는 이야기. 독특한 이야기였지만..
독특하고 잔인하고 독설적인 문체로 날 사로잡았던 아멜리 노통브.
그녀의 이야기는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듯 하다. 그 특유의 잔인함은 거리낌이 앞선다. 아쉽다.